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국 신부님_단말마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걱정하시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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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79 최원석 [wsjesus] 스크랩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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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참이나 엄마의 따뜻한 품이 필요한 어린 자녀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철부지 자녀를 남겨두고 떠나가는 젊은 부모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엄마는 그저 아이들 생각뿐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뭐라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성금요일 오후 골고타 언덕 위에서 벌어진 참혹했던 십자가 죽음 사건, 그 처절함 속에서도 우리를 걱정하시고 배려하셨던 예수님의 모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잔혹한 십자가형으로 인해 단말마의 고통을 겪는 와중에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아래 서 있는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 남겨질 교회와 양떼인 우리를 걱정하십니다.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 감당하기도 힘겨우실텐데, 자신에게 휘몰아쳐 오는 광풍과도 같은 괴로움에 대해서는 일말의 표현도 하지 않으시고, 그저 자신이 떠나신 후 남겨질 사랑하는 사람들을 염려하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6-27))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임종 직전 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는 제자를 새로운 모자 관계로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그 결과 남겨질 신앙 공동체를 위해 앞으로 성모님은 중개자 역할, 즉 교회의 어머니로서 역할을 지속해나가실 것입니다.
이제부터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사랑하는 제자의 어머니,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 더 나아가서 교회 공동체의 어머니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은혜롭게도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으로 인해 그분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과 성모님의 존재로 인해 모두 한 형제요 한 자매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신앙 안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어머니 안에서 새로운 영적 가족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시작된 성모님의 신앙 여정은 약간의 힌트라든지, 사업계획서라든지, 로드맵 같은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언제, 무엇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것도 명백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 속을 걸어가는 불확실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엄청난 도전 앞에 뒷걸음질 치지 않았습니다. 불확실한 초대였지만 물러서지도 않았습니다. 회피하고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기도하면서, 희망하면서 당당히 직면했습니다.
“그래 지금은 내가 부족해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지만, 주님께서 언젠가 내 눈을 밝혀주실 것이다. 그때가 되면 모든 것을 알게 되겠지.”
그렇게 성모님은 오로지 주님께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 같은 여행길을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평생에 걸친 철저한 순명으로 당신의 뜻을 너그럽게 수용하시며, 당신의 인류 구원 계획에 충실하게 협조한 마리아를 천주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로 높이 들어 올리셨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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