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친구, 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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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117 박윤식 [big-llight] 스크랩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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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회식 때 부장님이 된장찌개를 시키시더니 그 친구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 친구는 된장찌개를 너무 좋아했거든.
하루는 이 된장찌개를 한 뚝배기 끓여 놓고 밥을 비벼 먹는데,
얼마나 맛있게 많이 먹는지 걱정이 다 되더라니까."
그러다 급체라도 걸리는 날엔 그 친구 업고 응급실가기도 수차 했답니다.
"병원에 안 가고 손을 얼마나 따 댔는지 열 손가락이 다 헐었더라고.
한 번은 나랑 만나기로 해 놓고 나타나질 않는 거야.
그때도 난 된장찌개를 먹다가 급체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장님은 이 말에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와의 약속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답니다.
친구는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서 자기 삶을 정리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부장님 손에 통장을 건네며 마지막 부탁을 남겼습니다.
"우리 엄마 치과에서 틀니 할 때 되면 이삼백만 원만 좀 챙겨줘."
그렇게 부장님의 절친은 한 계절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 하는 이는 그토록 사랑했던 그의 아내였습니다.
차마 '아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그 친구'라고 여태 말했답니다.
“그 친구, 그 친구”
부장님의 입으로 솟구치는 그 친구 부름에,
부장님도 직원들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베타니아에 사는 친구 라자로의 죽음에 눈물까지 흘리신 예수님께서는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면서 사랑에 대한 계명을 주셨습니다(요한 15,12-14).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영국의 유명한 여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의 죽음에 대해 유명한 말입니다.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반드시 그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단 한 번이란 삶에서 수많은 끝과 이별을 맞습니다.
그러기에 사랑하는 아내, 남편, 부모님, 형제, 자녀, 친구의 죽음은
어쩌면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어야 할 가장 큰 고통임엔 분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냉정한 이별 앞에 '좀 더 사랑하며 살 걸'이라며 후회하지 말고,
'그래도 마음껏 사랑해서 다행이다' 말할 수 있도록 오늘을 살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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