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3주간 화요일]
-
189219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6-04-21
-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요한 6,30-35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육체의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당신을 찾은 이들에게 당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라고, 구원받으리라는 믿음으로 당신 앞에 나아와 당신과 함께 하면 결코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씀하시는 배고픔과 목마름은 육체적인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결핍이 채워지고 영적 갈망이 이루어진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영적인 배고픔은 무엇으로 채워야할까요? 그것은 오직 ‘사랑’으로, 나를 완전히 이해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 주시는 참된 사랑으로만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은 나에게 그런 사랑을 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기대고 세상 것들에 의지하면 나는 결핍된 사랑 때문에 늘 커다란 공허함 속에서 괴로워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 공허함을 육체적 배고픔으로 착각하여 세상 것들로 어떻게든 채워보려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채울수록 마음이 더 헛헛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이들을 당신께로 초대하십니다. 그런데 “내가 생명의 빵”이라는 그분 말씀이,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그동안 성체성사 안에서 수 없이 그분 몸을 받아 모셨지만, 단 한 번도 배고픔이 사라지거나 갈망이 채워졌다고 느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게 다 우리가 육적인 배고픔과 영적인 배고품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로 나아가려면, 그분께 대한 참된 믿음을 지니려면 필연적으로 육적인 배고픔을 추구해야 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신앙생활 하는게 참으로 힘이 들지요. 주님께서 나의 배고픔과 갈망을 충만하게 채워주시리라 기대하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분께로 나아가려면 오히려 더 배고파져야 한다고 하시니 일종의 ‘배신감’이 드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께로 나아가기 위해 육적인 배고픔을 추구하는 건 그분을 간절히 찾기 위함입니다. 주님을 간절히 찾아야 그분께 대한 믿음이 깊어지고 그분께 대한 믿음이 깊어지면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나에게 얼마나 큰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주고 계시는지를 비로소 알아보게 됩니다. 그렇게 알아본 은총과 사랑으로 나를 충만하게 채우면 비로소 행복해지고, 주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살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는 두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받아먹는 생명의 빵은 나중에 하늘에 가서야 먹게 되는게 아니라 지금 이 세상에서 그분께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먹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째, 그렇게 주님을 생명의 빵으로 받아모시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늘의 삶을, 영원한 생명을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복된 삶을 누리는 이들은 주님의 뜻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여 내가 받은 생명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빵이 되신 것은 우리가 당신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사랑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셔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이 세상이 생명력 넘치는 하느님 나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