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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19일 (금)연중 제11주간 금요일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나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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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이야기
하룻밤 호강했네~♬순롓길 133처(여산하늘의 문성당/천호성지/치명자산성지/전동성당/풍남문/초록바위/전주옥터/숲정이성지)

100772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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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땅 또 하나 성지는 여산 하늘의 문 성당이다.

문을 들어서면 예전에는 텃밭으로 이용했다는 널찍한 마당이 있고,

그 위쪽으로 본당과 수녀관 등의 건물 서너 채가 가지런하게 들어서 있고,

수녀관 앞마당에는 잘 단장된 정원이 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 단아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성당이다.

아담하고 조용한 성전으로 들어가 감실앞에 앉아 올려다본 주님 십자가옆에

좌우로 천국열쇄 쥔 베드로성인과 말씀의 긴칼 바투쥐고 있는 사도 바오로의 상이

청룡백호의 모습으로 든든하다.

양팔기도와 함께 신비의 한단을 성모님과 함께 바쳐드리고 성전 마당으로 나오다

수녀님 한분을 만나 인사드렸더니 " 동네 곳곳에 있는 참수터들도 다녀왔느냐고"

물으시더니 성전 왼쪽으로부터 앞쪽. 개울건너 멀리 떨어진 몇몇 군데의 참수터들을

가리키며 30-40분이면 돌아올수있다고 하는데 꽉짜여진 일정속에 난데없이 등장한

참수터 성지였지만 서도 일단은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믿으며 할배와 둘이 길을 더듬어

성전옆 골목길로 제법 걸어올라가니 오래된 동헌(도후부라는 꽤 큰 권력의 관아)이 나타난다.

600년 나이의 느티나무가 아직도 아름드리 살아있어 그날의 서슬퍼런 영화의 장소를

과시하며 이빨빠진 늙은이의 겨울옷 홀라당 벗은 몸으로 우리를 맞는다.

 

"우~와 진짜 몸통하나 끝내주네~"

 

조선시대 **왕후의 고향이라해서 엄청난 권력을 가진 실세들의 도호부가 있던 곳이라 죄인들의

구금과 판결이 바로 이자리서 즉시 실행되었다고 하며 신앙의

선조들 또한 예외없이 죽음을 맞았던 곳이라한다.

 

비록 조그마한 고을이었지만 여산에는 사법권을 지닌 부사와 영장이 있는 관아의 벼슬아치들이

교우들을 마구잡이로 처형시킬 수 있었다.고한다

바로 한돌담 아래엔 백지사터라는 형장엔 얼굴에 물잔뜩 먹인 백지를 덮어씌워

숨이 막혀 질식사로 죽게했던 백지사형 참상의 장소에 숨막혀 꺽꺽 거리는 한사람의 형상이 고통속에서도

천국하늘 염원하며 죽어가는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눈을 감아버리게 할 기막힌 모습을 하고있다.

 

돌아가며 둘러서있는 십자가의 길은 조금치의 보속이라도 하라는 듯 우리를 빠안히 쳐다보고있다.

장날이 되면 공개 처형장으로 변했던 '배다리'와 '뒷말 치명 터'는 하사관 학교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데

배다리에서 참수된 시신은 배다리 옆 미나리꽝에 버려졌고

뒷말 치명 터에서는 신자들을 정자나무에 목매달아 죽였다한다.

넓찍한 공원옆 조성된 여산숲정이 순교터입구에는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계신 백색의 성모님의 피에타상이

애잔하면서도 자비하심과 연민의 가득한 모습으로 우리의 회개의 삶을 기다리고 계신듯 하다.

25명의 순교자의 실명들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고. 무명의 순교자들 또한 수없이 많다는 기록을 읽으며

엄청난 피의 댓가로 우리의 오늘이 평화롭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드린다.

뒷말순교터를 찾아 수녀님이 가르쳐주신 배다리를 건너 한참을 돌고돌아 찾아간 곳에 군인아파트가

버티고 있는 담벼락 앞 큰 나무한그루터에서 그날의 잔인한 학살이 이루어졌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팻말이 없어 성당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군인아파트라서 그곳에는 경비가 삼엄?한 관계로

하천건너 이쪽 숲정이에서 건너다보며 기도하라고 마련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또 먼길을 돌아 터덜터덜

숲정이로 돌아오니 "에구~ 진복팔단 순례길의 다리아픔 또한 순례길 겨자씨 죽음으로 보태어 지리라~"

예정에도 없던 순례길로 인해 한시간을 더 머무르게 되어 성전에 도착하니 아까의 수녀님

"아니? 아직도 안가셨나요?.... 오늘은 어디서 혹시 머무를 건가요?" 물으시며

치명자산 성지에 아주좋은 잠자리 피정의 집이있다며 비용도 저렴하다며 전화로 예약을 하라신다.

아이구 웬 떡이냐 싶어 얼른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하니 미리 예약을 하지않으면 방이 없다고 한다.

 

"사실은 우리가 멀리서 왔고. 여차여차해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까지 순례를 하려한다"고 했더니

월요일 예약된 단체분들의 숙소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곳 방하나를 쓰게해주겠다는 말을 듣곤

고맙다며 전화를 끊었다.

 

"아이구 수녀님 덕분에 좋은 잠자리를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드리고

다음 천호성지를 향하여 어둠이 저만치 몰려오는 길차비를 서두른다. 시간은 4시 50분....

"친절한 마리엔젤 수녀님~~! 주님 사랑많이 받으세요"

 

 

30여분 거리의 천호성지는 구불구불 숲이 빼곡한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5시조금넘어 도착한 성지입구엔 5시너머는 차량 출입금지 안내문이 걸려있어 간을 졸인다.

어찌어찌해서 윗쪽 산길로 차를 끌고 올라가니 작은 주차장이 그래도 고맙게 우리를 맞아준다.

 

천호성지는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교우촌 천호 공소의 천호산 기슭에 있다.

천호공소는, 그 이름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들이 하느님을 부르며 사는

신앙 공동체로서 존재하고 있고,

천호산 역시 이름 그대로 순교자의 피를 담은 병(甁)의 구실을 하고 있다.는 기록이다.


이곳에는 병인박해때 전주숲정이에서 순교한 여섯 성인 중 성 이명서 베드로,

성 손선지 베드로, 성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성 한재권 요셉과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 아우구스티노,

그리고 여산에서 순교한 열 분의 순교자가 묻혀 있으며, 이 분들과 함께 순교한 수 많은 분들이

천호산에 종적을 알리지 않은 채 묻혀 있다한다. 

 

'이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인간적인 모든 것, 곧 육신이며 이름이며 살아온 일생의 내력

그 어느 것 하나도 남김없이 하느님께 송두리채 바치며 살다갔는데

천호산의 나무와 풀들은 이름과 종적을 알 수 없는 많은 순교자들의

시신의 양분을 먹으며 자라고 있는 생명들이다'.란 글을 읽으며 나무하나하나에

깃든 선조들의 얼이 느껴져 잠시 멈춘다.

 

차에서 내려 산길 좌측 좁은길을 돌아드니 회색의 육중한 돌성전이 입을 굳게 다문채

끄떡도 없이 "열려라 참깨"의 주문도 외면한채 스템프 도장만 내밀며 어두워진다고

빨리 내려가라는 소리없는 주문을 읊어댄다. 

 

"치~ 부활성당이라면 하얀 솜털색 옷 입고 방글방글 웃어야 될낀데 우째 뿌여무리한

회색옷 입고 거룩한 수도자모양 입꾹 다물고 있노? "

부활성당을 지나 103개 계단을 높이 오르니 순교자묘들이 엎드려 있고

그 앞에서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정성 담아 올려드리고 내려오는 길 계단아래쪽에

마련된 초들의 행렬속에 10개의 심지를 돋우어 리노할매의 봉헌도 꼽사리 낑겨 올렸다.

103위 성인들을 상징하는 듯한 103개의 계단 또한 훌륭한 발상의 아이디어라 공감하며..

이어지는 야외성당... 부활동산... 봉안 경당...겟세마니 동산...엔 예수님의 피땀어린

모습이 보이지않고, 잠자는 제자들의 모습또한 보이지 않는다.

"ㅋㅋ 짝퉁 겟세마니 동산아이가? 모두다 오데갔을꼬? 앙꼬없는 찐빵이네..^^"

어둠이 저만치 밀려오는 산속길의 십자가의 길은 마치도 천안 성거산 성지의

어두운 산길의 십자가길과 흡사함을 공감하며 두갈래 십자가길을 무겁게 어깨에 지고 간다.

피정의 집까지 돌아오니 어둠은 제법 짙어지고, 하산을 서둘러 내려오는 길가에 자리한 번듯한

저건물은 또 뭣인고? 싶어 스쳐오는데 다리실순교자 기념관이란 팻말이 붙어있지만

미안해~ 오늘은 안녕!

지금 달려가지않으면 오늘 우리는 잘데가 없어... 너무 늦게가면 문 안열어줄지도 몰라~!

 

6시20분 전주의 치명자산 성지를 찍고 달려가는 하룻밤 숙박지는

왜 그리 오래도록 달려가는지... 바로 가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시간상으론

아마도 전주의 끝자락까지 가야되나보다. 

 

"에이~ 괜히 부탁했나? 하느님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는 건지... 이라모 사사십육이

다 틀어지는데... 내일 또 완주로 다시 올라믄 일이 많이 꼬이는데... 우짜노..?" 

 

7시가 넘은 캄캄한 밤에 도착한 평화의 전당이란 간판이 붙어있는 온 건물이 불야성같이

활활 타고 있는 것같은 저 웅장한 건물은 도대체 뭐꼬?....? 

 

생각속 잠자리는 조그만 목조건물의 조용한 단칸방들이 몇개있는 가난한 곳이라

여겼는데... 이건 뭐 대형 컨벤션급 건물로... 마치 참회와 속죄의 성당 덩치보다 더 큰

두개의 덩치건물이 요란하다.


"반석 아부지.... 세상에 이런덴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떤 문으로 들어가야 되는데요?"

"전화 해봐..."

전화안내를 받고 안내받아 찾아간 방은 이리돌고, 저리건너고...

마치 옛날 남대문 처음 갔을 때모양 밖으로 나갈 걱정부터 일어나는 촌떼기 리노할매의

놀란 가슴이다. "돈도 엄청 비쌀낀데....ㅠㅠ"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온통 흰색침대와 이불 베게... 비까비까한 욕실..

조급한 마음에 비용부터 물어본다. "하룻밤만.. 자는데 얼만데예?"

"두분이니까 7만원 되겠습니다"...."아?...... 예!~ ..."

남자안내자가 물러가고 ... 

 

"반석아부지.. 7만원이나 달라꼬하네... 나는 수녀님이 싸다고 해서

한 2~3만원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어기 벽제 모텔들앞에 네온싸인 돌아가는

글에는 하룻밤 자는데 2만원이라고 쓰여있더만..." 

 

"7만원 이면 엄청 싼거야... 이건 마치 급높은 호텔급 인데. 야~! 엄청 깨끗하고

좋은 곳이네".... 

 

할배는 연신 감격이고... 리노할매또한 어리둥절 감격스럽긴

마찬가지지만... 딸랑 하룻밤 자고갈낀데 돈이 많다 아이가..!!

따끈한 물로 하루의 피곤을 씻어내리고 폭신한 침대에 누우니

순례길의 거렁뱅이 할배할매는 졸지에 임금과 왕비의 침실에 드러누워

신델렐라의 꿈이라도 꾸고있는 것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오늘 하루도 저희에게 내려주신 모든은혜에

감사드리며 ~**** 이밤을 편히~ 음냐음냐~" 깨꼴딱 죽어버린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5시에 일어나 캄캄어둠속 바깥을 내다보며

"빨리빨리 밝아져라~ 할배를 깨우고 준비해서 저 앞에있는 치명자산을

올랐다 와서 전동성당 주일미사를 갈라몬 갈길이 바뿐기라~" 

 

산속의 어둠은 절대로 비껴나지 않고 저만치 하늘은 뿌여스름 밝음을

안고 있건만... "서두르지 마라~ 서두르지 마라~ " 빨리빨리의 리노할매를 눌러앉힌다.

그저도 할배는 꿈나라 헤매며 뿡~뿌루룽~ 방구소리 시원스레 울려대며

장성급 호텔방을 오염시켜댄다.^^ 

 

6시가 넘어 7시가 가까워 오니 저 아래 땅바닥이 드러난다.

"가만~ 그란데 뭐꼬?.... 반석아부지 일어나 보이소.. 비가 오고있네..

온 땅이 다 젖었네요...제법 오나보네."

부시시 일어난 할배는 편하게 잠잘잤다며 세수를 하고 길떠날 차비를 한다. 

 

호텔에서? 받아온 뜨거운 정수기물로 컵라면과 삶은계란. 떡한개씩으로

아침을 차에서 챙겨먹고 등산을 서두른다. 

 

비가 올걸 예상은 했기에 준비한 비옷들과 우산을 펼쳐쓰고 치명자산자락을

한번도 가본적 없는 무지의 길을 오른다.

치명자산 정상은 1801년에 순교한 유항검의 가족들을 합장한 묘소가 있는 곳으로

동정부부 유 요한과 이 루갈다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루갈다 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주 시내를 굽어보는 중바위는 전주 8경 중 손꼽히는 기린봉 능선에 위치해

호남의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고 있다. 

 

1984년 9월 20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된 치명자산 유항검 일가 합장묘에는

호남의 첫 사도요 순교자였던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그의 부인 신희, 둘째 아들 유문석 요한과

조카 유중성 마태오, 제수 이육희 그리고 동정부부로 유명한 유중철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등

7명의 순교자 유해가 모셔져 있다. 

 

몽마르뜨광장옆 성모상에 촛불 봉헌을 올리고... 예수상에 인사드리고..

오르는 십자가의 길은 "오메~ 사람살려"를 연발케하는 높은 산길이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헉헉~스도님,. 경배하며 차~안송~ 핵핵~ 하나이다."

 

길고긴~ 높고높은 ~ 십자가의 길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며 생각한다.

'이 산은 우리나이 사람들은 절대로 못오를 길이다. 세상에 작년 1월에

기어올라간 마니산 계단의 보폭만큼이나 경사지고, 깎아지른듯한 계단길

이네... 암! 다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오를 길이야~' 

 

더욱 굵어지는 빗줄기를 맞아가며 오르는 십자산성의 길은 참봉헌의

신앙을 우리에게 선사하며 옛 선조들의 불타는 성령의 한 옷자락

잡게하는 배움과 깨달음의 한수임을 절절한 가슴으로 안게하는

믿음의 광야길 같으다.!

십자가만 바라보고 올라갔던 길의 끝 정상아래 외롭고 당당하게 서있는

산성성당이 위대한 스승처럼 문 활짝열어 우리를 자비롭게 맞아준다.

8시20분 예수님앞에 엎드려 묵주의 한단을 봉헌하고 일어나는 이곳에

누갈다 동정부부의 신앙이 또한 우리를 안아주며 고생했다 위로해 준다.

이토록 거룩한 성전에 뿌듯하고 감사한 봉헌을 드려야 한다며 리노할배는

또 말없는 지갑을 열어 살짝 밀어넣고...

옆에 자리한 유물? 전시관 문을 열고 들어간다.





끝인줄 알았던 산성성전 뒷계단을 올라오라는 안내표시를 보고 성전 지붕위를

오르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성전지붕위는 성모님이 또 맞아주시는 넓다란 광장이다.

성모님께 인사드리고 깎아지른 산을 오르는 계단위엔 또 뭐가 있을런지도 모른채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올라간다.


계단 아래 저멀리 겹겹의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하늘산은 빗물 머금고 안개피어오르는

가히 절경의 그림은 탄성을 연발케 하며 잠시나마 고달픔의 생각을 앗아가버리더라~


그끝에 유항검순교자 가족들의 묘가 나란히 누워 그날의 복된 삶의 여정속..

평화롭고 행복한 천상생활을 나누어주며 거룩한 변모의 그날의 산상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착시속에서 잠시 어리둥절... 머물고 싶다는 피세정령의

시간을 만난다.


"아~ 걱정근심없는 하늘끝 산자락 공기맑은 여기서 천년만년 살고지고~"

"안돼., 나이많은 사람들은 병원근처에서 살아야 돼.."

할배는 또 찬물 한바가지 화~악! 퍼붓는다.^^ 


아름다운 전동성당을 지은 보두네 신부의 열정을 만나는 기암절벽의 계단을 올라

 

저 높이 앉아있는 예수마리아 바위!산을 기어오르니...

"옴마야! 진짜로 성모님 손모으고 기도하고 있는 천연기암의 바위네..."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응답하고 손모은 두분의 모습이 절로 감동되어

할매는 기를 쓰고 올라 성모님 곁에서 나도 나도.... 손모아본다.^^ 

그저도 비는 장대같이 퍼부어 대지만서도.... 지난 일년의 시간속을

지나오면서도 비 바람 눈길을 뚫고 하느님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믿으며 오늘도 용감히 비바람 테러들을 뚫고 행진한다.

주일 10시 미사참례를 위해 전동성당을 달려가는 중에도 비는 억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우리의 검정색 모하비도 와이퍼를 왔다갔다 정신없이 그네를 타며

신경질을 부려대지만서도 뉘라서 말리랴? 하늘이 하는 일을......!!

조용조용한 신부님의 깊고 깨달음있는 강론 속에 미사가 끝나고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한 환영의 반가운 박수를 받고 쏟아지는 빗속을

나오다가 조그만 콘테이너박스에 준비된 스템프를 찍으러 들어간다.

85세의 밝고 맑고 유쾌한 차안나 할머니를 박스안에서 만나 전동성당의 역사를

들어가는 가운데 요~ 앞 커다란 은행나무도 당신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던

성당 놀이터 개구장이들의 친구였는데 이렇게 아름드리 큰나무로 변했고...


저기 높은 치명자산엔 수녀님과 주일마다 올라다니며 뛰놀던 곳이라

는데 지금은 다리가 아파 한발짝도 못간다며....동심의 세계를 하얀 기억속

스케치북에 마구마구 그려대다가....

"그런데 당신은 몇살인데 머리가 그리 흰고?" 라며 던지는 우스운 말한마디

던지는 통에 하하호호~생면부지의 만남도 금방 친해져 인사나누며 돌아나왔다. 

 

성당앞 사거리에있는 풍남문에서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는데

풍남문에 딸려있던 성을 헐면서 그 돌들을 이곳 전동성당 바닥에 모두 깔아

피 적신 그날을 기억하기위한 순교성지로 거듭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빗길을 내리달려 길가에 서있는 초록바위란 곳을 들러 

병인박해때 성 남종삼의 아들과 홍봉주의 아들이 이곳에서 처형되어

물에 던져졌다는 초록바위의 전설이 또 가슴을 쓸어내린다. 

 

한국전통문화회관 뒷문에 있었다는 전주옥터는 두번을 돌아다녀도

찾을 수없어 그냥 지나쳐 통과하고,

전주카톨릭 신학원 안에 있는 숲정이성지를 찾아들었다.


숲정이는 숲이 우거져 숲머리, 숲정이라고 불리었는데 신유박해때

유항검의 가족들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참수된후 계속 순교자가 발생한

곳이라 한다.


왔다갔다하는 빗방울 사이로 오늘의 마지막 14처의 길을 걸으며

어제 오늘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에서도 우리를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땅의 사제들을 위하여 봉헌의 길을 걸었다.


원래는 어제 오늘은 나바위가 있는 익산과 완주의 순례길을 마무리하려고

계획했으나 오묘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전주땅 성지를 모두 끝내게 되었다.

일찌감치 내유동 집으로의 귀가를 서두르며 어제 오늘도 수고 만땅한 검정색

파발마에 올라앉아 집으로의 무사귀환을 부탁하며 콧등한번 두드려 준다. 

 

익산에서 장수고속도로를 지나고 호남고속도로를 지나고 쌩쌩 달려가는

그길에 안개자욱한 시야속에 그쳤다 또 내렸다 하는 빗줄기의 오락가락함은

왼종일 비와의 전쟁을 치루게 한다. 

 

첨엔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던 평택이란 지명이 충청도로 전라도로 다니다 보니

평택이란 이정표만 나타나도 "휴~ 인자 집이 멀지않았네...~!!"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여~! 주님께선 도무지 사람의 마음을 믿지 않으셨다지?...




 

 두 번째 순례길.......2023.08.05

 

전주 옥터.전동순교성지.서천교 초록바위...

다시 찾은 여름의 한가운데 전동성당은 왜그리도 복잡하고

뜨거운지.... 비가 억수같이 내려대던 개천가 초록바위를 머리속에

떠올려보며~ 다음코스를 서둘러 간다




초록바위는 병인박해(1866)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남종삼의 큰아들 남명희와,

남종삼과 함께 순교한 홍봉주의 아들을 교수형으로 죽인 후 전주천으로 밀어넣어 수장시킨 곳이다.



남종삼이 처형되고 난 후 그의 부친 남상교와 큰아들 남명희는 공주 감영으로 이송되었는데,

할아버지와 손자를 한 감옥에 가두지 않는다는 국법에 따라 14세였던 남명희는 전주 감영으로 이송되었다.

전주 감영으로 이송된 남명희는 국법에 따라 성인(15세)이 되는 이듬해까지 처형을 연기하고 옥에 가두어 두었다.

그후 이듬해에 이곳 전주천 옆의 초록바위에서 교수형으로 죽인 다음 그 시신을 전주천에 수장 시켰다.

남명희 집 안은 3대가 순교의 영광을 입었다.



의정부교구 길음동성당 천주교 묘지 산꼭대기에 남종삼 성인의 가족묘가 있는데...

이제사 십자가의 길 꼭대기 끝에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의 삼대의 순교선조들의

가족의 역사를 이곳 전주 초록바위에 와서야 진실을 알게 되었네...


 

 첫 번째 순례길.......2022.03.30

6시20분 전주의 치명자산 성지를 찍고 달려가는 하룻밤 숙박지는

왜 그리 오래도록 달려가는지... 바로 가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시간상으론

아마도 전주의 끝자락까지 가야되나보다. 

 

"에이~ 괜히 부탁했나? 하느님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는 건지... 이라모 사사십육이

다 틀어지는데... 내일 또 완주로 다시 올라믄 일이 많이 꼬이는데... 우짜노..?" 

 

7시가 넘은 캄캄한 밤에 도착한 평화의 전당이란 간판이 붙어있는 온 건물이 불야성같이

활활 타고 있는 것같은 저 웅장한 건물은 도대체 뭐꼬?....? 

 

생각속 잠자리는 조그만 목조건물의 조용한 단칸방들이 몇개있는 가난한 곳이라

여겼는데... 이건 뭐 대형 컨벤션급 건물로... 마치 참회와 속죄의 성당 덩치보다 더 큰

두개의 덩치건물이 요란하다.


 

"반석 아부지.... 세상에 이런덴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떤 문으로 들어가야 되는데요?"

"전화 해봐..."

전화안내를 받고 안내받아 찾아간 방은 이리돌고, 저리건너고...

마치 옛날 남대문 처음 갔을 때모양 밖으로 나갈 걱정부터 일어나는 촌떼기 리노할매의

놀란 가슴이다. "돈도 엄청 비쌀낀데....ㅠㅠ"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온통 흰색침대와 이불 베게... 비까비까한 욕실..

조급한 마음에 비용부터 물어본다. "하룻밤만.. 자는데 얼만데예?"

"두분이니까 7만원 되겠습니다"...."아?...... 예!~ ..."

남자안내자가 물러가고 ... 

 

"반석아부지.. 7만원이나 달라꼬하네... 나는 수녀님이 싸다고 해서

한 2~3만원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어기 벽제 모텔들앞에 네온싸인 돌아가는

글에는 하룻밤 자는데 2만원이라고 쓰여있더만..." 

 

"7만원 이면 엄청 싼거야... 이건 마치 급높은 호텔급 인데. 야~! 엄청 깨끗하고

좋은 곳이네".... 

 

할배는 연신 감격이고... 리노할매또한 어리둥절 감격스럽긴

마찬가지지만... 딸랑 하룻밤 자고갈낀데 돈이 많다 아이가..!!


 

따끈한 물로 하루의 피곤을 씻어내리고 폭신한 침대에 누우니

순례길의 거렁뱅이 할배할매는 졸지에 임금과 왕비의 침실에 드러누워

신델렐라의 꿈이라도 꾸고있는 것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오늘 하루도 저희에게 내려주신 모든은혜에

감사드리며 ~**** 이밤을 편히~ 음냐음냐~" 깨꼴딱 죽어버린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5시에 일어나 캄캄어둠속 바깥을 내다보며

"빨리빨리 밝아져라~ 할배를 깨우고 준비해서 저 앞에있는 치명자산을

올랐다 와서 전동성당 주일미사를 갈라몬 갈길이 바뿐기라~" 

 

산속의 어둠은 절대로 비껴나지 않고 저만치 하늘은 뿌여스름 밝음을

안고 있건만... "서두르지 마라~ 서두르지 마라~ " 빨리빨리의 리노할매를 눌러앉힌다.

그저도 할배는 꿈나라 헤매며 뿡~뿌루룽~ 방구소리 시원스레 울려대며

장성급 호텔방을 오염시켜댄다.^^ 

 

6시가 넘어 7시가 가까워 오니 저 아래 땅바닥이 드러난다.

"가만~ 그란데 뭐꼬?.... 반석아부지 일어나 보이소.. 비가 오고있네..

온 땅이 다 젖었네요...제법 오나보네."

부시시 일어난 할배는 편하게 잠잘잤다며 세수를 하고 길떠날 차비를 한다. 

 

호텔에서? 받아온 뜨거운 정수기물로 컵라면과 삶은계란. 떡한개씩으로

아침을 차에서 챙겨먹고 등산을 서두른다. 

 

비가 올걸 예상은 했기에 준비한 비옷들과 우산을 펼쳐쓰고 치명자산자락을

한번도 가본적 없는 무지의 길을 오른다.


 

치명자산 정상은 1801년에 순교한 유항검의 가족들을 합장한 묘소가 있는 곳으로

동정부부 유 요한과 이 루갈다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루갈다 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주 시내를 굽어보는 중바위는 전주 8경 중 손꼽히는 기린봉 능선에 위치해

호남의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고 있다. 

 

1984년 9월 20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된 치명자산 유항검 일가 합장묘에는

호남의 첫 사도요 순교자였던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그의 부인 신희, 둘째 아들 유문석 요한과

조카 유중성 마태오, 제수 이육희 그리고 동정부부로 유명한 유중철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등

7명의 순교자 유해가 모셔져 있다. 

 

몽마르뜨광장옆 성모상에 촛불 봉헌을 올리고... 예수상에 인사드리고..


 

오르는 십자가의 길은 "오메~ 사람살려"를 연발케하는 높은 산길이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헉헉~스도님,. 경배하며 차~안송~ 핵핵~ 하나이다."

 

길고긴~ 높고높은 ~ 십자가의 길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며 생각한다.

'이 산은 우리나이 사람들은 절대로 못오를 길이다. 세상에 작년 1월에

기어올라간 마니산 계단의 보폭만큼이나 경사지고, 깎아지른듯한 계단길

이네... 암! 다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오를 길이야~' 

 

더욱 굵어지는 빗줄기를 맞아가며 오르는 십자산성의 길은 참봉헌의

신앙을 우리에게 선사하며 옛 선조들의 불타는 성령의 한 옷자락

잡게하는 배움과 깨달음의 한수임을 절절한 가슴으로 안게하는

믿음의 광야길 같으다.!


 

십자가만 바라보고 올라갔던 길의 끝 정상아래 외롭고 당당하게 서있는

산성성당이 위대한 스승처럼 문 활짝열어 우리를 자비롭게 맞아준다.

8시20분 예수님앞에 엎드려 묵주의 한단을 봉헌하고 일어나는 이곳에

누갈다 동정부부의 신앙이 또한 우리를 안아주며 고생했다 위로해 준다.



이토록 거룩한 성전에 뿌듯하고 감사한 봉헌을 드려야 한다며 리노할배는

또 말없는 지갑을 열어 살짝 밀어넣고...

옆에 자리한 유물? 전시관 문을 열고 들어간다.



끝인줄 알았던 산성성전 뒷계단을 올라오라는 안내표시를 보고 성전 지붕위를

오르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성전지붕위는 성모님이 또 맞아주시는 넓다란 광장이다.

성모님께 인사드리고 깎아지른 산을 오르는 계단위엔 또 뭐가 있을런지도 모른채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올라간다.



계단 아래 저멀리 겹겹의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하늘산은 빗물 머금고 안개피어오르는

가히 절경의 그림은 탄성을 연발케 하며 잠시나마 고달픔의 생각을 앗아가버리더라~



그끝에 유항검순교자 가족들의 묘가 나란히 누워 그날의 복된 삶의 여정속..

평화롭고 행복한 천상생활을 나누어주며 거룩한 변모의 그날의 산상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착시속에서 잠시 어리둥절... 머물고 싶다는 피세정령의

시간을 만난다.



"아~ 걱정근심없는 하늘끝 산자락 공기맑은 여기서 천년만년 살고지고~"

"안돼., 나이많은 사람들은 병원근처에서 살아야 돼.."

할배는 또 찬물 한바가지 화~악! 퍼붓는다.^^ 



아름다운 전동성당을 지은 보두네 신부의 열정을 만나는 기암절벽의 계단을 올라

 

저 높이 앉아있는 예수마리아 바위!산을 기어오르니...

"옴마야! 진짜로 성모님 손모으고 기도하고 있는 천연기암의 바위네..."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응답하고 손모은 두분의 모습이 절로 감동되어

할매는 기를 쓰고 올라 성모님 곁에서 나도 나도.... 손모아본다.^^ 



그저도 비는 장대같이 퍼부어 대지만서도.... 지난 일년의 시간속을

지나오면서도 비 바람 눈길을 뚫고 하느님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까지 왔음을 믿으며 오늘도 용감히 비바람 테러들을 뚫고 행진한다.


 

 

 


두 번째 순례길......2023.08.05

 

첫 번째 순례땐 겨울의 끝자락이었는데 두번째 들르는 이 길은 살인의 더위 길이다.





저어기 꼭대기를 헉헉 거리며 오를 자신이 도저히 없어 오늘은 산장성당 미사를

아깝게도 통과하고 몽마르뜨 광장을 묵주알 돌리며 걸어간다.




5시에 평화의 전당서 사제와 함께하는 기도가 있다고 하더라만... 일정관계상

저만치 처음올땐 보지못했던 작은 경당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가마골 경당" 끝내 준다.

 


마치도 황토사우나 토기가마속에라도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들어간 경당안에 종일을 사람이 그리우신 우리 주님.... 께 엎드려 절하며 묵주의 한단을 올려드린다.

 





잠깐 앉아 묵상의 시간 머물렀다 일어나 나온다.




근사한 성막성당이 지어지려 멋진 조감도가 땅을 다지고 있는듯 하고...





기도숲... 누갈다 광장..... 십자가길 을 옆으로만 스쳐가며,




너무 더워 냉면이라도 먹어야 할까보다며.... 다음 행선지를 향해 또 달려간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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