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밤을 묵어 가시옵소서~♬순례길78(산막골,청주서운동성당)
-
100340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1-11-19
-
신부님 말씀~
"아~예~ 그런데 그것보다는 다시 산막골을 찾아가서 거기서 주무시는 게
나을것 같아요. 멈췄던 그 길에서 300미터 더 올라가면 성지 십자가앞에
밝은 불이 켜져있고, 또 바로 옆에 부부가 사는 집한채도 있는데 제가 연락
해드릴 테니까 아마도 거기서 밤을 지내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혼쭐이 난 어둠속길이었지만 감사의 인사드리고 다시 빠쿠~! 부릉거리며
차는 왔던 산골길을 찾아 오른다.
아까는 외줄타는 심정으로 가다가 두려움이 일어 멈추었지만 지금 이길은
신부님이 보증해주는 확실한 목적지를 찍고 가는 길이니~~~ 무조건 GO~!
세상에~ 아니나 달리 저만치 산아래 불빛이 보인다.
저기서 사람이 살고 빛이 비치리라 상상도 못했던 끄터머리 집한채옆에우리주님 달려계신 십자가 하나 밤을 지키며 우리를 맞아주신다.차를 세우자 마자 달려나온 부드러운 얼굴을 가진 형제님 한분..
"여기 주차장에 차를 세우시고 저희 집에 들어오셔서 주무세요"
신부님께 연락 받았다며 한사코 자매님까지 합세하여
"밖에서 주무시면 방에서 자는 우리가 너무 불편하답니다."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염치불구하고 생면부지의 집 사랑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아마도 신부님이나 길손들이 성지를 찾으면 손님접대용 사랑방같은
쓰임새로 마련한 , 안채와는 또 별채로 지어져 있는 건물이다.
바로 통유리 바깥이 산막골 교우촌이 있던 성지인게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우리는 특급호텔 근사한 밤을 지내게 되었다.
라파엘. 라파엘라 천사가 머무는 산막골의 천상집에서...!!
1839년 기해박해 뒤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산막골은 57명 순교자의 기록만 남아있는 교우촌 가운데 가장 큰 집성지로 전해진다한다.
황석두 루카성인 일가가 충북 연풍에서 이주하여 병인박해전까지 10여년 동안을
살던 교우촌이었던 산막골은 천풍산 기슭 광장에 신앙 선조들의 유해가 묻힌 줄무덤
터도 있어 이곳은 독뫼공소터와 작은재공소터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 이름없는
신앙의 선조들이 묻혀있는 곳이라한다.


또한 산막골은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페롱신부가 사목활동을 한 곳이기도 하여
산막골에서 보낸 6통의 서한들이 남아있고,
조안노 신부가 보낸 1통의 서한도 전해져 온다한다.
새벽녘까지 뜨끈뜨끈한 대리석바닥에서 횡재하는 몸뚱아리는
내유동 우리집에서 자는양 마음푹 놓고 기절해버린 6시간은
우리에게 천국의 하룻밤을 맛보게 해 주었다. 고마운 사람들....!!
골짜기의 새벽은 쉽사리 어둠을 걷어내지 못하는양....
5시부터 잠은 깨어났어도 밖은 아직도 어둡고하여 이생각저생각하며
7시가 다 되어서야 말끔히 잠자리 정돈하고 거룩한 땅의 한 자락인듯
이방 또한 여러 성물들과 함께 성모님. 예수님, ...모셔져있는 상앞에서
할배와 함께 주인장 라파엘., 라파엘라가정을 위해 축복과 감사의 기도로
인사를 대신하고 저 바깥 밤새도록 매달려 우리를 지켜주신 예수님십자고상
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예수님께 모두를 봉헌하고 또 우리의 변함없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다.
이 새벽~ 어머니께 맑고 청아한 ?^^ 소리로 청하며 1처를 ~ 14처를 다 걷고 나서
또 저 아래 성모님께 다가가 인사를 드리고 주차장에 올라와 어젯밤 그리도
무서움에 떨게하던 작은재공소를 향해 간다.
빛이 비치고 모든것이 드러나는 지금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나?..














주인장들껜 괜히 부담을 드릴것 같아 소리없이 산을 내려오며 무진장 감사한 마음
문자로 전해 드리고, 또 생각해본다.
구약속 엘리사 예언자가 수넴여인에게 가졌던 고마운 마음이 이랬을까?...
이밤을 함께 쉬어 가시옵소서~의 저 엠마우스 길위의 두제자의 마음도 이런마음?..
감동의 하룻밤은 두고두고... 늘 기억속에서 꺼내어 고마운 추억으로 남기리라~
"근데 반석아부지~ 어젯밤 거게말고 독뫼공소터로 올라가믄 십자가길이 또
있다고 검색창에 뜨던데... 걸로 올라가보입시더..."
아니나 다를까 저어기 감곡 십자동산길 오르는 길 마냥 꼬불탕 꼬불탕~ 길고 긴
낙엽이 뒹구는 길을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주님을 따라가는 오늘 이길은 센치한
감성을 안고 걸어가는 죄송스런 길이다. 입으로만 하소서~ 주소서~! 영혼없는...기도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무명의 선조와 함께 이씨가문의 신앙선조들의 무덤이
나라비로 묻혀있다.
줄무덤이었는지 모르고 지내왔는데 임도공사를 하는 중 천주교신자들의
시신들 뼈들이 나와 이곳이 줄무덤의 자리였음을 알게되었다며 한창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작은재와 독뫼공소재와 산막골을 잇는 거룩한 땅 성지 3.5킬로의 순례길이
복원중이라 하니 기대가 되지만서도 우리의 내일은 기약없는 것이라
안녕을 고하고 이제 내유동 가는길에 마지막으로 들렀다 갈 청주의
서운동 성지성당을 향해 또 시동을 걸어본다.
'반석아부지~ 배고픈데 우리 남은 것들 묵으면서 올라갑시더..
커피도 한잔 마시고.... 인자 청주만 들렀다 가믄 3시전에 도착 하겠네.."
10시에 출발하여 2시간여를 달려 청주 상당구 에 위치한 서운동 예수성심성당
에 도착하여 성체앞에 인사드리고 나와 성모님께 또 기도봉헌하곤 청주진영터
자리였던 화단앞 비문앞에 묵념하고 아~ 이제 다이루었다! 하고 차로 향하는데
11시 교중미사가 끝나고 신자들 배웅을 마치신 주임신부님이 우리와 마주쳤다.








"성지순례 오신분들이세요? "
"예~ 신부님. 성체조배하고 성모님께 봉헌드리고 진영터말목앞에서 묵념도 하고
이제 떠나려고 합니다." 했더니
"제가 못도와 드려서 참 죄송합니다만 오신김에 여기 팜플렛에 있는 참수터 형장
5군데중 한군데라도 순례하시고 가시지요~"
"잉? 그런데가 또 어디있나요?"
신부님을 하필 그시간에 마주치게한 우리 하느님의 섭리하심 참으로 오묘하도다~!
그러지요 하면서 성당 뒤 쪽문으로 나가 행길을 건너 청주시내 최고로 오래되고
커다란 제일교회를 찾아 뒤쪽 귀퉁이에 우리의 선조님들 얼굴들이 콘크리트 벽에
찰싹 달라붙어 우리에게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순전히 할매느낌)






남의 교회 담벼락에 모퉁이돌로 붙어 그날처럼 오가는 사람들의 곁눈질 신세
되어있는것 같은.....애석함!같이도. 에고~ 죄송해라....!!
죄송하고 감사함을 또 고개숙여 인사하고 다음코스~
청주시 남문시장은 우리 서울의 명동거리와 같고 시장통은 또 남대문시장
저리가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청주란 도시가 시골에 가깝다 여겼는데
젊은 사람. 처녀 총각 아이들 우째 그리도 많이 돌아다니던지...
청주읍성순교성지라 하여 모두 여섯군데의 형을 집행하던 장소가 있다한다.
충청병영.남문밖장터.청주진영(2곳)청주장대. 청주옥사 자리들을 찾아 다니는데
장난이 아니더라.... 1시간 30분여를 온 시장바닥을 돌아다니며 이사람 저사람한테
물어도 " 글쎄 이근처 자리인것 같은데 모르겠는데요..." 우리 후손들의 현주소가
보여 참 많이도 미안하다.


옥수수를 쪄서 파는 할머니한분이 저어기 땅바닥에 가봐~요 거기있더구만~하길레
세상에 이 철판을 밟고 아까 지나간 길인데....이터가 그옛날 청주읍성 남문터자리 참수형장이라니..
하수처리하는 맨홀처럼 생긴 네모진 철판에 새겨진 순교자 들의 글이 오늘
사람들의 발바닥에 이리저리 밟히고 있어도 진복팔단의 영생은 그분들을 감싸안았으리라
믿어본다.





그런 순교의 현장터가 2군데.... 한군데는 건널목 화단귀퉁이에 또 장대현장이
만들어져 수도없이 밀려다니는 사람들의 웃는소리. 떠드는 소리를 ...지켜보며
그날의 우리 선조순교자들 이제는 천상의 영복속에 드시어 평화로운 후손들의
삶을 격려라도 해주실 테다!
아! 그래서 우리 신부님께서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몇번을 말씀하셨구나!
찾아다니느라 온 시장통을 돌아다니는 것하며.... 시장통 곳곳에 아직도 어쩔수없이
수난? 당하고 있는 형장의 표지들 하며.... 물론 기억하라 ~ 기억하라~ 후대들이여~!
기념의 장소로 어쩔수없이 표시해두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껴보는
순전히 리노할매의 생각이다.
영원복락을 노래하며 하느님 나라로 간 원시보야고보,배관겸 프란치스코, 김사집
프란치스코, 오반지 바오로, 장토마스등의 5위 복자와 김준기 안드레아, 전야고보,
최용운암브로시오의 세분의 순교자분들의 신앙의 증거터가 있는 옛날의 청주읍성
순교지가 현재시간 청주시 명동거리에 존재하다 보니 이런 안타까운 환경때문에 성지
개발이 어려운 난감한 상황으로 와있나보다.
각설하고.... 덕분에 2시간의 시간을 돌아다니며 현장의 안타까움과 그날의 아픔의
시간들을 체험하게 하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군소리없이 마치고 드디어 차가있는
성당주차장을 찾아 발길을 옮기며
"주임신부님 한테 들렀다가야겠다며 가서 우리5군데 모두 인증샷 찍고 왔습니다.
아까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셨지요?
밥 안 뭇는데요~" 소리내어 웃어보며 고달팠던 어제오늘의 시간들 낙엽의 시간
속에 묻어버린다.
3시가 다된시간 청주를 출발하여 집으로!의 네비를 찍고 그래도 해가 있는 시간에
국도를 달려간다.~~~
(에필로그)*****
큼큼~...???
아까부터 이상한 냄새...뭐가 타나?...??
~~~~~~~~~~~~~~~~~~~~~한참을 지나 머리를 치는 호빵들!
꺅~ 후닥닥 뛰어 가스렌지위에 달려가니 새까맣게 타버려 냄새가
풀풀 나는 호빵 다섯개의 처참함 ㅠㅠㅠㅠ
순례기 쓴다고 혼까지 다 빠져부렀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 예수 수난 제11시간 (오전 3시 - 4시) 카야파 앞으로 끌려가시다 / 교회인가
-
100344
장병찬
2021-11-20
-
반대 0신고 0
-
- † 예수 수난 제10시간 (오전 2시 - 3시) 한나스 앞으로 끌려가시다 / 교회인가
-
100341
장병찬
2021-11-19
-
반대 0신고 0
-
- 이밤을 묵어 가시옵소서~♬순례길78(산막골,청주서운동성당)
-
100340
이명남
2021-11-19
-
반대 0신고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