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낙타의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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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44 노병규 [vegabond] 200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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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겸손-
글 : 양승국 신부님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장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아침마다 묵묵히 주인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 그리고 주인이 얹어주는 짐을 자신의 등에 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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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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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또 다시 주인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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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등에 있는 짐이 내려지길 조용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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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주인 앞에 고분고분 무릎을 꿇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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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모습에서 참된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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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주인 앞에 말없이 무릎 꿇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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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신의 의무를 기꺼이 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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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매일 얹어주는 짐을 아무 불평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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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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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자신이 지고 가는 짐으로 인해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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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에게 짐은 무거우나 짐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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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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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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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십자가는 언제나 부담스러운 그 무엇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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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통과 십자가로 인해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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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그리스도인들은 고통과 십자가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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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겸손해지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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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에서 강조하는 진리는 생각할수록 역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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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간적으로 가장 강하다고 생각할 때 사실 우리는 가장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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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우리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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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자신을 최대한 낮추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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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시고 그로 인해 우리는 가장 강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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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약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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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무지하기에 뒤로 물러서는 나약함이나 비굴함이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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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버리는 일입니다.
- 자리를 내어놓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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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떠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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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물러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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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어놓은 그 자리를 하느님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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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사람은 언제나 밑으로 밑으로 한없이 내려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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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밑으로 내려가다 보면 심연의 밑바닥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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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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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신부님 맞아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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