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07.토 / 한상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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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860 강칠등 [kcd159] 스크랩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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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토.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참된 쉼이란
몸을 쉬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우리 마음을
본래 자리로
되돌려놓는 것입니다.
이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도록
내버려 두는
시간입니다.
쉼은 사명의
반대편이 아니라,
사명이 다시
사랑이 되도록
되돌려놓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에서
비롯됨을 고백하는
겸손입니다.
외딴곳으로
가라는 초대는
삶의 중심을
‘일’에서 ‘사람’으로,
‘성과’에서 ‘관계’로
되돌려 놓는
하느님 중심의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항상 사람을
먼저 살리고,
그 다음에
일을 맡기십니다.
더 많은 행위가 아니라,
더 좋은 삶에 있습니다.
쉼은 활동의
반대가 아니라,
활동이 인간다운 방향을
유지하도록 해 주는
더 좋은 조건입니다.
멈출 줄 아는 사람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거리 둘 줄 아는 사람만이
책임 있게 관계할 수
있습니다.
삶을 계속
달리게 하는 힘은
속도가 아니라,
의미를 회복하는
멈춤에서 옵니다.
하느님과 함께
움직이기 위해
먼저 비우라는
기쁜 초대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삶은
끊임없는 봉사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쉼 속에서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다시 기억함으로써
지속되는 은총입니다.
속도의 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조용한 저항입니다.
우리는 멈추지 못해
상처 입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못해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무엇을 더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함께 머무르자고
부르십니다.
나는 언제부터
쉬는 것을 미루며
사랑을 서둘렀을까요.
바쁘다는 이유로
하느님보다 먼저
일을 앞세우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돌아보는
은총의 날 되십시오.
참된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맡기고
머무른는 함께의
시간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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