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제 화장터(승화원)에서 생긴일...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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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07 박영호 [park05] 200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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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 화장터(승화원)에서 생긴일... 2편 (100996번)을 쓰고 상당한 공백기간이 생기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3편으로 이어진다고 해놓고 빨리 완결 됐으면 좋은데 게으름 피우다가 이렇게 됐으니......양해를 구하며 마지막편을 올립니다.
세 번째의 경우!
앞서 벽제화장터로 봉고차에 실려 온 시신 한구의 사연도 기구하다. 봉고차에 실려 온 불쌍한 시신은 가난 때문에 가족과 이별하고 떠돌다 마지막에 이곳 승화원에 오게 됐다.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인 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 사람은 혼수상태 속에서 가족의 보호아래 뇌수술을 받았다. 워낙 뇌의 손실이 커서 수술 후에도 차도가 없다. 죽지 않았다는 것 외에는...
병원에 들어 온지 어느새 1년 가까이 됐다. 그 동안 수술, 진료비를 중간 여러 회 차에 걸쳐 납부해 왔지만 금 새 진료비 청구가 또 들어온다. 가족들은 진료비 마련을 위해 바쁘다. 지난번에도 돈을 빌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사망 했다. 원무과에서는 진료비 청구 독촉이 빗발친다. 오늘도 가족들은 돈을 빌리러 돌아다닌다. 삼천만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빚에 쪼들려 온지 상당히 됐다.
가족은 매일 매일을 삶에 지쳐서 마지못해 살아간다. 궁핍한 가난 때문이다.
백방을 뛰어다녀도 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냉정한 사회는 곁눈질 한번 주지 않고 관심도 없다. 어디 그런 사람이 한 둘이겠는가라는 식으로...
오늘도 돈을 마련하지 못한 가족은 병원에 들어서기가 겁이 난다. 기다리다 업무에 지친 병원 담당 직원은 어쩔 수 없이 시신을 병원영안실로 내려 보낸다. 가족들은 눈치 보며 슬금슬금 따라 나간다.
병원 측에서는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시신을 내어줄 수 없으므로 빨리 마련해 오라고 독촉이 성화다. 안치실의 시신은 날이 거듭 될수록 영안실 근무자들의 골칫덩이로 변한다.
유족들은 돈을 가져오지 않고, 시신은 한 쪽으로 밀려서 다른 시신이 들어 올 때 방해가 되고, 근무자들은 걱정을 하고 유족은 유족대로 애를 태운다.
이렇게 하여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달이 넘어가게 된다.
병원 측에서는 직원을 유족의 집으로 보내어 빨리 처리하여 줄 것을 요구하고 유족은 알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한다. 직원은 별 수 없이 돌아가고, 이렇게 해서 좀 더 기다린 다음 유족의 반응이 없을 때 또 한 번 찾아가서 돈 마련이 어려우면 “시신인수포기각서”를 하나 해 달라고 요구한다.
여기에서 여러 종류의 사람을 보게 된다.
첫 번째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부고를 알리고 초상 첫날과 이틀 되는 날까지 부의금을 챙긴 후 야반도주 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역시 지인들에게 부고를 알리고 들어온 부의금으로 밀린 비용을정산하는 건전한 사람과 세 번째는 시신인수포기각서를 해주고 병원 측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네 번째는 시신인수포기각서를 해주지도 않고 거꾸로 돈을 요구하는 형태의 사람이다. 이 경우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사람에게는 병원은 앞 뒤 손과 발 다 들고 요구를 들어준다.
이제는 병원 측에서도 이런 부류의 사람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 미리 예방차원에서 조치를 취해둔다. 제가 글을 쓰고자 하는 부분은 세 번째 부류에 해당하는 병원 측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병원 측에서는 시신을 무연고처리로 하여 관할구청에 신고를 한다. 병원 측이 시신인수포기각서를 받아두는 이유는 나중에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히 있어 재판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하여 준비를 해둔다.
관할구청은 무연고처리 된 시신을 서울시립장재장(벽제승화원)으로 보내게 되고 그곳에서 화장이 되어지며, 이때 시신을 실고 온 봉고승합차는 그 일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체이다.
유족은 봉고차량을 확인해두고 벽제화장터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신이 화구로 운구 되어지는 것을 바라보기만 할 뿐 내 연고자 시신이라고 주장을 하지 못한다.
그저 바라보고 흐느끼고,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떤 이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며 “돈이 웬쑤야”라고 울부짖는다. 화장이 다 된 시신은 쇄골과 습골, 분골 과정을 거쳐 유골함에 담겨진 후 승화원 뒤에 산골 하는 곳으로 가게 된다.
산골 과정에서도 내 가족이라고 떳떳하게 주장할 수 없으므로 앞에서 예를 올릴 수도 없다. 마지막으로 떠나는 이에게 절도 못하고 어떤 이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엎드려 절을 하며 눈물을 삼킨다. 참으로 불쌍한 모습이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다가 죽은 이는 그렇다고 하고 살아있는 사람은 두고두고 한(恨)이 되어 머리를 짓누르고 가슴을 압박해온다. 가난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가난은 나라님도 못 막는다고 했지만 방법은 있다.
자신의 건강을 보살피고 예방운동과 건전한 식 습관, 건전한 생활로 자신을 추스르면 질병으로 찾아오는 왠 만한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형제자매님 여러분 우리 모두 주님 은총 안에서 건강 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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