- 죽음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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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20 배영걸 [y605] 200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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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의 사기(?)로 집은 경매진행에 들어가고,
이제 곧 방 하나 없이 길거리에 쫒겨나게 될테고...
내 손으로 내 자식을 죽일 수 없어,
친척 중 한명을 찾아가 '우리 죽여달라고' 가면서의 글입니다.
아들 정익이 7살.
딸 숙희 6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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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새벽...
술의 힘을 빌어,
자고 있는 애들 빤스바람을 들쳐메고,
차에 올랐다.
이젠 정말 살고자 하는 희망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인천으로 가자.
죽으러 가는 심정이다.
음주운전...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저승을 향해 가고 있었다.
길도 모르고 막연히 인천을 향해
주소지를 향해...
아파트에 도착했다.
애 둘을 들쳐업으려니
안 깨울 수가 없었다.
정익아~ 아빠한테 안겨.
숙희야~ 아빠한테 안겨.
애들은 아빠에 대한 막연한 믿음으로
진짜 죽음으로 가는 길일지언정.
안겼다.
안겨서는 다시 잠이 드는 두 아이.
둘을 안고 걷노라니
새벽여명에 눈물이 나려하며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산에 데리고 올라가는 심정으로
걸었다.
두 아이를 안고 걷는 것이 너무 힘들고,
엘레베이터에 가서야 정익이를 내려놓으며
'미안해. 정익아 잠깐 서있자.'
잠에서 덜 깬 빤스바람의 정익이 울지도 않고, 눈을 비비며 서있다.
15층. 막연히 높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가 앉고 있는 아이들과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마저도...
초인정을 몇번을 눌렀건만. 아무 인기척이 없다.
나는 힘에 겨워 주저앉았다.
추위에 떠는 두 아이를 끌어앉으며,
'미안해~'
숙희가 '뭐가 미안해요?'
어느 새인가 깨어있었다.
'하여간 미안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시멘트 맨바닥에 맨발인 두아이.
발이 시려울 것 같아
내 허벅지 위에 두 아이를 구겨앉듯 안았다.
정익이가 '아빠. 집에 가요.'
'정익아... 우린 집이 없어.'
정익이 갑자기 울며, '왜 집이 없어요?'
나도 눈물이 난다.
안고 있는 숙희의 눈에서도 조용히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우리 집이 없어요?' 숙희가 묻는다.
난 조용히 울며 '아빠가 바보라서 집이 없어.'
아이 둘도 새벽의 고요함과 같이 소리없이 조용히 울고 있었다.
아이 둘을 꼭 끌어안았다...
죽으러 갔는데 죽지도 못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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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적 삶...
오른 빰을 때리며,
왼빰도 내놓고,
옷을 벗어달라면
속옷도 벗어주는...
그러나, 이러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면,
세상은 그것을 이용하여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남을 배려하면
배려가 아닌 멍청함이요.
열개를 가진 이는 하나 가진 이의 그 하나마저 빼앗아 가야 하니.
데나리온을 탕감받은 사람은 달란트를 빚진 사람을 감금하고...
삶의 절망을 신앙으로 이겨보려해도,
목을 조여오는 현실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귀신, 악령, 맹수.... 그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가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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