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질 병이 불러온 그리움 꽃 한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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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30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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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옹~~~~!!
노랑무늬 길냥이 한마리가 밥주러가는 할배의 걸음앞 저만치서 발라당
배를 보이며 드러눕기를 몇번이나 하길레... 궁금해서 네이버양한테
물어보았더니...
"주인님! 좋아라합니다. "라는 경계의 끈을 푼 짝사랑?의 표현이라고
가르쳐준다고... 흐뭇해 하는 할배의 말이다.
몇년전 주먹만한 노랑야옹이 새끼가 추운날 오돌오돌 떨어대며 가쁜숨을
몰아쉬고, 비어있는 닭장지붕에 엎어져있다고 안고와선 지극정성 보살펴
살려내놓으니 이놈의 새끼가 천방지축 온 집안을 팔짝거리며 뛰어다니고
현관문만 열리면 쏜살같이 집안으로 같이 놀아달라고 달려온다.
"이 망할노믜 시끼가 뭣때문에 집안까지 들어오게 놔둬요.. 털 날아다니는거
나는 절대로 싫으니까 누구한테 분양하든지 에미찾아 주든지 결판을 안내믄
내가 집나갈 꺼니까 그리아쇼~"
마눌님의 협박에 할배도 수긍하며 "나도 그렇긴 한데 ... 골치아파 죽겠네..
저 놈을 어디다 보내지?".. 끙끙..." 나비야~ 나비야~"
우선 보기에 불쌍코 안스러워 우유며 불린사료며 극세사 담요며... 별짓을
다하여 살린 고양이가 베란다 데코위에서 뒹굴어대며 귀염을 떨어대는 모양새가
절대 무관심으로 대하는 할매눈에도 귀엽게 보이는데.... 살려낸 할배한텐
또 얼마나 정이 뚝뚝 흐를까 마는.... 그래도 결사코 안돼!
20여년전.... 봉일천성당 김유미(데레사) 지휘자가 여행을 간다며 푸드리
한마리를 맡겨놓고 갔는데... 며칠을 데리고 있다보니 세상에~ 지금의
세천사놈들 보다 더 이쁘고 사랑스러운게... 주인장이 며칠후 그놈을 데리고
간후로도 눈에 아른거려 김포 어느 강아지분양하는 집을 찾아가
푸드리,. 마르치스. 요크샤. 진갈색 푸드리... 올망졸망한 네놈들을 데려오는
사고를 벌이고 말았다.
얼마 안있어 어느날 밤... 버스종점 근처를 배회하고 있는 푸드리 믹스견한마리를
너무너무 안스러워 또 데리고 왔더니 아뿔사! 모두 다섯놈들이 되어버렸다.
그야 말로...바글바글 아수라장...
일명 롯데캐슬이라고 명명해대는 리노할매네는 동물농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주일에 한번씩 다섯놈 샴푸목욕시키랴.... 한달에 한번 면도기로 털 밀어주랴..
오줌 똥 씨도때도없이 다니며 지려대는 사건들을 뒤치닥거리해 대기를 1년 반..
"아이구.... 내팔자야! 미쳤나보다... 내가 돈벌기도 힘든데... 우짜다가
이런 유혹에 빠져서 일을 저질렀는고...."
몇달을 고민 ..고민..하다 성격이 제일 까칠하고 표독한 뽀야 푸드리만
데리고 있기로 하고 나머지 놈들을 모두 원래 분양받은 고향집으로
데려다 주고 만 사건이 두고 두고 안잊혀져서....
"빡이야~ 미안하다. 쮸야~ 미안하다. 아야~ 참말로 미안하다"
"내 인생에 제일 큰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의 시간들을 보냈던 "아쭈뽀야~!"
와의 시간들을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던 시간들이 있기에
애써 냥이와 강아지들을 외면하며 마음이 약해질때에도
"안돼~ 절대로~.." 도리도리 모질게 마음을 먹는다.
일년 여가 지난 시간속에서도 가슴한편에선 늘 못할짓을 한 양심의 소리가
두들겨 대며 한놈 한놈 놈들의 애틋한 눈망울과 팔짝거리며 재롱을 부려대던
모습들이 떠올라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냈던 것이다
노랑고양이 새끼도 결국엔 우리친구 파비올라의 도움으로 고양이를 좋아라는
연신내 어느 청년아이에게 보내고... 잘 키우고 있는 모습 영상으로 받아보며
그래도 안도의 숨을 내쉬며 생명하나를 살려낸 뿌듯함을 가지고 있는 할배는
원래부터 동물들에게 잔정이 많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영혼이다.
지금도 퇴근해 오는 밤이면 자동차불빛만 기다리고 있는 나비놈들이
캄캄한 어둠속에 앉아 새파란 두쪽불키고 "언제나 오시려나 우리 할배는~
배고파 죽겠는데.."하며 찬바닥 밥그릇들 곁에서 주둔하고 있다.
하나둘~셋~밥그릇이 8개 온동네 고양이들이 다 몰려와 한끼 식사를
해결하고 또 숨어버린다.
이또한 우리친구 파뵬라의 공양미 삼백석 하늘적선 쌓으려고 일년을 넘게
사람도 없는 할매네 현관문앞에 한달에 한번씩 꼭 커다란 사료 한푸대
갖다놓고 가는 바람에 생긴 억지춘향 은총복임을 고백한다.ㅋㅋ
지나는 길마다 보이는 길냥이와 강아지들에게 참견을 하고 근황들을
걱정해대는 할배를 보며
"그래 할일이 없어요? .... 제발 고만 좀 하이소오~"
"요새~ 흰고양이가 안보여... 어디갔지..? 죽었나?"
안부까지 챙겨대며 또
주일저녁마다 레지나 성님네 무섭게 큰 흰둥이놈들에게
제주 김만복이의 그날 팔고남은 떡갈비요리를 안고 휘파람 불며 달려간다.
첫주 성모신심미사를 다녀오느라 한달에 한번은 이제 날도 춥고 하여
쉬기로 마음먹고, 오늘도 할매의 머리속은 무슨 할일이 남아있나 하고
냉장고며 집안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점검을 한다.
딸 데레사가 엊그제 제주도서 선물받아온 더덕한박스를 까서 요리해야 하고,
생강한박스, 도라지 3킬로, 밀감 한박스(겨울감기용 주스).마 주스~며
일주일의 일들이 또 할매를 기다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은 성지를 다녀오느라 못다한 일들을 주일 새벽부터 또 서둘러 일을
하지않으면 다음주 일상들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리는게 싫고 스트레스 받을 것같아
쉬지않고 밤까지 움직이는 걸 보는 우리 리노할배의 휴대폰 마눌님 닉네임은
"대단해~"이다.
그걸 또 이웃들에게 보여주며 할매의 진가?를 또 은근히 자랑해 대며.
"그래서 리노할배 나는 고단해~!" ㅋㅋㅋㅋㅎㅎㅎ~~
그 소리를 웃으며 듣고 있던 성가대 어느형제님 또 기똥찬 센스발휘
"그러니까 단단해 지지요"
하여, 리노 할매가정엔 대단해와 고단해와 단단해의 주님주신
세가지 선물 ,작은십자가의 무게를 일부러라도 지고가려고 안깐힘을 써대는 ..
제비다리 부러뜨려 박씨속 보물들 차지하려고 어거지 써대는 놀부심사?로다!
물을 끓여 더덕 세 봉다리 우선 씻어 30초담갔다가 찬물에 씻어건져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부터 시작하여 나무도마에 나무망치로 살살~ 두드려 대며
차가운 바닥에 얇은 천조각 깔고 앉아 한참을 있었더니 치질이 또 도졌나 보다.
큰일 났네.... 조용하던 치질병이 또 할매를 괴롭히려 하믄 안되는 데....
옛날 관산동 성당 초창기무렵.. 구역반도 미처 생기지 않았던 시절
세군데 성당식구들이 모였들었으니 서먹 서먹~ 눈치만 보고 있던 그때
맨땅에 헤딩하는 어려움속에서 제일 중요한게 형제자매가 친교를 나누며
서로 친해지기위해 주일마다 음식이라도 나누는 시간이 절대로 필요하다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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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사목회장 내조자라는 책임으로 걷어부쳤던 십년도 훨씬넘은 50대의 시간이 있다.
매주 새벽부터 150-200명 분의 점심을 준비하느라고 뜻있는 남녀형제자매들의 봉사는
코피가 터질만큼 힘들었어도, 즐거운 잔치집, 성경속 초대교회의 공동체 가
관산동 골짜기 마을에 찾아와 아이들도, 어른들도, 노인들도..
으쌰~ 으쌰~ 매주일 잔치집 분위기로 화기애애~ 좋기도 좋을씨고의
주님 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성경말씀을 생각케 할 정도로 가난한 시간들 속 사람들...
서먹서먹하고 예전 우리성당식구들만 감싸안고 있던 사람들은 차츰
관산동성당이란 새로운 공동체에 마음을 열곤 주일이면 트럭화물차들은
아파트단지들 돌며 서랍장이며 필요한 온갖것들 실어다 나르며 즐거워했고.
아낙네들은 쩍쩍 얼어붙은 호수를 녹이려 동동걸음으로 옆집 루시아 형님네를 달려가
"진주형님~ 국수삶아야 하니 물쫌 틀어쓸께요.."
육수를 끓여대는 비닐하우스속 천장에선 빗물같은 물이 뚝뚝 떨어져 내려도
그날의 아낙네들은 하하호호~ 하느님나라 잔치상 차리느라 행복하고 즐겁다.
한달. 두달 . 겨울의 가운데서 누구는 설겆이용 빨강장화, 파랑장화 들 싸들고 오고.
아마도.. 할매 기억속에 옥천댁 송봉화 아가다자매의 고운 얼굴이 떠오른다.
비닐하우스 수박띠를 두르고 있는 성전앞 골목에는 나무화덕이 주일 하루종일을
몸살날 정도로 군고구마며, 노가리. 밀감까지도 구워내어 신자들 입으로 오물오물...
모두가 돌아간 주일. 초저녁무렵이 되어서야 집으로 퇴근해오던 리노할매에게
박종갑 우리 마리안나 형님
"아녜스는 주일날 볼일도 없나? 우째 하루도 안빠지고 성당서 사노?"라며
53살 젊은 자매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일도 그립다.
첫번째 성탄을 맞는날... 각자의 모성당들을 떠나와 광야의 땅에서 설움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네가 안스러 25일 낮미사가 끝난후에는 돼지고기
몇십근을 사다가 종갑(마리안나)형님들과 쭈그리고 앉아서 탕수육을 만들어
막걸리랑 어우러.. 남녀노소... 형제들 광야의 그 시간.. 가난한 참 행복의 시간들을
우리 아기예수님을 맞으며 축하와 감사의 경배를 드렸다.
다음해 5월 8일 어버이날.. 또한 비닐하우스 성당속에서 어버이날을
맞이하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어른들을 위하는 마음을 전해드려 보려고
전날
7일밤 이윤주 가브리엘라 산유구역 자매와 함께 온 밤을 새워 말아준비한 리노할매
마약김밥 230줄을 주일 미사후 함께 나누기위해 그야말로..(시세말로)
똥이 빠지게 일을 해낸 적도 있다.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고 김밥과 잔치국수로 어버이날을 마음껏 축하받으며
지나온 그날의 어르신들은 우리의 기억속에서 오늘 또 만나도 반갑고 반가웁다.
힘든 인고와 수고의 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고 재미있다는 시간들이 젊은날의 리노할매에게도 있었으니...
물론 그때 얻은 치질병은 그후로 엄청나게 할매를 괴롭혀 대며
조금만 힘들고 무리해도 영낙없이 찾아와 내일은 당장 병원을 찾아
수술이라도 받아야 겠다 고 몇번을 작정 했던 기억도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놈이 싹 사라져가 나를 편안케 해주길레...
"아이코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살았더니...
또 찾아와선.... 할매에게 14년전 관산동 성당, 처음 그날의 수박무늬
성당의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꽃 한송이 피어오르게 한다.
에이~ 치질속 그리움 꽃이라니....
그리움의 꽃송이안에.... 그날의 착하고 물불안가리던 열정의 얼굴들이
웃고 있다.
내가 참 좋아라하던 비좁은 설겆이대 앞에서 돌리고 돌리고~로 신나던
전춘복 아가다형님,
비닐하우스성당안 하수 주방일 시멘트 얼굴에 칠해가며 달겨들던
황요셉할아버지, 윤주혁 안드레아, 문푸님. 아브라함2대 회장님, 우리 도미니코..
"응. 뭐든지 시키면 나는 다 할수있다며 몸아끼지 않고 봉사하던 우리 이명순소피아님"
흰머리 휘날리며 유리창 닦아대던 마리노할배님, 홍푸할배님, ......
젊은날의 그사람들도, 리노할매도.. 할배도.... 시간의 흐름속에
이제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나와 6대까지 흘러온 관산동 성당의 역사앞에
겸손하고 넉넉하고. 평안한 격려와 박수로 후배들을 위하여 ? 우리의 기도잔을
높이 들어야 겠다.!
"자! 우리의 후배들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할배요~! 배추밭 무우가 안얼게 비니루 덮는거 잊어불면 안돼요.
저어기~ 회색 고양이 또 껌댕이 새끼 품고 할배 기다리네..... 밥돌라꼬....
빨리 가입시더~~!
PS)성지 를 순례하며 한없이 감사롭고 경이로운 우리의 선조순교자님의
그날 죽음을 불사한 박해의 시간속 신앙의 증거가 오늘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 후손들에게 넉넉하고 편안한 신앙의 자유를 누리게 해 주었듯이 ....
감히.... 할매도 관산동 성당의 처음의 봉사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감사와
존경을 머리숙여 함께 인사드리며 마지막날까지 응원의 박수를 드려본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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