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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놈...

72995 김기봉 [sken] 2004-10-18

추석 전에 감기 기운이 있더니만 추석 당일에는 몸 움직임조차  괴로울 정도로 심했습니다.

추석연휴가 지나고 병원을 찾아 주사한대 맞고 약을 3일치 처방받아 복용을 하였지만

낫는듯하다가는 다시 도지고... 그러하기를 몇 번인가  아~~ 왕짜증.

 

다시 병원을 찾아 처방을 받고 감기가 오랫동안 낫지않아 불편함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청진기로 상체를 이리저리 진찰하던 의사

"요즘감기는 좀 오래갑니다."

"별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약 먹고서도 차도가 없으면 엑스레이 한 번 찍어보죠"

"감기가 이렇게 오래가는 것은 처음인데

혹 다른 이상이 있어 그런것은 아닌가요?"

"독한 놈들입니다."

"................"

 

그러나 약을 먹어도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뼛속까지 쑤시고 목의 통증도 더 하였습니다.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내의 얼굴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얼굴 왜그래 어디 아퍼?"

"밀주 한잔 마셨더니 그러네..."

"왜 마셨어?"

"입안도 타고해서..."

"소주잔으로 한잔 마셨는데도 이러네..."

 

추석 전에 동네분이 시골 친정에서 담아온 농주를 페트병에 담아 한병을 주셨던 것을

까마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농주를 꼭 밀주라고 합니다.)

 

"그 술 좀 줘봐"

"왜요?"

"몸이 영 안 좋아 한잔 먹고 잠이나 푹 자게"

"약은 안 먹구?"

 

아내가 기지고온 농주를 큰 잔에다 하나가득 따라 마시니 이내 반응이 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한잔 더요?"

"됐어"

 

이내 잠이들었다 새벽녘에 갈증으로 깼습니다.

시간이 4시30분 이었습니다.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문을 여니 농주병이 눈에 띄었습니다.

순간 물과 농주를 놓고 잠시의 갈등이 스쳤지만 손이 농주를

담은 페트병을 택했습니다.

 

한잔 가득담아 마시고는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난리가 나도 모를 깊은 잠이었습니다.

 

아내가 아침을 짓느라 딸그락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니 몸이 한결 부드러웠습니다.

독한 놈이 약한 놈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몸이 한결 난데 술때문인가?"

"술 한잔 더 줘봐"

"식사도 안 하고 또 술마셔요?"

"아~ 이사람아 몸살감기 때문에 마시는 거지 언제 술먹었어?"

아침도 거른체 다시 한잔을 마시고 잠속에 빠져듭니다.

 

일어나니 10시30분, 독한 감기몸살이 완죤 약한 놈으로 변했습니다.

컨디션 70% 농주의 효과 일까? 

한잔 체 남지않은 것을 마져 마시고 다시 잠을 청할까 합니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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