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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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83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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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간 화요일] 요한 3,7ㄱ.8-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 시기에 벌어진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국민적 영웅이 되었고, 후에는 황제의 자리에 올라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정말 원 없이 누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회고했다고 하지요. “내 인생에서 행복했던 날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한편 미국의 작가인 헬렌 켈러는 앞을 볼 수 없고 귀도 들리지 않는 시각 청각 중복 장애우입니다. 남들은 한 가지만 힘들어도 불편하고 힘든 장애를 두 가지나 갖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싶은데, 그녀는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인생에서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모든 것을 가지고 누린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말하고, 기본적인 것조차 누리지 못한 사람은 자기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는 이 두 사람의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중요한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상황이나 조건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와 결단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점을 말이지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한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과 삶을 물질과 숫자로 판단하는 세상의 관점이 아니라, 가치와 목적으로 바라보는 ‘하늘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니코데모에게 ‘위로부터 태어나야’함을, 그래야만 진정 자유로운 상태로 하느님의 뜻을 따름으로써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세상 일’만 신경 써서는, ‘세상의 관점’으로만 삶을 바라봐서는 그러기가 참 어렵지요. 모든 걸 눈에 보이는 물질과 숫자로만 판단하다보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영적이고 본질적인 가치는 알아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하느님께 대한 참되고 굳건한 믿음을 지닐 수 없기에 그분 나라에 들어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은 먼저 그분을 온전히 믿고 따라야만 비로소 알아볼 수 있고 깨닫게 되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다고 하십니다. 모세가 장대에 매달은 구리뱀을 통해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이 드러난 것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를 심판하고자 하셨다면 굳이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당신 외아들이 우리 고집과 완고함 때문에 죽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고만 계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십자가’라는 표징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굳게 믿으며, 우리를 좋은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받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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