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과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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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71 오승한 [omatia] 200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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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씨께서 제글에 답을 다셨습니다.
제목은 "글쎄요.....당신은 전교조이신가보군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다음 문장은 "전교조를 옹호하는 것을 보니, 전교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보니, 전교조에 대한 언급에 발끈하는 걸 보니" 등의 판단근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님은 저를 뻑가게 했습니다.
"이렇게 교과서를 잘 아시는걸 보면......." 헉
그게 논리적으로 맞는 문장입니까? 님께서 제목을 "당신은 교사인가보군요?" "당신은 사회교사인가보군요?" "임용고시 준비생이군요?"라고 주장을 했다면 "이렇게 교과서를 잘 아시는 걸 보면"이 적절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님께서는 의식적으로 잘 모르시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런 식의 주장과 근거를 연결시키는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친북좌익세력이군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걸 보면
당신은 노빠군요? 친일청산을 주장하는 걸 보면
당신은 해방신학 추종자군요? 사회정의를 주장하는 걸 보면
당신은 잘못된 가톨릭 신자군요? 김수환 추기경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걸 보면
우리사회는 좌경화로 가는군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걸 보면
우리사회는 말이 안통하는 비합리적인 사회군요? 내 말에 반대하는 걸 보면.....
당신은 급진좌익이군요? 꼭 어디문헌을 이용해서 논거를 대는 걸 보니면...
이런 식입니다.
당신은 "급진좌익에 답답한건 꼭 어떤 문제의 실체보다는 자기주장을 위해서 꼭 어디문헌을 이용해서 논거를 대죠. 그래서 꼭 문제의 핵심을 피해가더군요. "라고 쓰셨네요. 그래서 저는 처음 정치와 종교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 등의 글 4편 쓴 이유로 급진좌익이 되버렸습니다.
무슨 근거로 저를 급진좌익이라 하십니까. 전 죄송하지만, 나름대로 의식있는 척해보고 싶고, 사회주의자인척 해보고 싶었으나 성장배경, 개인적 성향이 결코 그렇게 되지 않아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순간순간 불의와 타협하고 침묵함에 답답함을 느끼는, 가끔씩은 어디 아파트를 사면 돈을 벌까, 충청권에 땅을 사둘 걸 하고 아쉬워하는 그런 소시민일 뿐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직접쓰거나 다른 책이나 글이 아닌 고등학교 교과서를 인용한 것은 문제의 핵심을 피해가기 위해서가 아니라(인용하여도 문제의 핵심의 회피한 글이 아니었습니다) 님께 고등학교 교육 수준이 이정도가 되니 그 이상의 글을 기대한다는 의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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