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사람들(5)- 백 경선 세실리아-두번 사별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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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79 조기동 [keedongcho] 스크랩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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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사별한 남자
딸이 나중에 그런 제목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좀 저렴하긴 하다.
하느님은
왜 고통을 허락하실까?
대학 입시에 계속 떨어져 죽으러 가는 길,
왜 십자가가 눈에 띄었을까?
하루에 4시간씩 자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노점상 하시는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으셨을까?
그놈의 서울대. 우리 고교에서 200명 갔는데 난 40등인데
"하느님이 계시다면 이러실 수가 없어요.
아버지도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나도 안사람이 아프고
얼마 전 신축 중인 교회에 불이 났습니다.
청년, 한 달만 더 살아보세요."
대학에 들어가
데모를 하고 강제징집을 당하고
제적을 당했다.
재입학을 하고
취직을 하고 직장생활을 했으나
적응이 쉽지 않았다.
1997 39살에 사업을 시작하고 조금 나아지는 듯 했다.
그러나
뇌출혈로 열네 시간 수술을 했다.
"주님,
제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무엇 때문에
저를 세상에 보내셨습니까?"
아아,
내 머리 속으로 또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다.
인생,
한 방에 훅 가는 것이구나.
(지내고 보니 한 방이 아니고 여러방!)
수술 후에도
후유증으로 몇 번 119를 탔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꼭
이렇게 하셔야 합니까?"
어린 나이에
성당 활동도 제법 열심히 하고
착하게 산다고 살았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이런 고통이 없어도
충실히 신앙생활을 했을 텐데.
십일조가 밀리자 아내는 아들 교육보험을 해약해 교무금을 냇다.
" 우리 아들은 신부님 될 테니까 교육은 하느님이 알아서 해 주실꺼야"
새벽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얼마나 울었던가.
주님은 나를
쪼개고 깎고 없애서
어떤 존재를 만들고 싶으셨을까!
'바닥이다'라고 느꼈을 때 더 깊은 바닥이 왔고
비우고 나니 또 비울 것이 있었다.
하느님은
어디 계신가, 누구로 변장하고 계신가,
나에게 무엇을 바라시는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시는가
이제 태풍은 지나가고
모든 것이 평화로워졌다.
내 책상에 있는 글,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
'예수님,
저를 당신께 의탁합니다.' 라는 기도문을
하루에
수도 없이 읽으면서 일을 한다.
내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악이어서
하느님은
그것을 치우시는 것 같다.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고통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필요하니까 주셨겠지요.
그 속을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주님,
앞으로는 좀 살살해 주세요.
저,
약하디 약한 사람입니다."
존재가 바로 서면
모든 것이 바로 선다.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두번째 아내 세실리아를 그리며
그는 떠났습니다.(2)
오랫만에 비봉천교회 묘지에 다녀왔다.아이들 엄마가 44세에 세상에 떴을 때는 1년 내내 성당에 연미사를신청하였다.(52주X 2만원=104만원 ) 묘지도 자주 방문하였다.이번엔 훨씬 적게 신청 하였다.묘지 방문도 적다.상대적으로 섭섭할 것이다.내가 늙어서 감정이 매말러서야. 돌아올래요?
그는 떠났습니다.
내가 춤을 추고 하트를 날리면 " 여보, 아랫층에서 올라와요
며늘아가 네 시아버지가 이러고 노신다"고 웃던 그는 떠났습니다.
고1때 어머니를 잃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고시 7수라고 놀리면 어이없어하며 웃던 그는 떠났습니다.
제 나이 50에 그를 만났습니다.
그 나이에 시집가서 애 둘 딸린 남자 수발 들 일 있냐고 온 형제가 반대했지만 결혼하기로 했습니다.식사 전 뿐 아니라 식사 후에도 기도하고 차에 타서도 기도하는그의 모습이 좋았습니다무엇보다 국민학교 동창처럼 대화가 편했습니다.처음 만나서 자신의 재산 목록을 이야기하는 그가 이상했지만 솔직하고 당당해서 믿음이 갔습니다.나는 요리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요리학원에 다니며 깨알같이 고시 요점 정리하듯 노트에 적으면서 노력했습니다.잠이 깊지 못해 깨어나면 함께 녹차를 마셨습니다.잠이 깨도 함께 대화할 사람이 있어서 좋았어요 노량진 전기기사 학원에서 컵밥도 먹고 집을 구하러 이 곳 저 곳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친정식구들과 해외로 국내로 많은 여행을 갔습니다.잘 어울려주는 당신이 좋았습니다.기타도 함께 배우고 교리 신학원에 다녀 함께 교리 교사도 하고 17년중 7년은 평화로웠고 나머지는 병과 싸워야했어요 유방암,대상포진, 골절,파킨슨 증후군 우린 수상한 검사를 한 다음에는 발표 전에 여행을 떠났어요 장가계 미국/캐나다로 솔비치 양양 솔비치 삼척으로. 둘이 집에서 병원에서 많이 함께 했어요.그가 형편상 재택근무를 해서 우린 대화가 많았어요.골절로 한 달, 요양원, 요양병원, 대학병원.당신은 혼자서 간병을 도맡았지요.약도 없는 병, 힘들어서 둘이 함께 소멸해 버리고 싶다고 말하고 함께 웃었어요. 신앙심이 남았냐고 물어서 또 웃었지요.
당신은 끊임없이 웃겼어요.기저귀 때문에 위아래 위아래 속옷을 내리고 올리며 말했지요.나처럼 여자 속옷을 많이 내린 바람둥이는 없을 거야.대야미 카사노바 자서전을 쓸래.1권에서 10권까지.신앙도 아니고 당신만이 나의 위로였어요.이제 난 당신을 떠났어요.내가 당신에게 말했듯이 당신은 괜찮은 남자여요.성급하지만 재밌고 실속있는.'실속있는'은 술,관계, 경제적인 것 걱정시키지 않는 것.이제 난 떠났고 당신은 남았어요.부탁하는데 조용히 살다 오세요.그러나 난 알아요. 무엇이든 결심하면 아무도 당신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그러나 당신은 아무도 해치지 못하는 여린 사람이라는 것을.당신은 밤마다 나에게 속삭였어요.사랑해 고마워. 처음엔 익숙치 않았는데 이젠 알아요그것은 지나친 수사가 아니고 다짐이었다는 것을.끊임없이 진심으로 노력했다는 것을.당신도 들었을거에요. 나의 마지막 말. "나도 당신을 사랑해"
그는 떠났습니다. 그들은 떠났습니다.
주님 저는 고통의 강을 많이 건넜습니다.
노점상 부부의 막내로 태어나 결혼후에도 9년
남의 집 살이를 오래 했지요.
참 가난했어요.데모하다가 강제징집 제적 경찰서 신세도 졌고요,
뇌출혈로 14시간 수술도 했고
직장 생활에 적응을 못해 10개 이상 직장을 옮겼고요.사업 시작후에는 많은 클레임으로 힘들었어요. 첫아내는 다발성 골수종(전두환 대통령 병), 두 번째 아내는 유방암과 다계통 위축증( 노태우 대통령 병)19년,17년 살고 이별했지요.
하지만 좋은 일도 많았어요. 가난에서 벗어났고 대학교는 제적됐지만 재입학했고 뇌출혈 후유증은 없었어요. 사업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내외 거래선과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생활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독립적으로 잘 자라주었고 가정, 사업, 성당,도보 모임도 잘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저는 잘 지내요. 가족 모두 건강하고 제 밥벌이는 하고 있습니다.
가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를 불러 장판 밑에서 꼬깃 꼬깃 백몇만원을 주시던 생각을 합니다. 어려운 살림에 드실 것 안 드시고 아껴 모으신 돈을 꺼내놓으신...
어머니... 매일 전화할 때마다 “ 막내야 사랑해” “ 저도 사랑합니다. 어머니” “ 막내야 정말 사랑해”“ 저도 정말 사랑합니다.어머니”길고 긴 사랑의 대화를 나누었던 우리 사이, 돌아가신 뒤에도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 어머니, 왜 이렇게 저를 사랑해 주셔요?” 하면
“애야, 난 네가 무엇을 하든 예뻤다.” 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를 보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를 만났기에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제가 죽으면 심판을 받겠지요
그러나...그 심판관이...우리 엄마... 같은 예수님이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저는 하느님 하고 부르면 엄마 생각이 떠올라요. 주고주고 주고 마지막 것까지 주고 떠난
정순옥 마리아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마음 속에서 어머니는 글라라와 세실리아와 항상 손을 잡고 있어요.
당신들의 사랑으로 살았습니다.
당신들처럼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예수님은 고통의 사람이셨고 성모님과 제자들도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야할 길을 갔습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남은 시간 노력하겠습니다.정의 사랑 평화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주어진 고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걸
저는 배웠으니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정답은 없다." " 인생은 불확실하다."
살기위해서 그냥 정면돌파해라. 하지만 사랑의 주님께서 바라보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마라. 힘을 내라.
힘이요 엄마 뱃속에서 부터 지금까지 힘내고 있어요. 아 몰랑. 그냥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만나면 자애로운 분께서 안아주실 것 같아요."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했다. 요한아.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것으로 내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글도 많고 그림도 많지만 자기고통이 많은 사람에게 내 고통이 얼마나 위로가 되겠습니까 고통도 많았지만 기쁨도 많았습니다. 가난 뇌출혈 제적과강제징집. 창업과 많은 클레임. 두 번의 사별 나의 모든 잘못과 실수와 죄,고통과 슬픔을 잘 알지 못하는 나의 하느님께 맡기고 하루하루 진심으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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