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보축일'의 뜻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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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72 지요하 [jiyoha] 200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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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전교구 태안성당의 2004년 9월 5일 (연중 제23주일) 주보 2면에 실린 글입니다.
'주보축일'의 뜻과 유래'주보(主保)'라는 말은 각별히 보우(保佑)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이나 무엇을 각별히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에는 주보라는 말 대신 '수호(守護)'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의 수호라는 말에는 천사 또는 성인이라는 말이 붙어야 명사의 뜻이 성립되지만, 주보라는 말은 곧바로 수호자를 의미하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보축일'이라는 말이 무리 없이 성립됩니다.
어떤 직업, 장소, 국가, 단체, 개인은 특정한 성인을 보호자로 삼아 존경하고 그를 통해 하느님께 청원하며 하느님의 보호를 받습니다. 수호성인을 모시는 관습은 2개의 성서 교리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는 '모든 성인의 통공'(고린토 1서 12장 8-13)이고, 또 하나는 '하느님 나라의 구성원들은 각자가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린토 1서 13장 18, 28-30)는 바울로의 가르침입니다.
수호성인을 세우는 관습은 순교자의 묘지 위에 성당을 건립하고 그 순교자를 수호자로 모시는 일이 많았던 사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하여 3세기경까지는 순교자만이 성당의 수호성인이 될 수 있었으나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된 이후에는 증거자, 주교, 선교사, 성당의 창설자, 신비(삼위일체, 십자가, 성체성혈 등)도 성당의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수호성인의 관습은 '성인 공경'이나 '신비 공경'의 한 형태로 생겨난 것이지요.
개인이 수호성인을 모시는 관습은 4세기 초부터 생겨났습니다. 성서상의 인물이나 순교자, 또는 모범적인 성인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선택하는 일이 자연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세례명으로 선택한 그 성인의 덕행을 따라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고, 이름을 바꿈에 따라 자신이 변화될 수 있다는 성서 말씀에 의거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즉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시몬이 베드로로, 사울이 바울로로 개명(改名)한 사례가 그것이지요. 하지만 그리스와 스페인 지방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예수나 그리스도는 세례명으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직업이나 단체에 대한 수호성인도 있습니다. 이것은 교황에 의해 결정되는데, 예컨대 요셉은 교회, 알로이시오는 청년과 학생, 빈첸시오 아 바울로는 자선단체,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가톨릭액션단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는 출판단체, 어린 예수의 성 데레사는 세계포교의 수호성인이지요.
그리고 우리 한국교회의 주보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이고, 축일은 12월 8일입니다. 최초의 한국인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중국 상해에서 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오시다가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성모 마리아님께 한국교회를 봉헌하며 간절히 기도한데서 연유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12월 8일을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대전교구의 주보는 '루르드의 성모'이고, 선택 기념일은 2월 11일입니다. (선택 기념일은 세계교회가 함께 지내는 공식 축일이나 기념일이 아님)
우리 태안교회의 주보는 '성모 탄신'이고, 축일은 9월 8일입니다. 일년 중에 성모 마리아님과 관련되는 대축일은 4번 있고, 축일은 3번, 기념일은 5번, 선택 기념일은 4번이 있는데, 성모 탄신 축일은 세 축일 중의 하나이지요.
다음주 주보에는 우리 교회의 주보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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