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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의 고백

225861 양남하 [simonyang] 2022-09-12

 

 

 

어느 노인의 고백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넣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로애락이
어느새 노을 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2022.09.11.(일). 

黃昏의紳士/虛心(金埰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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