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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177 조병식 [goodactor] 스크랩 2024-09-09

많은 이들이 나무가 되서 맺은 열매를 씨앗 상태에서 맺겠다고 하는 것은 어패가 있어 보인다

사람은 늘 자신의 삶과 자신이 하는 일을 살피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씨앗 상태에서 열매를 맺고 모든 것을 다 이루어 내겠다고 하는 것은 창조의 진실과도 맞지 않는 일이다
분명 열매는 나무의 매커니즘을 통해 맺혀진다

까만 씨앗 한 알은 언제나 가능성만을 품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질 수 있다
하늘과 땅은 모든 씨앗들에게 자기 삶을 틔우고 자라나게 한다
플랜트와 프레임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날에 나는 많은 잘못들을 저질렀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이해못한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자문이 마음 속을 맴돌고 맴돈다
누구나 그런 시점이 한 번쯤은 오리라 여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말이다

그렇게 모든 이에 대한 이해는 깊어진다
나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란 이름의 모든 이들,
그들도 잘못하고 실수하며 때론 범죄도 저지른다
그리고, 그런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신의 통찰 그대로
저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나는 더 이상 판단과 시비는 안하기로 했다
오히려 보다 이해하고 더 깊이 헤아리기를 원한다
모든 일에 대한 참견과 간섭과 개입이 능사는 아니다
그런 관심을 위한 관심은 그렇게 맛들인 이들에게만 재미있을 일이다
아무 소용이 없어도, 헛된 바람만 부는 일이라도 말이다

인간만이 자의로, 고의로 살인도 저지른다
그런 살인자를 가만히 놔두는 세상은 애초부터 없었다
죽은 이를 다시 살려 낼 수 없다고 해도 말이다
모든 이의 모든 악행과 모든 범죄에 대한 정의는 언제나 사후 처리이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으로 말이다
모든 일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남겨진 이들을 위해, 정의를 위한 표지와 표징이 된다
정의는 언제나 그런 일을 거르는 법이 없다

사랑은 언제나 보편적인 공동체를 이룬다
그리고 사랑의 최고 경지는 변함없이 동일시이다
너의 이웃을 너 자신처럼
너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대로 너도
모든 이는, 우리는 그 사랑을 잘 못한다

사랑을 잘 못하니 정의는 더욱 어려워진다
율법은 처음부터 인간들을 옥죄고 얽어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무거운 쇠사슬과 질긴 포승줄은 한 손에 잡히는 수갑으로 발전했고 모든 이는 그 수갑을 채우는 데에 이의를 품지 않는다

이 세상 누구나 똑같은 인간의 입장을 지니고 있다
정의에 따른 정상적인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을 일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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