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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23일 (화)연중 제12주간 화요일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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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이야기
고달픈 리노할배 ♡고마운 리노할매 ♬(일만위현양/진무영성지/이승훈묘/갑곶성지/황사영생가)

99966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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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5군데 성지순례 길을 떠나기위해 주일아침 7시 미사를 마치고

오늘은 9시도 안되어 출발을 서두른다.


내가면 고비고개 넘어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관청리 진무영 순교성지와 고려궁지

월곳리 황사영 생가터/갑곶성지들이 모두 강화섬에 자리해 있다.


굽이굽이 제주산길을 돌아드는 것같이 조용하고 호젓한 산고갯 길을

넘어가는 강화 내가면 고비고개 너머에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이 있다.

일만명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순교자들을 기억하여 인천교구에서 설립한 순례지라한다.

자연과 하나되어 숲속에서 천천하게 침묵으로 걸으며 기도하는 동산엔...


이름없는 무명순교자들의 넋을 기려 순교자믿음길~무명순교자의 길~십자가의 길~

성모칠고~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길이 온 산을 둥근 묵주알로 오르내리게 되어있는

특이하고 감동스런 기도의 순례지이다.

 

 


제일 먼저 찾아가는 십자가의 길이 나를 당황케한다.

무게대로 걸려있는 나무십자가를 지고 주님따라 십자가의 길 걸어가라고 한다.

당연히 할배와 할매는 나이도 잊고 제일 무거운 십자가틀을 메고 산길을 오른다.


3처4처~ 갈수록 오른쪽 왼쪽 옮겨 져가며 이 십자가의 길이 빨리 끝나기를 희망하며.

"에고~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무거버 죽겠네~"

이렇게라도 주님 지고가신 십자가 고통을 잠시나마 함께 느껴보는 묵상의 길이다.

 

 

 

 

언제라도 보면 맑아지는 기운으로 예쁜 연못가 둥그스런 나무둥치 묵주? 를 돌아가며

영광의 1단을 바치고.... 갈길을 핑계삼아 또 성모칠고의 길을 따라 걸어간다.

 

시메온의 예리한칼날 예언의 두려움과/

아기예수님을 안고 헤로데의 칼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해가는 고난길과/

잃어버린 예수님을 찾아 사흘길을 성전향해 걷던 혼비백산의 내달음과/

십자가 위에서 아들 예수님을 바라다보며 피눈물 흘려야 했던 엄마의 처절함과/

아드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통곡의 피에타여~/

아들 예수님을 무덤에 묻으시며 모든것 내려놓으신 성모님의 일곱가지 고통의 길을

기억하고 느껴보려 머리를 싸매보며 ...천천히 또 천천히 걸어간다.

 

 

환희. 빛.고통.영광의 숲길을 둘이서 하나의 기운이 되어 걸어가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을 부른다.

 

저 바깥세상 모든것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낮의 태양이

시원스런 숲길마저 성령의 은혜로 달아 오르게 한다.

뜨겁다.... 뜨겁다.!!

 

 

길따라 내려오니 성당옆에 남종삼(요한) 성인의 기념관이 천국으로 드는

나무다리를 건너 오라고 손짓한다.


한국순교자들 중 가장 높은 관직에 있음을 기회로 당시의 실권자 흥선대원군을

설득하여 신앙의 자유를 위해 무던히 노력하던 분이었지만....

병인박해는 발발하고... 성인도 당당하게 천주님을 증거한 삶으로 모진고문과

함께 죽음으로 순교의 삶을 마감하였다 한다.


그리고 이곳 작은 경당에 그분의 뼈조각들과 그날의 피한방울 알코올병속

살구색혼으로 남아 영생의 행복속에 평안하다.

 

 

두어시간을 넘게 순교자현양 동산의 순례길을 마치고 이어지는

관청리 진무영 순교성지와 고려궁지 를 찾아간 그곳엔...


강화성당 옆에 기념팻말만 있고... 영 썰렁한 모습이라

안으로 찾아들어가 성지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성지개발 하시던 분이 작년에 하느님곁에 가시고.. 여즉 개발보류상태로

있다며.... 손짓으로 "저기 고려궁지에서 천주교인들이 체포되어 조 아래

진무영 군영에서 참수되었던 역사를 가진 곳인데 지금은 아무 볼것이 없다오"


다음으로 달려간 백서의 주인공 황사영 순교자의 생가터 역시도....

같은 황씨장군의 유적지 장무사의 근사한 기와건물만 그림같이 앉아 있더라.

대문앞에 연못이 있었다고 황사영 의 몇대후손이 살았던 곳이라는 설만 전해 온다해서

황사영순교자의 생가터로 추정만 하는 상태라니....

"그랬구나! 기냥 돌아서 올수밖에..."

 

 

십사오년전에 전신자함께 다녀온 갑곶성지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서 찾아오는 순례객들을 조용히 반긴다.


옛날의기억은 모두 사라진듯 모든 것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는 모습들이

또 다른 설레임을 주는 가운데 그날의 기억들을 떠 올려가며 이자리가

그 자리구나...로 젊음의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많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잘 묻어주며 자신의 죽음조차 내려놓았던

순교자들의 행적의 증거자 박순집(베드로)의 묘와

박상선,. 최순복.유윤집 세분의 삼위비가 모셔진 갑곶성지를 순례하며

주님의 영역속으로 우리가 꼬래비라도 비집고 들어가 앉을 수 있도록 낮은자의

침묵을 일깨워 줌을 배운다.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토비아의 아부지 이야기다.

맨날 동족 유다인들의 주검을 묻어주느라 도망다니기를 밥먹다

했다는 토빗기는 온갖 고초를 겪어낸뒤 결국은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는 해피앤딩의 성경이야기가 캡쳐되어 위로가 된다

.

일만위처럼 이곳 역시 십자가의 길에 나무십자가를 메고 가라기에...

이번에는 제일 작은 십자가를 달랑 팔에 안고 걸어간다.


어린이 철부지같은 마음으로 아부지 ! 인자 남은 시간들 쪼매 작은

십자가 지고 가고싶습니더~! 하고 어리광 부려볼려고...^^


시원한 차안에서 점심을 먹자는 할배와는 달리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혼자앉아 책을 읽는 장소라고 하는 벤치가 있는 조용하고 시원한

갑곶까페?를 발견하곤'

"이렇게 훌륭하고 럭셔리한 식당이 오데 있겠노? 와~ 배고파 죽겠네.."

 

 

아침일찍부터 서둘러서인지 그래그래 돌아다녀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

 

이로써 인천교구 순례지는 마치리라 생각하며 마지막코스로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조선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 (베드로)의 묘를

또 찾아 2시간여를 차를 몰아 정수장 철책을 따라 1.3킬로의 낮으막한

산길을 또 걸어올라간다.


그런데 웬 뜬금없는 십자가의 길이 짠~하고 나타난다.

"에고~ 아부지! 인자 힘들어서 십자가의 길 은 못하겠습니더.

진짜로~예! 그래도 하라시믄 제목만 읽고 올라갈랍니더..."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힘들어 오르는 길에 도토리 알갱이들이 널부러져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자

리노할매 눈이 빤짝 빤짝! ☆★

"아부지.. 죄송요~ " 엎어져 도토리알갱이를 주워가며 잿밥에만 관심둔

영혼없는 기도를 중얼 중얼~ 읊어대며 그래도 죄송해한다.


동지사의 서장관으로 떠나는 아버지를 따라 북경에 가서 선교사들로부터

교리를 배운후 조선의 주춧돌이 되라는 뜻이 담긴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받고 돌아와 명동의 김범우집을 교회로 삼아 한국최초의 천주교회를

창설하였다 한다.

몇차례의 배교와 복교를 거쳐오다 신유박해때 정약종등과 함께

서소문밖에서 순교한후 이곳에 묻혔다고 한다.


이 역시 180여년 후 천진암으로 이장을 하려고 무덤을 열었으나

뼛조각 몇개만 남아있을 뿐 흙과함께 녹은 육신은 진토가 되어

여즉도 이곳 땅에서 한국천주교회를 위해 통공의 기도를 올리고

있음을 느껴본다.

 

 

잠깐 엎드리고 내려오는 길은 이제 어둠이 슬슬 내려앉으려 는듯

오늘도 모기떼는 기승을 부려대며 "피 한방울 주면 안 잡아 묵지~"

하는데.... 작정하고 챙겨간 퇴치제며 물린데 도 아랑곳 없으니....~


돌아오는 길은 주머니 가득찬 도토리 알갱이들 두드려 가며

행복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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