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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190078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6-12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마태 11,25-30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그렇게 육지 끝에 다다르면 그곳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요. 이처럼 바다는 낮고 넓기에 모든 것을 다 자기 안에 받아들여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바다의 모습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겸손하고 온유합니다. 그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을 낮춰 겸손해지실 수 있었고, 당신을 배척하고 핍박하는 이들을, 심지어 목숨을 빼앗으려 드는 원수들까지 다 당신 안에 품으실 수 있었지요. 그리고 당신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당신을 닮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참된 안식을 주겠노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닮아야 하는 이유는 비단 안식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을 닮아 바다와 같이 낮고 넓은 마음으로 차별 없이, 조건 없이, 끝까지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아버지 뜻에 순명하여 당신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치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 죄를 당신 것으로 삼으시는 사랑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과정에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그 상처로 말미암아 우리를 낫게 하시려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네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자식들의 허물과 잘못까지 다 당신 탓으로 돌리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가시 돋힌 말과 생각 없는 행동으로 당신 가슴에 대못을 박아 피가 철철 흘러도, 끝까지 자식들을 포기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닮고, 어머니의 사랑을 닮는다면 나에게 잘못했다고 해서 형제를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형제가 나에게 피해와 상처를 입혔다고 투덜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형제가 죄를 지었음에 함께 마음 아파하며, 그 죗값을 함께 치르려고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참된 안식은 그런 사랑을 통해서만 다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처 입고 주눅든 마음은 사랑 안에서만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남이 먼저 나의 쉼터가 되어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누군가의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해야 내 마음 안에 다른 사람이 쉴 ‘안식처’를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온유함은 다른 사람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 안에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겸손함은 나를 낮추는데에 머무르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과 사랑으로 높여주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런 마음을 배우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마음을 제대로 느끼고 닮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당신 심장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분 심장에 배신의 비수를 꽂았지만, 그분은 우리에게서 구원을 가리는 장막을 걷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잘못들을 쏟아 부었지만, 그분은 심장에서 피와 물을 쏟아 우리 죄를 씻고 새로운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세례성사가, 우리를 생명의 양식으로 양육하는 성체성사가 되셨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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