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소문난 리노할매네 부활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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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0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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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이고~ 아부지. 우리배추좀 살려주이소~ "
지난 가을 전국을 강타한 비때문에 생겨난 무름병으로 인해
나라 거의 대부분 배추밭이 허옇게 초토화 되어가는 전염병수준의
병이왔다.
우리배추밭에도 여기저기 몇개의 배추가 옆으로 픽픽 쓰러져있기에
처음엔 참 이상타~! 할배가 그리도 정성들여 키우고 있는 애들이
무슨일이지?... 하며 쓰러진 몇개를 아까와서 푸른잎들만 골라내어
겉절이김치를 담가 몇집이 나눠먹었는데...
주일아침 미사끝난 마당에서 여기저기 농사꾼 형제들이 배추무름병이 와서
배추들이 다 쓰러지고있다고 걱정하며 빨리서둘러 약을 뿌리지 않으면
올 농사 망쳐버린다는 말을 듣곤...
"아하! 고게 무름병이란 거구나.... 10년넘는 농사에 처음들어보는 병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약을 사다가 뿌려놓고서는 매일 아침저녁 드나들며
"아부지.... 이 배추살려주이소.." 타령의 기도로 우리주님 발목잡고 늘어지니
리노할배...왈
"아니 하느님이 그리도 한가하신 분이냐?... 배추밭까지 신경쓰시게..?"
충청도로 강원도로... 성지를 오가던길가 배추밭들이 모두 허옇게 목화솜
뒤집어쓰고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것이 병이들어 그런거라 생각하니
농심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져 와 에고~ 아까바라~!
곁에심어놓은 무우들도 옆으로 비스듬히 드러누운놈... 아예 뻗어 잠든놈..
한개를 뽑아보니 " 아이갸? 무슨 무우가 팔손이... 구손이 ... 육손이...
뭣이 이런기 다있노?... 크기는 또 와이리 크노?"
어쨋거나 남들은 김장들 한다고 들썩거려샀는데 리노할매네는
세찬 바람 맞으며 비닐우비도 없이 노상 얼었다 녹았다 견뎌내고있던
배추들만 쳐다보며.... "배추야 배추야~ 오늘도 잘견디고 있거라이~
배추야, 배추야... 오늘도 잘 견뎌냈나?!~~~" 안부만 묻는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초록빛 생생하게 너풀거리고 있는 배추들이
"할매요.. 우리 살아났다요.... 빨리 김장안하요?.." 아우성이다.
"역시 우리 아부지 우리 배추들까지 살려주셨구나!... 그 바쁘신 중에도.."^^

지난 성모신심미사 강론중에 우리신부님 가라사대~
"여러분은 살면서 하느님의 기운과 이끄심을 체험한적이
있으세요?...물으시는 말에...
리노할매 "네 있습니다." 대답하며 속으론 아마도 평생을 요~
할매소리도 못들었는지... 조용....겸연쩍은 신부님..
"나만 그런 경험이 있나?"며 다음강론 끌어가시던 신부님을 보며
"아! 우리신부님도 성령의 이끄심속에 살고계시는 하느님의
사제이시구나!" 새삼스레 성령속에서의 함께함이...감사로웠다.
그날은 우리성모님의 찬란한 군대촛불행렬 만큼이나 따스하고 맑은
영혼의 미사를 드리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우연의 일치라고 넘겨버리고 말. 작은 일들까지 모두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되어지는 일상들이 새삼 고맙고.... 덜 두려운 마음이
드는 평안한 시간들이다.
금요일 오후부터 할배와 둘이서 배추들을 뽑고, 다듬고,, 나르고...
소금을 뿌리고... 열개가 훨씬넘는 대형비닐 속에 가둬놓고...
밤새도록~~ 잘자라~ 잘자라~ 내일 새벽에 절대로 살아나믄 안되는기라..."
그래야 맛있는 김치로 부활해서 이집저집 주님평화를 빌어주러 가는기라~!^^


착한욕심꾸러기 할배는 맨날 올해는 배추50개만 꼭 심어야 되요...."알았어~"
할배는 올해도 150개.. 배추와 150개 무우를 심었다.
속도 차지않고 춤추고 있는 배추들과 육손이 팔손이 무우들 모두 합해도
3-40개 밖에 안된다고 사기치던 할배말을 맨날 속으면서도 또 속아넘어간
할매는 "그라모 배추를 한 스무개라도 더 사다가 보태야 하나?" ....
밭에서 나는 싱싱한 배추를 그리워하고 있는 사돈형님한테는
"형님. 올해는 배추줄것이 없으니 그냥 사서 담아야되겠다"고
매정한 말을 해놓고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도 내 마음속의 하느님
"니혼자 다 묵을라꼬 싸안으몬 그 배추김치 맛있겠노?.. 내가 누군고?"
"알았어예... 열포기라도 줄끼라요... "
늦은밤 밭에서 여나문포기를 뽑아내어 비닐세뭉텡이 담아 사돈형님한테
건네주고 났어야 평화가 리노 할매네와 함께~ !
찹쌀죽을 대형 들통에 끓여내고... 쪽파...청갓.,..양파10킬로 까서 갈아내고..
하다보니 리노할배 내외 저 비닐속 배추꼬라지처럼 밤이깊어갈수록 까부라진다.
"차~암 대단해 오늘도! 그렇게 일하고 힘안들어?"
"피장파장 아인기요? 반석아부지도 같이 했다 아이요... 쪼끔만 하고
오늘일은 끝내입시더... 아이구 죽겠네....!!"


딸래미네가 엄마혼자 힘들어서 안된다고 와서 같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댔지만서도 "너거들이 오믄 절대로 일이 안되니까 제발 오지마라
에미 좀 살려다오.." 으름짱을 놓았던 일도 후회는 안되는 걸 보면
아직도 살만한 기운이 남았나보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놈들을 두고 오면 몰라도....^^
금요일 12시가 넘어 들여다본 리노할매 다시보자 한강수야?... 아니
풍수원아는 노크소리가 요란하다....
"똑똑! 리노할매 안계세요?....."ㅋㅋ"나도 궁금해요...."등등..
토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할배와 함께 배추봉다리를 풀어 씻고...
덜 죽은 놈들은 골라내어 다시 소금을 뿌려 죽어라... 제발 죽어다오..
10시 성모신심미사를 가려면 육손이 팔손이 무우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다.


"반석아부지... 어제 끓여논 찹쌀죽이라도 묵고 성당갑시더...기운채리게.."
한달에 한번 성모신심미사에는 미사5대를 꼭 봉헌한다.
아오스딩 가정을 봉헌합니다.
큰아기마리아. 마리아엘리사벳 가정을 봉헌합니다.
마태오, 데레사가정을 봉헌 합니다.
베드로, 미카엘라 가정을 봉헌합니다.
불쌍한 영혼들을 봉헌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야훼하느님의 축복의 말씀을 컨닝해서 베껴서...
리노할매도 30년 넘은 세월을 성모님의 도움을 방패삼아
하느님아버지께 머리를 조아리며 아양을 부린다.~~!!
미사를 끝내고 부지런히 돌아와 그 무섭고 두려운 양념다라에
다가서며...."에고....반석아부지는 남자니까 그래도 힘이 세다아이가.."
믿을까 말까 싶은데... 어라~? 할배가 꿇어앉아 양념을 조물락조물락
거리며 낑낑대지 않고 수월하게 반죽을 해댄다.


세상에~` 해마다 두통으로 나눠 비빌걸.... 미련하게 한통에 머리를 박고
죽을똥 싸며 반죽을 해대었으니....
할매머리는 역시 몸을 고생시키는 머리..! 할배머리는 기발한 싱크탱크!
해마다 비빔반죽은 할매만 해야되는 거로 마땅하고 옳은 일인줄 알았던게..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음을 이제사 깨달으니....!!

네시간이면 버무리고 끝낼줄 알았던 배추와의 수난은 6시간을 꼼짝없이
스텐다라앞에 오그리고 앉아 담아도 담아도 끝이없이 이어지고...
"반석아부지.... 내년에는 절대로 배추심지 마는기요... 안 심으몬
5포기 사다묵으면 된다아이요.... 농사진게 아까바서 한개도 안버릴라니까
사람이 죽겠다 아이요.."
"응. 알았어~"


쭈~욱 나라비로 줄 서있는 김치통들/..... 택배용 비닐봉다리들.....
모두 25개 이다.
선홍색 고추때때 부활옷 입고 웃음과 평화나들이 갈준비 완료한
배추들아 안녕~!
크고 작은 모지리 배추들 다 합해서 백이십개는 족히 되나보다...
오늘도 할배말대로 3-40개란 말은 강도급 사기였다.


하기사 13년전 그때는 앞뒤밭에 330개 배추를 심어 할배와 둘이서 그때도
해냈지만 그때만 해도 50대 중반...할배도 중년...이었으니 가능했을테다.
300개 김장한 그날밤 할배는 목욕통안에서 하도 안나와 보았더니
"드르렁~ 드르렁~ 양팔 벌리고 앉아 고대로 꿈나라 가있었지...."
오늘밤도 그럴까마는......!!

.jpg)
에필로그) 대형 양념통을 들여다보던 할배가 한통은 남겠네... 하더니
한찌꺼기도 안남기고 우거지까지 싹쓸이 핥아 넣어 버렸고.
이곳 저곳 나누다보니 한군데가 모자라서 우리집꺼라도 보내야
겠다 싶었는데 한곳이 김장을 30킬로 샀다고 하는바람에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0의 빈손....이 됨도 참 오묘하도다!
처음서부터 나눔의 끝까지 함께 해주신 우리하느님께 감사... 또 감사.
오소서! 성령이여!
저희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시어 언제나 바르게 생각하고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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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적순례 제3시간 - 온 땅 위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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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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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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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적순례 제2시간 - 바다와 바람 속에서 /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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