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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만을 메시아로 고백해야 할 우리는 / 연중 제6주간 목요일(마르 8,27-33)

180187 박윤식 [big-llight] 스크랩 2025-02-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만을 메시아로 고백해야 할 우리는 / 연중 제6주간 목요일(마르 8,27-33)

 

야누스의 얼굴이란 말이 있다. 두 개의 얼굴과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신인데, 인간의 부정적인 이중성을 표현할 때 쓴다. 신앙에도 이런 이중성이 있다. 늘 예수님을 믿는다면서도 희생과 고통은 철저히 외면한다. 봉사 때도 남들 눈에 띄는 걸 좋아하고, 숨어서 해야 할 희생은 거의 하지 않는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지, 그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게 아니다. 예수님의 허상을 만들어 내 맘대로 이용해선 안 된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겠다면 신앙인으로서 희생과 봉사를 하자. 고통도 선물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주님의 참된 제자일 테니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인근 마을로 길 떠나셨다. 그리고 그 길에서 그분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의 답이다. “세례자 요한, 엘리야, 또는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랍니다.” 그분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당당하게 대답하였다.’

 

사실 필리피라는 그 지역은 헤로데와 클레오파트라 왕비 사이에 태어난 헤로데 필리피가 다스렸던 곳으로, 로마의 첫 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를 기려 세운 곳이다. 또한 이교도의 중심지였으며, 구약 시대에는 그들 신앙의 바알신의 예배 중심지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곳은 이교도인의 유산과 문화를 집대성해 놓은 도시였을 게다. 그 이방인의 마을로 가시면서 당신의 정체성을 묻는다는 건, 바로 제자들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게다.

 

마치 다종교 지역권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 신앙인에게도 해당되는 물음이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지 않고, 죄와 죽음이 가득 찬 이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 당신을 진정한 메시아로 고백하는 참된 신앙인인지를 확인하시려고 계속해 이 질문을 던지시리라. 우리는 주님의 이 질문에, 어떤 대답으로 우리 정체성을 드러낼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사람은 좋아하는 이만 뽑는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다 사랑하신다. 우리는 좋아하는 이만 사랑하기에 차별하고 편애하기 쉽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하느님께서는 부모님보다 더 많이 자녀를 사랑하신다. 우리가 이 하느님의 마음을 꼭 닮아 갔으면 참 좋겠다. 하느님 마음을 잘 안다면 우리는 늘 그분 일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게다. 꼭 예수님처럼 말이다.

 

역사상 인간은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예수님 질문을 계속 받아 왔다. 이에 어떤 답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도 세상 모습도 달라졌다. 그래서 이 엄숙한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을 게다. 그분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함은 내 뜻, 내 신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게 아닌, 예수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길 고백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그분 제자로 삶으로써 세상 악과 어둠을 없애시는 그분과 어디서나 늘 함께하는 것이니까.

 

그러니 예수님을 구세주란 고백은 엄청난 신앙행위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을지 누구나 예수님의 손길을 만날 게다. 그렇게 그분께서 개입내지는 간섭하셨다고 느껴지는 사건 또는 만남일 터이니까. 그때마다 우리는 모든 원인은 당신이십니다.’ 라고 고백해야 한다. 그래야 그분을 구세주로 선언하는 행위일 것이니까. 기쁘고 좋은 만남에선 쉽다. 그러나 억울하고 힘든 사건에선 괴로울 게다. 평소의 연습이 없다면야 너무 어려운 고백일 수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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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그리스도,필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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