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주 이야기 2 : 그럼 나 할아버지 신부님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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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88 홍현정 [jankid] 200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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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들의 질문에 대한 조언들에 힘입어 승주 이야기를 올립니다.
이번 대화에선, 엷은 미소를 지으실듯 하네요 (저희 부부는 박장대소 했습니다.)
승주는 요즘 누가 가장 파워가 있는지가 궁금한 모양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 호랑이가 더 세 사자가 더세? 그럼 호랑이가 더 세 ? 고양이가 더세? " 하면서 온갖 동물들을 다 가져다 댑니다. 그러다간 그 동물과 사람을 비교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비교를 시작하지요
승주 : 엄마 , 아빠가 세 엄마가 더세?
나 : 니가 보기엔 누가 더 센거 같은데?
승주 : 아빠
나 : 그래 아빠가 더세
승주 : 왜?
나 : 아빠가 우리집 대장이잖아
승주 : 그럼 아빠가 더 세? 할머니가 더 세?
나 : 할머니
승주 : 그럼 할머니가 대장이야? 할아버지가 대장이야.
나 : 니 생각엔 누구 같은데?
승주 : 할아버지
나 : 거봐. 다 알잖아. 알면서 왜 물어봐
승주: 그럼 경찰아저씨가 더세? 할아버지가 더세
나 : 넌 그게 왜 궁금한데.
승주: 엄가 그럼 누가 젤 세? 누가 젤 대장이야.
나 : (순간 좋은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하느님이 젤 대장이야. 하느님이 젤 힘세.
승주: 그럼 하느님이 힘세 ? 할아버지가 힘세?
나: 하느님이 젤 대장이라니까 . 하느님이 젤 힘 세.. 하느님이 이 세상을 다 만드신거고.. 젤 세.
승주 : 그래? 그럼 나 이담에 커서 하느님 될래.
나 : (이 놈이 오늘도 여지없이 날 또 당황시킵니다.) 승주야! 하느님은 될 수 없어.
승주 : 왜?
나 : 하느님은 사람이 아니구 신이야 ! 하느님은 한분 뿐이시고 사람은 될 수 없는거야.
승주 : 그럼 그 다음으로는 누가 힘세.
나 : (누구라고 하지? 하다가 신랑을 한번 쳐다보고 ) 신부님이 그 다음 대장이야. 그 다음으로 세
승주 : 그럼 신부님은 몇명이야?
나 : 신부님은 많아.. 하느님은 한분이시지만 신부님은 아주 많아.
승주: 그럼 신부님은 될 수 있어?
나: 어. 신부님은 될 수 있어.
승주 : 그럼 난 할아버지 신부님 될래
(승주는 할아버지 신부님이 진짜 신부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처음 뵌 -승주가 인식하는한 - 신부님이 머리가 희었었기 때문인가봅니다. 저희 본당에 주임신부님은 머리가 좀 흰 편이시고 부주임 신부님은 젊으신데 승주는 주임신부님께만 인사를 하여 절 당황하게 할때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주일학교 다니면서 미사 후에 부주임신부님과 놀면서 좀 바뀌는 듯 하지만요)
나 : 휴~ 승주야..첨부터 할아버지 신부님은 될 수 없어
승주: (좀 짜증섞인 목소리로) 왜? 신부님은 될 수 있다면서..
나 : 젊은 신부님이 먼저 되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할아버지 신부님이 되는거야. 첨부터 할아버지 신부님이 될수는 없어.. 처음엔 젊은 신부님이 되어야 해.
승주 : 그래? 알았어. 그럼 나 젊은 신부님 될래.
나 : 그래.. 좋은 젊은 신부님 되라.
이렇게 오늘 하루도 승주와의 대화를 마쳤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질문이나 화제로 절 당황하게 할지, 또 저에게 미소짖게 할지 저역시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고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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