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16.금 / 한상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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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45 강칠등 [kcd159] 스크랩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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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금.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11)
믿음은
길이 막힌 자리에서
새로운 길을 만듭니다.
은총은
우리를 과거에
머물게 하지 않고,
과거를 짊어지고도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들것을 들고
걸어가듯,
성숙이란
상처 없는 삶이 아니라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는 능력입니다.
치유된 이는
더 이상 들것에
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들것을
버리지도 않습니다.
현실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아낼 수 있게 되는 힘,
그것이 참된 치유입니다.
우리의 상처는
지워야 할 것도,
숭배할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삶의 일부로
지닌 채 걸어가면
됩니다.
믿음은
한 개인이
독점하는 힘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힘입니다.
구원은 특별한
경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가
삶을 바르게
살아낼 수 있는
힘입니다.
용서는
정체성을 바꾸고,
들것은
삶의 태도를 바꿉니다.
우리는
과거에 실려 가는
존재가 아니라,
용서받은 자리에서
과거를 들고도
앞으로 걸어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용서는 우리를 일으키고,
들것을 든 발걸음은
그 은총이 참됨을
조용히 증언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란
과거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은총 안에서 과거를
받아들이고
오늘을 살아내는
은총의 삶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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