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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이수철 신부님_더불어 일치의 여정

176566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4-10-06

 

“사랑과 지혜, 감사와 겸손, 예의와 배려”

 

 

오늘 신랑 박준영 안드레아와 신부 김묘경 엘리사벳의 혼인을 많은 분들이 축하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사랑스런 신랑신부에게, 그리고 훌륭한 신랑신부를 키워낸 양가 부모님께 기쁨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또 오늘 혼인미사에 참석한 모든 형제자매님들께도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하느님을 향한 더불어 일치의 여정입니다. 혼자가 아닌 반드시 더불어의 여정이요 획일적 일치가 아닌 하느님 중심의 다양성의 일치입니다. 부부가정공동체 역시 똑같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새롭게 깨달은 진리가 있습니다. 

 

“아, 혼인은 참 좋은 것이구나!

 혼인은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랑의 기적이자 축복의 선물이구나! 

 이토록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구나!” 

 

오늘 혼인날 10월4일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로 저와 신부의 아버지의 영명축일이기도 합니다. 명동대성당에서 미사 주례하기도 처음이고, 프란치스코 제 영명축일에, 혼인 미사주례하기도 처음입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기막힌 섭리 은총입니다. 그러니 참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얼마전 결혼이 성사된후 신부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그 모습이 멀리 불암산 기슭 수도원 저에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순간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아, 서로가 구원했구나! 서로 감사해야 되겠구나!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 참으로 묘하다!”

 

그렇습니다. 부부는 서로 구원합니다. 혼자서는 구원이 없습니다. 그러니 서로 감사해야 합니다. 어떻게 평생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평생 주님 안에서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노력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깨어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 하느님의 은총도 함께 갑니다. 더불어 일치의 여정은 다음 세 가르침만 명심하여 실행하면 됩니다.

 

첫째, 하느님을 닮는 삶입니다.

하느님을 닮아갈 때 사랑과 지혜의 고귀한 품위의 삶입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 말씀대로 하느님은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동등한 품위의 남자와 여자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 함은 바로 사랑으로 창조되었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사랑할수록 하느님을 닮아 고귀한 품위의 사람이 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라는 말도 있듯이 평생 배워야 할 사랑입니다. 사랑과 함께 가는 지혜요, 사랑과 지혜가 인간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이 됩니다. 사랑과 지혜, 바로 하느님을 닮은 고귀한 품위의 사람입니다.

 

둘째,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서 샘솟는 찬미와 감사, 겸손과 온유입니다. 혼자서는 구원받지 못합니다. 천국은 개인입장이 아닌 단체입장입니다. 부부공동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답이 없습니다. 저는 감히 “부부는 잘 살고 못 살고 관계 없이 평생 살았다는 자체로 성인이요 구원이다.” 라고 단언합니다. 어떻게 평생 함께 잘 살 수 있을까요?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서로 좋아서, 마음이 맞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중심 방향이 같아서 사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이 삶의 중심임은 오늘 복음이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남자는 아내와 결합하여 이제 둘이 아니라 한몸이니,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둘을 한몸이 되게 하신 하느님은 부부일치의 중심입니다. 그러니 평생 삶의 중심인 주님을 바라보며 평생 우정의 반려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참으로 삶의 중심인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부부사랑도 날로 깊어질 것이며 찬미와 감사, 겸손과 온유의 사람이, 고귀한 품위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평생 기도와 평생 말씀 공부는 필수입니다.

 

셋째, 서로의 거리를, 차이를, 영역을 존중하는 삶입니다.

서로를 존중함에 예의와 배려는 필수입니다. 함께 해도 홀로입니다. 함께와 홀로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합니다. 사랑은 주님 안에서 제자리를 지켜내는 거리를 견뎌내는 고독의 능력입니다. 서로의 자리를,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는 예의와 배려의 사랑입니다. 이런 진리를 잘 드러내는 칼릴 지브란의 ‘결혼에 대하여’라는 글의 일부를 나눕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차라리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엔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때로는  홀로 있기도 하라

비록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으니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것 처럼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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