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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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472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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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6일 성토요일
복음 없음
성토요일에 교회는
주님의 무덤 옆에 머물러
주님의 수난과 죽음,
저승에 가심을 묵상한다.
그리고 기도와 단식을 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힘들어했을 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버스를 탔는데 어느 역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버스가 고장 났나’ 싶어서
고개를 내밀어 앞을 보니,
운전기사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스크 쓰세요. 마스크 쓰지 않으면
버스에 탑승하실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들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험악한 모습을 지으면서
욕을 하며 말합니다.
“마스크 안 써!
나 코로나 걸리지 않았다고!”
분위기가 아주 안 좋았습니다.
운전기사는 마스크를 쓰라고 소리 지르고,
승객은 안 쓴다며 욕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현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분위기를 조성해서 이 승객을 버스에서
내리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무력을 써서
강제로 버스에서 쫓아낼까요
이것도 아니면 그냥 모른 척
가만히 있을까요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한 여고생이 그 승객 앞으로 가서
무엇인가를 내밀면서 말했습니다.
“마스크가 없으신가 봐요. 이거 쓰세요.”
이 여고생이 내민 것은 마스크였습니다.
그런데 이 버스에 탔던 승객들은
여고생의 손을 보았다고 합니다.
벌벌 떨면서 내미는 가냘픈 손을 말이지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혹시 이 험악한 아저씨가 자신에게
어떤 위협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그러나 여고생은 두려운 상황이지만
용기를 내어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자기의 변화보다
남의 변화를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내가 더 옳게 살 것을 생각하기보다,
남이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진짜 변화해야 할 것은
자기의 변화이고, 이 변화를 통해서
더욱 더 올바르게 살아야 할 ‘나’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토요일을 보냅니다.
어제 주님 수난 성금요일을 지내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죽음 뒤에 곧바로 부활이라는
영광을 보여주지 않고, 예수님 부재의
빈 공간을 마련하심으로 인해 우리가
더 깊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마치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
뜸을 들이는 것처럼, 부활의 큰 기쁨을
얻기 위해 뜸 들이는 시간이 바로
오늘 성토요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자신의 변화를 생각하면서,
특히 사랑을 실천하는 자신을 떠올리면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존 러스킨)
(주님 무덤 성당 안에서의 미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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