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20일 (토)연중 제11주간 토요일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나눔마당

sub_menu

자유게시판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비춰본 우리들의 모습

101742 김지선 [peterpan65] 2006-07-06

 

사례1: ‘갑’이라는 장난이 심한 이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있다.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은 아니지만 아직 어린애 티를 벗지 못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천방지축 장난을 치고 다니는 학생이다.

 

이 ‘갑’이라는 학생이 어느 날 ‘을’이라는 여학생과 장난을 치다가 실수로 ‘을’이라는 여학생의 안경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울상이 된 여학생은 미안하다는 사과도 뒤로한 채 자신의 안경을 이리저리 만지다가 안경테가 휘어졌다고 항의하며 자신의 손으로 안경알을 고의로 빼내어 물어내라 떼를 썼다.

 

‘갑’이라는 학생은 자신의 실수는 인정하지만 그녀의 지나친 반응에 다소 황당했다.

 

학생들끼리의 사소한 장난은 곧이어 어른들이 나와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을’의 아버지가 화가 단단히 난 얼굴로 선생님을 찾아왔다.

 

“어떤 싸가지 없는 놈이 우리 딸의 안경을 부러뜨렸느냐?(이제 부러졌다라고 사태가 커졌다.) 당장 녀석의 부모를 불러 안경 값을 물어내라!”

 

중재에 나선 선생님이 대신 사과를 하는 수고도 하였지만 ‘을’의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하는 수 없이 ‘갑’의 집에 연락을 하였다.

 

연락을 받고 ‘갑’의 어머니가 부랴부랴 찾아왔다.

 

겁먹은 ‘갑’은 울먹이며 자신이 안경을 떨어뜨린 것은 사실이나 안경알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을’은 그래도 무조건 ‘갑’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대충 사태를 파악한 ‘갑’의 어머니는 어쨌든 사태의 발단은 자신의 아들에게 있었으니,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새 안경을 맞춰줄 것을 약속하고 ‘을’의 아버지에게 사과하고 돌아갔다.

 

이를 지켜본 친구들은 ‘을’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다며 평소 그 여학생의 지난 과오까지 들먹이며 수군거렸다.

 

뒤에 선생님이 ‘갑’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여 위로를 하자 ‘갑’의 어머니는 선생님께 깍듯한 예의로 오히려 자신의 아들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사례2: ‘병’이라는 여학생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자폐기능이 있어 여느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랐다.

 

평소 거의 입도 열지 않았고 간혹 말을 할 기회가 있어도 그녀의 어눌한 말투는 친구들의 놀림을 사기에 딱 알맞았다.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다 보니 학업성적도 좋지 않았고, 학교에선 늘 외톨이였다.

 

소위 말하는 ‘집단 따돌림’의 피해학생이기도 했다.

 

하루는 ‘갑’이라는 학생이 ‘병’이라는 여학생을 놀렸다.

 

그러자 대항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던 그녀가 모처럼 화를 냈다.

 

화내는 모습조차도 어리숭하게 보였던 ‘갑’은 그런 모습을 오히려 놀리며 애랑이라고 놀려댔다.(애랑은 요즘 학생들 사이에 장애자를 줄여 ‘애자’라고 부르고 여자 장애자는 ‘애랑’이라고 놀려대는 은어이다.)

 

여학생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으며 아프다며 조퇴를 하였다.

 

집에 가서 울며불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사태를 이야기하고는 이제 학교를 안 다니겠다고 했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학교에 가서 자초지종을 물었고 곧 자신의 딸이 한 하소연이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딸의 장애로 인해 늘 가슴에 멍을 안고 사는 어머니로서는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파 그만 선생님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윽고 마음을 겨우 안정시켜 자신의 딸을 놀린 ‘갑’이란 학생과 면담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잘못을 크게 깨달은 ‘갑’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병’의 어머니 앞에 불려왔다.

 

한바탕 호된 질책이 예상되었지만 사태는 영 딴판으로 흘렀다.

 

‘병’의 어머니는 ‘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했다.

 

“난 네가 참 착한 학생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단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오히려 아이를 달래주었다.

 

사태가 예상 밖으로 흘러가자 ‘갑’은 자신이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 이 학생의 반에는 큰 피자 잔치가 열렸다.

 

‘병’의 어머니가 자기 딸의 학급친구들에게 큰 피자를 여러 판 배달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사례3: ‘정’이라는 학생은 외아들이다.

 

그래서인지 집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먹여서인지 체격도 여느 다른 아이들보다 컸다.(사실 돼지라고 놀림은 받지만)

 

‘정’은 학원을 다닌다.

 

학원친구들과 공부를 하다가 저녁밥을 먹기 위해 휴식시간을 가졌다.

 

대충 근처 분식집에서 끼니를 때운 아이들은 남아있는 휴식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뛰놀았다.

 

그러다 ‘정’은 남의 집 대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집으로 들어가 부삽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 부삽으로 장난을 쳐댔다.

 

이윽고 집주인이 그것을 보고는 뛰어나와 아이를 나무랐다.

 

나중에 ‘정’의 부모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의 어머니는 학원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학원선생에게 항의를 했다.

 

왜 아이가 위험하게 부삽을 갖고 놀게 방치했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남의 집을 허락도 없이 들어가 물건을 들고 나왔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내 귀한 아들이 위험한 부삽을 갖고 놀았다는 사실이 분할 뿐이었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곱게 자란 아들 역시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늘어놓는 말이란 “씨X!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지랄이야!”라며 그 집주인에게 원망을 늘어놓는다.


 

◆ 이상 3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 사례들은 모두 주변에서 일어난 실화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더 있으나 지면상 3가지만 소개해봤다.

 

사례1의 앞뒤 정황을 살펴보지도 않고 내 딸의 안경을 물어내라며 성을 내는 아버지와 사례3의 자기 아들의 잘못은 아랑곳없고 오로지 내 아들 그러다 다치면 책임질 거냐는 생각이 앞서는 부모.

 

그와는 비교되게 사례2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자폐라는 병을 앓고 그로 인해 아직 철이 없는 아이들의 놀림대상이 되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에서 오히려 자신의 딸을 놀린 아이에게 혼을 내기보단 혼이 날까 새파랗게 질려있는 아이를 격려해주며 다음 날 딸아이의 반 친구들에게 피자를 사주는 모습을 보았을 때, 요즘처럼 이기주의가 팽배해 메말라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나도 어느 덧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되었다.

 

부모입장에서야 장담이란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자식을 위해서 진정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나를 비롯해 세상 모든 부모가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언젠가는 자식들도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거늘, 부모의 비뚤어진 애정이 아이에게 어떤 커다란 위험이 될지 한 번 생각해봤으면 싶다.


13 424 6

추천  13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