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태 형제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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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94 지요하 [jiyoha] 200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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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형제님 반가웠습니다
김광태 형제님, 어제 반가웠습니다. 솔뫼 성지에서 형제님을 뵙게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형제님을 뵙는 순간 형제님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피붙이의 후손이시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겨레붙이를 만난다는 반가움도 선연하였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로 바쁜 상황에서도 어제 솔뫼에 가지 않을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12인승 승합차를 갖고 사는 탓이기도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탓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구역의 자매님들과 어머니와 레지오 모임을 함께 하시는 할머니들을 몇 분 모시고 가기로 일찌감치 약속을 했지요.
오전에 <너희가 '친북'의 의미를 아느냐?>라는 글 하나만을 써서 절반을 웹사이트에 올리는 일을 하고, 오후 3시에 열 분을 내 차에 태우고 출발을 했습니다. 우선 해미성지에 들러서 다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잔디밭에 잠시 앉아서 구역장 자매님이 쪄온 고구마를 먹으며 놀다가 합덕 솔뫼로 갔지요.
해미에서 합덕으로 가기 위해 넘는 한티고개는 옛날 박해시대 수많은 천주학쟁들이 순교의 땅으로 가기 위해 오랏줄에 묶인 채 넘어야 했던 눈물 어린 길이고….
솔뫼 성지 근처 송산2리 마을회관 앞에다 차를 놓고 성지 안으로 들어갔지요. 구합덕성당 자매님들이 파는 김밥과 어묵으로 저녁 요기를 하고 6시 김대건 신부님 생가 복원 축성식에 참례했지요. 그리고 김대건 신부님 기념관 기공식을 하려고 할 때 잠시 성지 밖으로 나갔습니다.
내 노모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신 데다가 여러 할머니들이 오페라 <솔뫼> 공연까지는 보지 않고 일찍 돌아가기를 원해서 내 차를 가지러 갔던 거지요. 그 사이에 형제님이 저를 찾는 방송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내 차 뒤에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가 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서 핸드 브레이크를 풀고 차를 움직일 수 있었지요. 일부러 차 문을 잠그지 않으신 그 승용차의 주인이 어찌나 고마운지 하느님께 감사하며 성호를 그었지요.
내 차를 가지고 성지 정문 앞으로 오니 너무도 복잡하고 차들이 많이 밀려서 어디에도 차를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할머니들은 모두 성지 안에 있고,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도 아닐 텐데….
그때 정문 앞에서 차량 안내 봉사를 하시는 형제님이 내게 말하더군요. 방금 전에 나를 찾는 방송이 있었다고…. 그 형제님은 내 얼굴을 아시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님은 내게 차를 가지고 성지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고마운지….
성지 안에다 차를 놓고 방송하신 분이 날 오라고 했다는 복원된 김대건 신부님 생가 앞으로 갔으나 거기엔 이미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가 날 찾았는지 궁금해하며 서둘러 할머니들을 찾느라고 기공식 장소로 갔는데, 거기에서 날 알아보신 김광태 형제님과 만나게 되었던 거지요.
인사를 하는 순간 형제님이 어찌나 반가워하시는지 저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도 컸습니다. '굿 뉴스' 게시판 상에서 제가 솔뫼에 간다는 것을 아시고 저를 만나고자 하신 형제님, 정말 고맙습니다.
형제님의 선량하게 생기신 얼굴을 뵙는 순간 거기에 하느님 사랑이 깃들여 있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제님의 소개 덕에 제가 존함을 익히 알고 있는 마백락 선생님을 뵙게 된 것도 제겐 큰 기쁨이었습니다.
김광태 형제님.
어제의 반가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이 게시판 상에서는 별로 친숙한 정을 쌓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능히 조우의 기쁨을 많이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 게시판 교우동지들과 종종 만나는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언제 또 한번 서울에 가서 게시판 교우동지들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면 형제님께도 꼭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때 다시 반갑게 만나 술 한잔 나누기로 합시다.
어제 정말 고마웠습니다.
반가운 나날 이루시고 다가오는 추석을 잘 맞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목요일 합덕여고 문예강좌 출강 때문에 좀 바삐 이 글을 썼습니다. 결례되는 점이 있다면 해량해 주시기 빕니다.
(040923)
충남 태안읍 샘골에서 지요하 막시모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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