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에요...마지막편(말기 암투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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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373 박영호 [park05]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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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눈에 띄게 안 좋아졌어요. 동생들을 가르치거나 놀아주는 것도 못 하게 되고 혼자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그런 중에서도 남을 많이 이해하려고 했어요.
특히 동생들이 시험을 못 보니까 많이 속상해하고 잘 볼 때는 함께 즐거워하면서 말로라도 동생을 챙겨주려고 했습니다. 자기가 더 아플 텐데도 항상 동생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엄마! 내가 동생들을 못 챙겨줘서 미안해. 엄마가 다하려니까 힘들지? 내가 조금만 더 건강해도 도와줄 수 있을 건데......”
하면서, 죽어가면서도 맏이 노릇을 하더라구요. 차라리 응석받이로 있다가 가면 사랑이라도 실컷 받고 가니까 가슴이 덜 아플 것 같은데 이런 아이를 보내려니 더 미칠 것 같아요. 흑흑......
엄마는 계속 눈물만 흘렸습니다. 하도 울어서 이제 눈물이 말랐을 것 같은데도 딸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엄마의 가슴엔 새로 눈물샘이 터진 것 같았습니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아마도 이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눈물샘에 사랑하는 딸아이를 조금씩 묻어가며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는 저에게
“신부님......무서워요......눈을 감으면......자꾸 뭔가 보여요.”
“뭐가 보이는데?”
“시커먼 옷을......입은 사람이 서 있어요......가라고 해도 안 가고......무서워요.”
“그래? 나타나더라도 무서워할 것 없어. 절대로 너한테 해코지는 못 해......이 집에 누워 있는 사람들도 가끔씩 본대. 다음에 또 나타나면, 예수님 저 사람 안 나타나게 해주세요. 무서워요, 하고 기도해. 그러면 괜찮을 거야. 알았지?”
“네.”
사실 임종을 앞둔 많은 환자들에게서 이와 같은 얘기를 듣습니다.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 발을 내세에 들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쩌면 시커먼 옷은 입은 사람은 저승사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통적으로 기분 나쁘다, 무섭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그리 좋은 존재는 아닌 듯싶지만 어쨌든 환자들에게 이런 현상은 죽음을 앞두고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들이기에 영적으로 위안을 주고 영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종 전 날>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의식도 혼미해지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 보입니다. 간간히 몸을 뒤척이고 신음소리만 낼 뿐 이제 임종이 가까워 옴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잠깐 정신이 맑아지고 약간의 물도 받아마시는 반조 현상을 보였습니다.
“엄마......조금만 참아......내가......천국 가면......기도......할게......사랑해......”
“그래. 우리 딸 착하지. 너무너무 고생 많았다. 엄마도 계속 기도할거야.”
저녁 무렵부터 혼수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임종>
다음날 오전에 임종호흡을 시작하더니 오후 5시쯤 19살 작은 소녀의 가슴에서 숨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빠, 할머니, 사랑하는 가족들이 오열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소녀의 영혼은 하늘나라로 향했습니다.
“잘 가! 천국에서 보자.”
“고생 많았다. 어린 것이 잘가그래이......”
“언니......잘 가.”
사랑하는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아이의 입가엔 그간의 고통이 끝났음인지 엷은 미소가 어려 있었습니다. 아마도 천사가 마중을 나와서 아이를 데려갔나 봅니다.
“이렇게 일찍 죽으려고 애가 애답지 않게 컸나봐요......어떤 때는 어른이 부끄러울 정도로 생각이 깊은 아이였어요. 내 딸이긴 했지만 정말 자랑스러워요.”
친구들이 수능시험을 치르기 5일 전에 아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마도 천국에 가기 전에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학교에 들러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떠나갔을 것입니다.
장례를 치른 지 한 달이 지날 무렵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딸을 잃은 슬픔은 컸지만 한 가지 위안을 받는 일이 있었는데 지난번 꿈속에서 두 번이나 딸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모습인데요?”
“할머니하고 손을 잡고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는데 흰 모자에, 흰 드레스를 입고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를 쳐다보면서 활짝 웃는데 진짜 너무너무 예뻤어요.
두 번째 꿈에서도 엄마를 보고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데 딸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예쁜 모습이 꿈속에서도 내 딸이 천국에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좋아보였어요.“
“그래요 제 생각에도 분명 천국에 갔습니다. 전에도 여기서 돌아가신 가족 중에 몇몇 분이 환자가 천국에 갔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꿈 얘기를 해주는 것을 보면 흰 옷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더라고요. 따님도 천국에 갔을 겁니다. 그래도 그런 꿈이라도 꾸니 좀 견딜 만하시죠.”
“예. 안심이 돼요. 비록 오래 살지는 못 했어도 준비를 잘 하고 갔고 또 행복한 모습으로 꿈속에서라도 보니까 어쩌면 이 힘든 세상 짧고 굵게, 순수하고 깨끗하게 살고 갔다고 생각이 되네요. 감사해요. 정말.”
“그래요 수정이는 정말 작은 일 하나하나를 세상에서 마지막인 것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얼마 안 남은 시간을 정말 예쁘게 살았어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죽음을 앞둔 19살 어린 소녀는 라면국물을 한 숟갈 먹으면서도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을 먹고 있고, 열쇠고리 한 개를 갖고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요?”
이 아이는 화장장으로 치러졌고 딸아이의 관이 화구로 들어갈 때 부모는 다시 한번가슴에 딸을 묻어야 했습니다. 요즘 젊은 청년들이 전에 비해 많이 죽습니다. 자살도 증가 했고요. 자녀들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야겠습니다. (끝)
호스피스는 환자에게 어떤 도움들을 줘야 할까?
□ 말기 암환자에게 마약 사용 시 중독증과 내성
○ 한해 말기암으로 6만 4천여 명 사망, 이중 80~100%가 통증을 호소
(마지막통증으로 인한 고통은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
- 많은 수의 의료인과 환자 및 그 가족들이 암환자의 통증은 조절될 수 있다
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 암환자의 통증조절에 사용하는 의료용 마약(진통제)은 중독증이 없으며
내성 또한 강해지지 않는다.
□ 삶을 마무리하는 임종은 환자는 물론 남은 가족에게도 가장 중요한순간이다.
○ 가족갈등을 끝내 풀지 못한 채 임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그 때문에 남
은 사람의 삶이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가족끼리 가슴속에 쌓아뒀던 얘
기를 털어놓고 서로를 용서하고 용서받고 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절
대적으로 필요하다.
- 봉사자는 먼저 임종환자의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울분을 털어 놓을 수 있
도록 환자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하여야한다.
- 가정을 이끌어 나온 것에 대한 좋은 점을 생각하도록 권유하고 그들의 가
정불화의 원인을 찾아내야한다.
- 삶에 지쳐 보인가정에 평화를 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마음을 열도록 겸손
과 희생으로 끊임 없는 봉사를 해야 한다.
- 죽음은 누구에게나 그림자처럼 소문 없이 다가온다는 것을, 그러기 위해
서는 죽음을 잘 받아 드릴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 암환자를 위한 영양요법
○ 암환자는 보통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구강염, 점막염, 입맛변화, 잦은
설사. 변비 및 흡수불량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음식섭취가 곤란해진다.
○ 암세포가 정상세포의 영양분을 탈취하므로 극심한 영양불량에 빠진다.
그러므로 같은 양에 비해 각종영양분이 함축된 고단백, 고에너지, 고비타
민 식이 요구되며 반드시 영양결핍을 막아야 된다.
○ 병으로 인한 영양소의 필요량은 상당히 늘어나는데 통증, 근심,우울증, 두
려움이 입맛을 떨어뜨려 음식섭취가 감소된다.
- 암세포 역시 상당한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데 먹지 못해서 영양결핍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있다
- 암환자에게 특정한 음식을 심하게 제한 한다든지 과량 사용함으로써 영양
부족이나 독성 등의 영양문제를 가져와 치료를 지연 시켜서는 안 된다.
- 가능하다면 정상적인 식사를 섭취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음식의 적응은 암의 형태와 정도, 그리고 처치에 따라 다르므로 개개인에
게 맞도록 개별화 되어야한다.
- 식욕부진은 대부분의 환자가 겪는 문제이므로 음식섭취가 치료의 한 방법
이라는 적극적인 생각으로 환자와 가족이 함께 계획을 세워서라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적은 양을 자주 먹도록 하며 가능한 소량으로 열량을 많이 낼 수 있는 음식
을 먹도록 한다.
- 환자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맞추고 조금씩 자주 소화하기 쉬운식품을 섭취
하도록 한다.
□ 암 예방 식단
○ 신선도 높은 식품을 사용하고 채소나 과일, 생선은 제철에 나는 것으로 쓴
다. 고기는 한우를 사용하고 태우거나 곰팡이가 핀 모든 음식과 가공식품
은 피하도록하며, 멸치, 다시마, 건 표고버섯 등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 1일
아침 : 미역국, 참치구이, 새 송이버섯, 피망볶음, 오이소박이.
점심 : 추어탕, 두부, 야채 찜, 브로콜리초무침, 깍두기.
저녁 : 감자, 애호박, 된장찌개, 한우편육무침, 모듬야채 쌈.
- 2일
아침 : 북어국, 연두부찜, 양상추, 토마토샐러드, 총각김치.
점심 : 메밀국수(애호박 표고버섯), 삼치조림, 시금치나물, 열무
저녁 : 아욱국(보리새우), 오리고기구이, 부추초절이, 포기김치.
- 3일
아침 : 콩나물국, 조기고기 지짐, 근대나물, 포기김치.
점심 : 솎음배추, 들깨된장국, 도토리묵, 쑥갓무침, 오이소박이.
저녁 : 순두부찌개, 뱅어포구이, 해초무침, 깍두기.
- 4일
아침 : 된장국(느타리버섯), 장조림, 청태무침, 나박김치.
점심 : 장국(생새우 실파), 삼색콩샐러드, 산나물된장무침, 김치
저녁 : 수제비현미들깨가루(호박 표고버섯), 연근, 오이소박이.
- 5일
아침 : 무채콩나물국, 병어구이, 미역양파초무침, 열무김치.
점심 : 두부된장국, 한우갈비찜, 모듬야채쌈, 깍두기.
저녁 : 모듬버섯찌개, 잔새우볶음, 비름나물, 총각김치.
- 6일
아침 : 고비나물된장국, 소고기피망채볶음, 깻잎, 오이소박이.
점심 : 산채비빔밥, 북어국, 나박김치, 수박.
저녁 : 열무된장국, 꽁치 불고기, 다시마초회, 포기김치, 참외.
- 7일
아침 : 감자국, 두부샌드, 자반, 김, 열무김치.
점심 : 브로콜리된장국, 홍어, 도라지, 돌미나리무침, 당근야채.
저녁 : 북어찌개, 장똑도기, 청경채볶음, 깍두기, 토마토.
★ 매 식사 후 후식으로 요구르트, 우유, 밀감, 두유, 복숭아, 사과, 포도, 수박,
자두, 참외, 토마토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골고루 섭취 한다.
□ 암을 줄일 수 있는 식사요법
1. 지방섭취를 줄인다.
2. 식사를 균형에 맞도록 하며 권장량을 섭취한다.
3.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5. 비타민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6. 아연과 셀레늄(브로콜리)이 있는 식품을 섭취한다.
7. 요구르트 등의 유산균을 이용한다.
8. 야채, 과실, 도정하지 않은 곡류를 잘 먹는다.
9. 당근, 황록색 야채와 감귤 등 비타민A와 C가 많이 든 식품을 많이 먹는다.
※ 비타민 C의 암에 대한 요법은 영양소로서 뿐만 아니라 치료약의 보조제로도
이용된다.
※ 전이가 빠른 악성 암에서 암세포가 활발히 활동할 때 비타민C 는 암중에서도
위암, 유방암, 자궁암 및 유종암등에 특히 효과가 있다.
□ 암과 식습관과의 관계
1. 지방 과잉섭취 : 전립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난소암,
2. 열량 과잉섭취 : 대부분의 암,
3. 알콜 과잉섭취 : 위암, 간암, 대장암,
4. 알콜 + 흡연 :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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