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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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19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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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마태 5,1-12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소위 ‘일류대’에 들어가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책상에는 “나는 공부하는 기계다!”라는 글귀를 붙여 놓았습니다. 지금은 기계처럼 죽어라 공부하고 나중에 일류대학교에 들어가면 그때가서 행복해지자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갖은 고생을 다한 끝에 원하던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원하는 만큼 풍족한 삶을 영위하려면 연봉을 많이 받고 고용이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일단은 취업준비에 집중하고 좋은 직장에 가면 그 때 행복해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도 하고 승진도 하자면 준비할 것들이 많아 지금은 ‘행복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행복할 시간을 자꾸만 나중으로 미루며 지옥같은 ‘현재’를 견뎌내다가 결국 단 한 순간도 행복을 누리지 못한 채 죽었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일까요? 아닙니다. 마음 속에 ‘부자’라는 목표를 품고 사는 우리가 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가졌지만 더 가지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가 될 지 모를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합니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참된 행복을 가져다주시는 분인 주님을 영영 자기 안에 맞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걸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만 함께 있으면 충분하지요. 마찬가지로 욕심이 없고 순수한 마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여러가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가장 소중하고 귀한 ‘한 가지’면 충분하지요. 그만큼 마음 속에 주님을 모실 자리가 넉넉하게 있고, 그래서 그분이 주시는 은총을 받아 누리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행복하여라”(μακαριοι)라는 말씀은 우리가 이미 행복하다는 분명한 ‘선언’인 동시에, 어떤 조건과 상황에 처해있던지간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된 행복을 누리라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경에서 ‘행복’이라는 개념은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서 얻는 만족이나 흡족함을 말하기보다, 하느님으로부터 당신 나라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하지요. 그렇기에 세속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아무리 많이 소유해도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바라게 되어 늘 ‘제자리 걸음’만 반복할 뿐입니다. 반면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그분 안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충만한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세상 만물이 다 그분의 것이기에, 주님을 내 안에 모시는 건 결국 온 세상을 내 안에 품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소유 안에서 불완전한 행복을 찾지 말고,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완전하고 충만한 행복을 누리는데에 집중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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