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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프리카의 전사들

101247 이현철 [hl1ye] 2006-06-24

                 아프리카의 전사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저의 친척인 우신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냐시오형, 저... 이번 봄에 아프리카에 선교 가요...10여 년 전에 형에 제 종신서원 때에 예쁜 축하상본을 보내주었는데 그게 ‘아프리카의 성모영보’ 더군요. 그리고 그 상본 뒤에 ”혹시 헨리꼬가 아프리카 선교사가 될지도 모르니 이 상본을 잘 간직하고 준비하라‘고 적혀 있더군요... 그런데 그 때는 그게 남의 일 같이 여겼는데 이제 제가 놀랍게도 아프리카 선교를 지원하다니... 아무튼 이냐시오형, 기도 부탁드려요....“


  저는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재작년에 민요셉 신부님이 선종한 후, 민신부님의 유업 즉 아프리카 선교를 제가 이어받아 실천하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역부족이었는데 주님께서 ‘닭 대신 꿩’이라고 저보다 더 신심이 좋은 우신부를 아프리카 선교사로 선발하신 것입니다.


  금년 6월 우리나라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작은 나라인 토고와 독일 월드컵 축구 경기를 벌입니다.  아프리카에서 특히 축구는 가난을 탈출하는 유일한 수단이고 이번 월드컵은 토고 선수들에게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일생일대의 좋은 기회라고 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외신 기자들에게 자신들을 ‘선수가 아니라 전사’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 가는 우리들의 헌신적인 선교사들도 ‘단순한 전도사가 아니라 전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질병, 미신, 범죄등... 선교사들이 감수해야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월드컵 축구 경기에 임하는 대한민국 전사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아프리카 선교를 떠나는 ''하늘나라 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후원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김동석님의 스포츠 칼럼과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아웃 오브 아프리카 >


  “그라운드에서 우리는 선수가 아니다. 우리는 전사이며 군인이다. 그 이유를 당신은 아는가?”


  카이로의 카메룬 대표팀 숙소에서 만난 코우아야는 20대 초반의 젊은 축구 선수였다. 카메룬 출신으로 모로코 유수피아 클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그는 월급이 1000달러(100만원) 안팎인, 아직은 꿈만을 먹고살아 가는 젊은이였다. 그는 모국인 카메룬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경기를 보기 위해 오랫동안 모은 돈을 써서 이집트에 왔다고 했다. 그는 동양인인 기자를 만나 아프리카 축구의 힘에 대해 열변을 토하다가 왜 자기들이 목숨을 걸고 경기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는 대목에서 눈을 빛냈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큰 실수를 하면 우리 가족은 지역의 웃음거리가 된다. 사람들은 가족을 향해 오줌을 갈기며 모욕한다. 거짓말 같은가? 가족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무릎 꿇고 머리 숙여 나의 실수를 사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로 실수할 수 없다.”


  그에게 가족이 몇이냐고 물었더니 ‘셋을 부양한다’고 했다. 그가 말한 ‘셋’이란 대가족 셋을 의미하는 거였고 사람 수로는 50명이었다. 그는 월급 중 750달러를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나는 나머지 250달러로 한 달을 버틴다. 생활이 아니라 생존이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를 한다면 나머지는 굶어야 할 처지다.”


  그러나 그는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카메룬이 배출한 위대한 영웅 로저 밀러, 사무엘 에토와 같은 대스타가 되는 꿈, 외국의 거대한 클럽에 진출하고 가족을 가난에서 해방시키는 꿈, 그의 부족을 위해 자기의 이름이 걸린 학교와 도로와 병원을 짓는 날들에 대한 꿈이었다.


  이제 한국은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에서 인구 540만여 명, 1인당 국민소득 400달러에 불과한 서아프리카의 소국 토고와 맞붙는다. 많은 토고 대표팀 선수들의 사정이 카메룬 청년의 사정과 비슷했다. 토고 선수들도 적게는 수 명, 많게는 수십 명을 거느린 ‘가족의 희망’들이었고, 그들 대부분은 변변찮은 클럽에서 뛰고 있었다.


  토고 선수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에게 매우 친절했다. 그들은 한국 프로팀에 대해 물었고 어떤 선수들은 생전 처음 보는 기자에게 적극적으로 “한국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아프리카 탈출’을 소망하고 있었다.


  토고는 아직 정비되지 않은 팀이며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기력도 대단찮은 것 같다. 하지만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월드컵에서도 지금 같은 모습일까? 이 선수들은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사람들이 아니었다. 네이션스컵 짧은 일주일의 관찰이었지만 토고 선수들은 빠르게 변해갔다. 남은 4개월 동안 그들은 더욱 무섭게 달라질 것이며, 6월의 한국 팬들은 ‘진정한 전사’로 변신한 토고 선수들의 힘을 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동석 / 조선일보 )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부유한 덴마크 독신여성 카렌(메릴 스트립 분)은 브롤 블릭센 남작과 결혼한다. 깊은 생각이 없이 커피농장을 경영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아프리카로 향한 그녀는 곧 곤란에 부딪친다. 브롤은 카렌과 심하게 다투고 전쟁에 참전하러 나서며 커피농장 경영은 어렵기만 하다. 어느 날 카렌은 들판에서 사자를 만나는데,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 분)가 그녀를 구해준다. 그때부터 카렌과 데니스는 가까워지고, 곧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에 휩싸인다. 카렌은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데니스의 곁에 있고자 하지만 속박을 싫어하는 데니스는 카렌의 구혼을 거절한다. 그리고 그녀의 아프리카 생활은 쓸쓸히 끝난다. 카렌의 커피농장은 망하며 데니스는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 아프리카에 대한 추억과 데니스에 대한 사랑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카렌은 아프리카를 떠난다.


                                   <성서묵상>


  믿음의 싸움을 잘 싸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오.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그대를 부르셨고 그대는 많은 증인들 앞에서 훌륭하게 믿음을 고백하였습니다. (1디모 6, 12)


   *추신: 지난 1월에 올렸던 저의 글입니다. 위의 아프리카 가나 축구팀에 관한 글 ('가나, 어디까지 가나?')을 이곳에 막 올리고 있을 무렵 FM 라디오에서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제가인 모차르트의 음악이 들려서 다시 이글을 올려봅니다. 지금 아프리카에서 축구선수들 못지 않는 투혼(?)으로 선교활동을 벌이고 계시는 모든 선교사들(특히 우경민 신부와 박정심 수녀님)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참고로 아래에 노병규님이 올리신 이 영화자료를 첨부합니다.^^*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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