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4월 22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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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21 박양석 [pys2848] 스크랩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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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2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50년 전의 물건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오래된 물건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 가치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50년 전의 것인데도 그 보관 상태가 아주 좋다면 어떨까요? 그 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 가치를 몰라서 함부로 다룬다면 어리석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오래될수록 더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다루게 됩니다.
지금은 하느님 나라에 계시지만, 제1대 인천 교구장님이셨던 나굴리엘모 주교님의 방에서 보았던 오래된 타자기가 생각납니다. 주교님께서는 좋은 타자기지만, 이제는 컴퓨터로 인해 쓸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쓸모없는 물건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 타자기는 인천교구 박물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건만 그럴까요? 사람도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치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그 가치를 보지 않고 함부로 다룹니다. 나이를 커다란 흠이라 생각하고, 젊었을 때보다 힘없고 능력도 떨어졌다면서 가치가 전혀 없는 것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이 나이 안에 역사가 담겨 있기에 가치는 계속 올라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없는 것이 많아짐은 당연합니다.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화가 많아지고 부정적인 생각도 늘어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자기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반면, 나이 먹으면서 익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삶의 연륜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환하게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자기 역사로 가치를 높이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은 신앙의 여정을 걷는 우리에게 깊은 안도감과 동시에 명확한 시선을 요구합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요한 6,37)라는 말씀에 얼마나 커다란 위로를 받게 됩니까? 부족함을 계속 느낄 수밖에 없는 우리이지요. 그러나 주님께 가는 사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그분 사랑에 큰 감동을 받게 되면서, 그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히 매일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보고 믿음으로써 이미 시작된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과거의 죄, 자격지심, 실패와 상관없이 예수님께 나아가기만 하면, 그분은 결코 우리를 내치지 않으시는 완벽한 피난처가 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 하느님의 뜻이 당연히 개인의 뜻을 뛰어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보고도 믿지 않는 군중처럼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사랑은 너무나도 큽니다. 이 사랑을 받아들여야 그에 따른 보상도 큽니다. 나의 가치는 계속 올라가면서 지금을 더 힘차게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보다 자기 뜻을 드러내는데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명언: 사람에게 이기려면 게임으로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 연습과 노력으로 이겨야 한다(벤호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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