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덕공론속의 어르신 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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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83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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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성당을 가고싶은데~~ 어쩌고 저쩌고 뭐라 뭐라 카는데~...!!"
내가 잘못들었을 리는 없는데 날더러 어르신이라며 말을 이어가는 4살꼬맹이
현수 아빠의 말에 여엉 맞지않는 옷을 걸친것같은 약간의 충격먹은 이 어정쩡한
느낌의 감정은 무엇일까나?.....
"어르신... 어르신..."
며칠을 두고 생각나는 어르신.. 어르신.. 아 ! 어르신이라는 말..
'이제 나도 어르신들 대열에 끼어들었구나 ... 맨날 형님. 성님
부르며 편하던 나도 세월앞에서는
"아니 되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났어는 안됩니다" 며
손사래 치던 그날의 베드로가 굳이 아니어도....
지금은 인정하고 버릴수 있는 세상속 윗사람이 되어버린
순리의 길에 도리없이 편승할수 밖에 없더라~!!
어린이집 방과후 4시면 어김없이 달려가는 식골공원 작은 운동장은 꼬맹이들의
재미진 소풍놀이터이다.
얼린우유. 얼린 물. 얼린포도주스. 말랑말랑한 곰돌이. 초코송이들에다 할매가 봄날 내~
뜯어서 삶아 만든 쑥가래떡 한도시락 바리바리 싸들고 자전거 타고 나들이간 벤치엔
오물오물 아그작 아그작.... 냠냠 맛나게 먹어대는 꼬맹이 천사들 과 함께 친할매/ 외할매
도 쩝쩝 빠른 저녁식사?같은 간식들을 나누어 먹어대며 햋빛 쏟아지는 푸르른 오월속에서
재미지고 감사로운 오후 시간들을 보낸다.
"응응... 외할머니 조기서. 응응... 쑥 뽑아왔어요. 또 쑥떡많이 많이 해주세요..응응.."
하며 한움큼의 쑥을 내미는 미카엘놈은 참으로 엉뚱하고 .. 기발한 놈이다.
먹는것에는 절대로 양보가 없고. 무조건 다 입으로 집어넣고 볼이 터지는 모양새가
어릴적 리노애비 모습 그대로 닮은게 외할미눈에는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다.
외삼촌을 그대로 쏘옥 빼닮은 놈을 리노할배도 제일 예뻐라 해서 아래 두놈에게는 좀 미안하다.
해서, 발동이 걸린 쑥캐러 가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올해는 지난 주일 이틀동안 캔 쑥을 손질해서 방앗간에 갇다 주었더니 두말반 쑥떡을 만들어 주었다..
이튿날 몇그룹으로 나누어 늘 해오던 방식으로 이집 저집 나누어 주고 할배 사무실에도
몇봉다리 나누어 보냈더니 ....
떡 더달라고 아우성들 쳐대는 소리 멀리 내유동 골짜기까지 들이닥쳐
이럴까 ,, 저럴까 망설이고 있는데
미카엘놈도 쑥 한움큼 뽑아 할매를 채근하고....
친할매 아녜스 사돈성님도 어디 나들이갔다가 쪼그리고 앉아 쑥 한봉다리 캐왔다며 내밀고...
"에라 모르겠다. ..아부지..! 그만할라 캤는데 또 뜯어다 쑥덕공론 들 캐라 해야겠습니더.
괜찮겠지예?.. 또 욕심부리는 거로 보일까봐 쬐끔 미안시러바서 예~"
화.수.목.금.. 나흘을 꼬맹이들 어린이집 출근시키고 나면 끌차에 커다란
마다리한개, 가위 한개, 싣고 냅다 아파트 건너편 펼쳐진 밭두렁 이랑들을 헤매고 다닌다.
재개발 지역의 논밭 이라 쑥이며 미나리 나물들이 지천에 널려 있으니 온동네 아낙들이
여기저기 보리이삭 줍기하는 여인네들 같은 만종속 한장면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다.
쑥을 캐는 두어시간 동안 할매는 참말로 용감무쌍한 잔다르크?가 된다.
마치 한 나라라도 구하려는 듯한 지칠질 모르고 싹둑싹둑 잘라대는 쑥과의 전쟁은...ㅋㅋ
누구를 구하려는 몸짓인고? 저 예사롭지않게 휘둘러 대는 가위질 춤은 도대체...!!
울퉁불퉁한 고랑들을 뒤뚱거려대고 자빠져가며 언덕길 올라, 아파트길 건너 오면
안경앞은 흙먼지 로 뿌여므리 하고. 바짓가랭이며 윗도리는 흙투성이로 작년에 다녀갔던
각설이가 따로 없다.
아파트입구 넓적한 자리에 마다리깔고 앉아 또 2-3시간을 다듬다 보면 어느새
꼬맹이들 퇴근시간이 되어버리기를 나흘....
나흘동안 다 마쳐놓아야 주말에 삶아서 흙물 다 빼서 방앗간에 갖다주는 일로
쑥과의 전쟁은 끝이나고 평화로운 나눔의 시간이 시작될거라 부지런한 손놀림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겐 전혀 관심둘 여유조차 없는데....
"엄마~? 엄마 맞아요?....
아니 도대체 뭐하는 거예요?... 길바닥에 앉아서 힘들어 쓰러지겠네.. 참
내가 못말려... 고생을 왜 사서 하는건지 도대체 이해를 할수 없네..."
금요일 오후 제주도에서 날아와 집앞까지 택시타고 내린 딸래미 의
넋두리 섞인 걱정의 말이다.
"응.. 인자오나? 고생은 무신... 재미있다 아이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힘들어도 괘안타. 빨랑 올라가서 밥이나 무~라, 금방 따라
올라 갈끼다."
우리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보아온 못말리는 에미의 모습이라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이제는 돈걱정. 건강걱정이 되는지 잔소리같은
대꾸로 에미를 챙겨대는걸 보면
"아! 맞다 나도 어르신... 이 된 것이지..!"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김치통 두통에 꽉 짜서 얼려둔 쑥뭉텅이들 방앗간에
내려주고 숲속마을로 달려와 꼬맹이들 출근시키고 책상에 앉아
오늘 숙제 아버지 말씀 두드리고.... 성모님께 매듭을 풀어달라고 졸라대고..
응~~~ 오늘 말씀이 또 무엇이었더라? 금새 잊어버리고 마는 기억속에서
안깐힘 붙들고 찾아내보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아멘~!!
에필로그)
꼬맹이 현수아빠네가 성당을 가고싶다기에 친할매한테 바톤 넘겨주며
"행님이 레지오활동으로 행동단원 책임완수 해보이소..."
처음 보는 젊은 사람들 한테도 과자며 물이며 삶은 계란들이며 마구
나누어주고 형아들하고 같이 어울려 놀게 했더니...
'성당사람들은 계산없이 그냥 나누고 가까워 져서 참 좋다더니..
고새.... 성모마리아를 믿는 성당에 참 관심이 많이 간다'고 ㅋㅋ
"옴마야 ! 핸수아빠 성당도 예수님 믿는기다... 마리아는 우리집
엄마처럼 아부지한테 부탁할끼 있으면 "엄마! 아부지 옆구리 쫌
찔러달라고 떼 쓰는 거아이가! 엄마는 얼매나 좋으노"
"아! 그래요? 그런 거네요 ... 어...르...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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