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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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99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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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거룩한 신앙인
오늘 예수님이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시는 분은 “거룩하신 아버지”이시며, 이 이름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거룩함은 예수님의 거룩함, 나아가 제자들의 거룩함의 바탕이 됩니다. 또한 성부의 이름을 드러내시는 성자를 받아들이고 따름으로써, 제자들은 이 세상의 어떠한 세력도 떼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성부와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제자들이 사랑으로 서로 하나 됨은 성부와 성자께서 하나가 되시는 일치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하고 힘차게 고백할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제자들을 보호하심은, 참 생명을 누리는 상황과 반대되는 상태 속에 죄인들을 가두어버리는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그들을 보호하실 것임을 약속하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하는 말씀으로, 제자들을 이 세상에 두고 떠나며 남기시는 고별사의 분위기로 더욱 깊이 빠져드십니다. 슬픔이 분위기를 압도할 것 같은데도 예수님은 기쁨을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속으로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우러나오는 큰 기쁨은, 그분이 수난을 받으시고 성부께 건너가신다 해도 아무런 위협이나 손상을 입지 않을 것입니다. 성령께서 비추어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제자들 또는 믿은 이들의 공동체 안에 예수님께서 늘 현존하신다는 기쁜 소식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쁜 소식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끝으로 예수님은 ‘거룩하신 아버지’에게 제자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거룩하게 하다’의 본 의미는 ‘따로 떼어 놓다’입니다. 이는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세속적 영역에서 분리하여 하느님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함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 존재하지만, 전적으로 하느님의 몫이 됨을 의미합니다.
거룩하게 되기 위해서는 ‘진리’라는 도구가 필요하나, 이 진리 또한 말씀이신 성자를 통하여 거저 주어집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행적을 그대로 따른다면, 우리는 진리를 사는 것이며, 이 진리로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몫이 되는 은총과 영광 속에 들어설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의 거룩함을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진리의 말씀인 당신을 믿고 따름으로써 거룩한 사람, 세상에 살면서도 세속에 속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되기를 청하시며, 하느님께 속할 때 비로소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오늘 하루, 누구 못지않게 세상일에 정성을 다하면서도, 예수님이 품으셨던 생각과 펼치셨던 행위를 가슴에 담고,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람들임을 자랑하며 외치는, 기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아버지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드리신 “사제적 기도”의 두 번째 부분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아버지께 돌아가시며, 남겨질 제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신다. 그분의 기도에는 제자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을 통한 교회의 사명 전체가 담겨 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11절) 여기서 “이름”은 하느님의 현존과 권능을 뜻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지켜주셨듯이, 이제는 아버지께서 친히 그들을 보호해 달라고 청하신다. 제자들의 일치는 단순한 협력이나 동료애가 아니라, 삼위일체의 친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치이다. 성 치프리아노는 교회의 일치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교회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이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De unitate Ecclesiae 6) 교회의 일치는 곧 하느님과의 일치이며, 그 일치 안에서만 우리는 참된 보호와 생명을 누릴 수 있다.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13절) 이 기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데서 오는 기쁨이다. 세상은 제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들은 미움 속에서도 기쁨을 누린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구절을 이렇게 주석한다. “내 기쁨이 그들 안에서 충만하게 되기를, 곧 아들이 아버지 안에서 기뻐하는 그 기쁨이 그들 안에서도 충만하기를 원하셨다.”(In Ioannem Evangelium Tractatus 107, 요한 17,13-24 의역) 그리스도의 기쁨이란 아버지와의 친교 안에서 오는 것이며, 제자들도 이 기쁨을 나누도록 초대받았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14절)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정체성은 바로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느님께 속한 이들이다. 그들은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누룩이 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설명한다. “주님은 제자들을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고 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세상에서 그들을 지켜 달라고 기도하셨다.”(Homilia in Ioannem 82, 요한 17,15 의역)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도록 파견된 사람이다. 신앙인은 세상에 파묻히지 않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존재로 부름을 받았다.
예수님의 기도의 절정은 바로 이 구절이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17절) 거룩함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을 통해 주어진다. 말씀 자체가 우리를 성화시키는 힘이다.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가르친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께서 친히 인간을 거룩하게 하신다.”(Adversus Haereses V,15 의역)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말씀을 가까이하며, 그 말씀 안에서 거룩해져야 한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18절) 교회의 본질은 파견(missio)이다.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고, 세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교리서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이다. 교회가 파견되지 않는다면 교회일 수 없다.”(849-851항 요약)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을 위해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셨듯이, 우리도 복음을 전하는 삶 전체를 봉헌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를 위해 드리신 기도는 우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시려는 기도다. 제자들이 세상에 파견된 것처럼 우리도 파견된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하느님께 속한 이들로 살면서, 말씀 안에서 거룩해지고, 일치와 기쁨을 증거해야 한다. 오늘 하루,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기도로 지켜지고 있음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리고 말씀으로 날마다 성화되어, 세상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증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병우 신부님_"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17,11ㄴ)
'두 유언!'
오늘 복음(요한17,11ㄷ-19)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당신의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17,11ㄷ.15ㄴ.17)
어제부터 내일까지 이어지는 복음(요한17,1-26)은 예수님의 고별기도로서, 예수님의 유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도를 마치시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가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와 당신이 하나이신 것처럼, 제자들도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제자들을 악에서 지켜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는 제자들이 하나가 되고, 악에 빠지지 말고, 진리인 아버지의 말씀 안에서 거룩하게 되라는 '예수님의 유언'입니다.
오늘 독서(사도20,28-38)는 환난과 박해 그리고 투옥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때에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에게 말하는 '사도 바오로의 유언'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들에게 이렇게 유언합니다.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을 양 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사도20,28)
오늘 복음과 독서는 예수님의 직무 대리자로서 사제직을 수행하고 있는 모든 사제들을 위한 기도, 사제들에게 하시는 유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도와 유언 앞에서 사제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봅니다. 오늘 말씀을 기억하면서 사제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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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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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99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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