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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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47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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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5,17ㄴ)
'본질을 살자!'
오늘 복음(마태5,17-19)의 제목은 '예수님과 율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율법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5,17-18)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이들이 예수님께 적용한 죄목은 '율법 파괴죄'와 '하느님 모독죄'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들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율법을 파괴하는 분으로 여겼습니다.
그 대표적인 율법이 바로 '안식일 규정'입니다.
'율법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본질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을 율법 파괴죄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사람들은 이 중요한 사랑을 간과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의 형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율법의 본질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형식을 지키기에 급급하고, 형식만 지키는 것에 머물면서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착각 할 때가 있습니다.
미사를 하고, 기도를 하고, 성경을 필사하는 것으로만 끝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것들의 본질인 사랑으로 나아가야 하고,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했네 안 했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질을 지키고 본질을 사는 것입니다.
'미사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기도의 본질'도 사랑입니다.
'말씀의 본질'도 사랑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으로 불릴 수 있도록 날마다 사랑이 되려고 노력합시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5,19)
조욱현 신부님_새로운 정신과 옛 율법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17절)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율법을 존중한다는 차원을 넘어, 그 율법 안에 담긴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당신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하여 충만히 드러내셨음을 뜻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율법은 은총의 도래를 예고하고, 은총은 율법을 완성한다. 율법은 마치 교사처럼 우리를 그리스도께 이끌고,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은 참된 의미를 얻게 된다.”(Contra Faustum, 19,7 요약) 즉, 율법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위한 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길을 따라오신 이들을 은총 안에서 충만히 채워 주신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작은 계명조차 소홀히 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주석하면서, “작은 것에 충실한 사람은 큰 것에서도 충실하다. 그러나 작은 것을 무시하는 사람은 결국 큰 계명도 가볍게 여길 위험이 있다.”(Hom. in Matth. 16 요약)라고 경고한다. 작은 계명 안에도 하늘 나라의 비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 역시 이와 일치한다. 교회 헌장은 이렇게 가르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 안에서 율법을 완성하시어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해방시키셨다. 그러나 그분의 제자들은 계명을 무시할 수 없고, 오히려 사랑 안에서 계명을 지켜야 한다.”(40, 42항 참조)
율법은 억압을 위한 족쇄가 아니라, 사랑을 가르치고 공동체를 보호하는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율법의 외적 준수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내적 정신, 곧 사랑과 자비를 살아내라고 하신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작은 계명 안에서도 하느님의 나라가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소홀히 여기는 작은 친절, 작은 희생, 작은 순종이야말로 하느님 나라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성 베네딕토 규칙서의 첫머리에서 말하듯, “작은 시작이라도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점차 완전함에 이른다.”(Prol. RB 요약) 우리는 작은 계명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하느님의 크신 은총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율법은 폐지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며, 작은 계명도 하느님 나라를 담고 있기에 결코 소홀히 여길 수 없다. 교부들은 작은 것의 충실함이 큰 것의 충실로 이어진다고 가르쳤다. 교회의 가르침은 율법의 완성은 사랑이며,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함을 강조하고 있다.
김건태 신부님_율법의 완성
‘산상설교’의(마태 5-7장) 도입 부분에 해당하는 ‘참 행복’과 ‘소금과 빛’에 관한 말씀에 이어, 오늘 예수님은 이제부터 설파할 본격적인 새로운 가르침이 바로 율법의 완성에 관한 내용일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당신의 사명은, 말씀과 행적으로 사람들을 가르쳐, 그들 모두 구원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그 소식대로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아, 끝내 영원한 행복 속에 머물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유다교 지도자들, 특히 율법 해석과 편찬 업무에 종사했던 ‘율법 학자들’과 율법 준수를 통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듣고 보며 “율법을 폐지하러 온” 인물로 단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율법”은 물론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하고 단언하십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에는 아직 유다교의 경전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95년에 가서야 비로소 바리사이들을 중심으로 39권을 경전으로 확정하였는데, ‘토라(율법)와 느비임(예언서)과 커투빔(성문서)’ 가운데 성문서 확정에 시간이 걸렸던 탓입니다. 따라서 ‘율법과 예언서’라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율법과 예언서’만이 아니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성문서를 포함한 유다교 경전 전체 곧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오늘 예수님은 당신은 율법과 예언서만이 아니라 구약성경 전체를 완성하러 오신 분임을 선언하십니다.
한편, 완성이라는 개념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완성하면 부족한 부분을 덧붙여 보완하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러한 개념이라면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은 물론 청중들은 거부 반응부터 일으켰을 것입니다. 지금도 지켜야 할 계명들이 산더미 같은데, 거기에 무엇인가를 더 덧붙인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완성 개념은 율법이나 예언서, 나아가 구약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깊은 뜻을 되찾아냄으로써 가능한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이 율법이든 예언자의 가르침이든, 또는 성경에 담겨 있는 어떠한 말씀이든, 세상과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 곧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금 가슴에 각인시키는 작업을 말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이 숲 전체는 보지 못하고 숲의 나무 하나하나에 치중한 나머지 잊고 있던 율법의 핵심 또는 정신을 역설하실 것입니다(이어지는 산상설교의 본론에 해당하는 6장 21절부터 7장 마지막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율법과 예언서, 또는 성경의 핵심 가르침이며 정신인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이 말씀과 행적으로 몸소 보여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이제는 우리가 그 사랑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칠 때”,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 불릴 것이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삶을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사랑 하나만으로 가족들과 이웃들과 직장 동료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가운데, 하느님 자녀로서의 모습을 한층 드러내고 맘껏 자랑하는, 뜻깊은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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