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사흘째~2코스에 내불고온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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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8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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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은빛햇살과 함께 어우러진 광치기해변은 한폭의 그림으로
우리를 맞는다.
입구에서 1코스가 끝났으니까 이제 2코스는 해변을따라 쭈욱 끝까지
가는게 마땅하고 옳은일이렸다.!
마주쳐오는 할배들 무리에게 혹시나 싶어 물었더니
"저어기~ 끝까지 가면 섭지코지도 나오고... 계속 가면 돼여~"


또 오늘은 오늘의 걸음을 내딛어 갈길을 재촉한다.
"성모님~ 오늘도 잘부탁합니더~ 가입시더~"
스럭스럭 모래밭밟으며 가는 길에서 만나는 돛단배 하나에 올라앉아보며
"반석아부지~ 이배가 와 꼭 김대건신부님 타고왔던 라파엘호라고
생각되는고 몰라요....^^ 그 용수성지에 전시되어있던 배 말이라요"



멀어져가는 성산일출봉 너머로 갈매기 몇마리 동그라미 그리며
하늘을 휘젓고, 어제와 다름없는 맑고 푸른 하늘과 눈부신 햇살을
내 눈에 담아 환호의 소리 뿜어내게 하는 하느님께선 찬미받으소서~
"반석아부지~ 그런데 우째 오늘은 길잡이 아~들이 와 안보이노요?
화살표도 올랫길 표지판도 안보이는게 쫌 이상하네요..."
"응~ 아마도 해변끝까지 가는데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
그냥 쭉~ 가라고 그런가보지 뭐..."
"그런가?..??"


한시간여를 걷고 또 걷다 해변 끄터머리 섭지해녀의 집이란
식당에 들러 올랫길 2코스를 맞게가는거냐고 물었더니..
"너무 많이 왔어요. 1코스 끝나는 광치기해변 초입부터 내륙으로
(마을쪽) 돌아가야 하는데... 왔던길 도로 돌아가야 돼요. ㅊㅊㅊ"
오 마이갓! 신양섭지란 커다란 주차장이 딸린 광장에 넋나간듯이 서서
아침나절 의심없이 내쳐왔던 길고긴 그 길을 언제 도로 돌아가?...
도로아미 타불! ,,..... 돌다리도 두들겨 봤어야지.. 리본이 없으면또 물어봤어야지....
당연히 걸어왔던 그길에서 할매는 내려놓고 버림을 배워야 했다.
처음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뼈를 깎는 ? 고진감내의
수고로움을 견뎌내야 함을 공부해야 했다.
이또한 간과한 틈새의 교만때문이리로다.~~!! 어쩔꼬 .. 이일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지나가는 베낭멘 아저씨를 붙잡고
물어봐도... 저어쪽 한참 돌아가야 된다는 똑같은 말을 듣고
터덜터덜.... 또 한시간여의 길을 되돌아 올수밖에....ㅠㅠㅠ
"그래도 덕분에 광치기해변을 샅샅이 다 볼수 있었으니까
그리 원통해할 필요없어. 어차피 걷기운동은 똑 같은데..."
개념없이 산다는 할배는 오늘도 긍정의 힘으로 이왕지사
벌어진 일을 위로하며 수습해 준다.
허탈한 마음과 함께 찾아온 허기를... 저만치 제대로 된 길을
찾아 큰길 찻길을 건너고... 내륙으로 돌아가는 길목 정자에 앉아
무겁게 지고온 빵과 주스로 채워넣는다.
"아구 ~ 아구~! 배고파라.. 쩝쩝.."



"따르릉~ "따르릉~ 걸려오는 전화는 일용할 양식을 해결해주기위해
걸려오는 주문전화다.
"네~ 꽃배달 서비스입니다." 예에~ 공휴일이라도 작업배달되고
말구요... 아! 예 준비해서 배송하겠습니다."
배는 고프고... 다리는 억울하고... 오늘도 강풍은 휭휭 거리고..
어이~ 추워! 꽃주문도 작업처리 해야되고...
리노할매 멀리 제주땅에 와서도 바쁘다 바뻐~!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 걸어가는 올랫길2코스는 광치기해변~온평포구
까지의 14.5킬로의 거리다.
헛탕친 시간을 보상이라도 해주는듯 펼쳐지는 앞길은 한폭의 그림보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초록의 바다?...
좀전의 억울했던 감정... 껄쩍찌근했던 묵은지들..... 홀라당 까먹을만큼
나타나는 이 그림들은 또 오~! 오!..... 아름답다.



내수면 둑방길을 넘어가는 길 식산봉 오르기전 바닷가는 각고의 심혈로 꾸며진
올랫길 최고의 경관이라 감히 장담해 본다 . 리노할매 생각....
돌다리를 건너뛰고... 울퉁불퉁 좁은 오솔길도 비밀스레 걸어보고...
신발벗고 가재잡던 기분으로 발이라도 첨벙 담그고 싶은 초록빛 맑은 물..을
한아름 마음에 담아 이고 걷고 또 걸어간다.






식산봉은 55m의 낮은 오름이며 등산길이 정비가 잘 되어있고 험난하지 않아
금세 정상에 다다르고... 그 옆길 돌아돌아 작은 오조리마을을 지나오고...
옛스런 작은 구멍가게같은 곳도 지나오고.... 족지물?이라고 길손들이
피곤한 발이라도 담그고 가라는 얕은 물도 보이는 곳을 지나쳐오며
참 조용하고 한가로운 내륙마을 이로구나 ... ! 함께 여유롭다.



오늘도 장난이 아닌 굽이굽이 좁은길... 넓은길.... 개울들
작은 오름 한등성이 넘어 큰길을 또 걸어가고 이어지는 숲길은
또 끝없이 펼쳐진다.
할배와 둘이서 성모님 손 나눠잡고 니편 내편 잡아댕겨가며
한발 한발 기대어 가며 보채기라도 하고싶은 기나긴 할매의 길에서
길은 어지름증같은 무념의 나래속으로 사정없이 몰고간다.
"반석 아부지... 쉬었다 가자요,,, 힘들어 죽겠네...끙"






오늘도 넘어야하는 또하나의 큰오름 대수산봉이 앞을 가로막고 나선다.
해는 뉘엿뉘엿... 하는데 다리는 천근만근... 제발 마시옵소서~
"나 돌아가고 싶다~!" 고 외치던 영화속 설경구처럼...그게 오아시스? 였나?
"저 산을 또 우찌 넘어갈꼬?..."



1코스에선 간혹들 마주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2코스만 해도 감히 도전을
할 용기가 나지않아서인지? 사람이 없다. 오늘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 행인
젊은 처녀. 총각 한쌍이 방금 저 오름을 쌩하게 날아올라 가는것 밖에는...



이 힘든 고난의 길에서 순교복자 이성례 마리아의 가족을 만난다.
강원도 어느 산골짝 깊은 골 교우촌 찾아헤매며 추운겨울밤 자식들을 데리고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가며 다리아프다고 칭얼거려대는 자식들에게 예수님 십자가고통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힘들고 처절한 걸음의 행진을 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언감생심 번지수는 틀렸어도.... 아무것도 아닌 리노할매의 길에 약이되고
힘이되어 주었다.



올랫길 각처마다 거의 두개정도의 오름을 넘어야 하는 어제오늘의 과정이다.
제주도의 모든 오름들이 모 나지않은 둥그스럼하고 부드러운 모양의 숲을 이루고 있는게.
아마도 제주사람의 심성도 그러하리라 짐작되어진다.



비척비척 오르고, 뻗어가며 대수산봉 오름을 내려와 바로 아래 택시라도 다니는 길
있으면 당장 잡아타고 광치기해변 주차장까지 날아가리라.... 소망하며 내려온 길은
끝도 한도 없는 좁은 골목 오솔길로 또 이어진다.
고된 전투와 함께 또 찾아오는 허기속에 돌담안 밀감밭에 수북히 버려진
밀감알맹이들 몇개 줏어 할배하나. 나하나 입에 물고 우물거려 대며 원기를 찾는다.









숲길... 또 숲길... 작은 마을길...
"반석아부지.... 와 이리 찻길이 안나오노... 미치겠네요. 오데까지 가야되노?"
오름의 끝자락서부터도 2시간여를 걸어서야 겨우 나타나는 작고 조용한
마을버스 찻길이 나타난다.
'혼인지 입구'라는 이정표와 함께 ....
혼인지~온평 포구에서 끝나는 2코스의 마지막을 남겨두고....
"끝까지 가보자":는 할배의 말에
"나는 때리직이도 못가요..".... 택시 택시를 부르자....택시를..!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린 할매는 12분을 기다리라는 택시를 오매불망하며
과일몇개라도 꺼내 입에 물어댄다. 기운을 차려야지...
저만치서 택시가 도착하고.... 입이터져라물고 달려가는 할매는 기생오래비
만난듯 택시에 날아오른다.
"휴~우 ! 살았다. 기사님! 광치기해변 입구로 데불다 주세요"
"예~"
"가만~.... 내 묵주 성모님! .... 우짜노... 성모님도 내불고 내혼자
달아뺐네... 아이고.... 큰일났네..."
껄쩍찌끈한 마음으로 달려오며....
"성모님! 내일 아침에 데불러 올께요. 꼭 그자리서 기다리야 되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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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의 뜻 안에서 살기로 결단을 내리면 그분께서 영혼을 정화하시며 받아들이신다 - [하느님의 뜻이 영혼을 다스릴 때] 49. /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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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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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기사] 충효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현상 공모하는 이돈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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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희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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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살이 사흘째~2코스에 내불고온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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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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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의 고뇌 셋째 시간. 예수님의 다섯째 말씀. 여섯째 말씀. 일곱째 말씀. 숨을 거두시다 - 예수 수난 제22시간 (오후 2시 - 3시) /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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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7
장병찬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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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으로 산다 - [하느님의 뜻이 영혼을 다스릴 때] 48. / 교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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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6
장병찬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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