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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18일 (목)연중 제11주간 목요일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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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190176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0:56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마태 6,7-15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기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그 ‘내용’에 대해 알려주시기 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해야 할 지를 먼저 알려주시지요.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중요한 것은 먼저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께 청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 알고 계시며, 그것을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적당한 방식으로 충만하게 채워주신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기 위해서는 보다 더 근본적인 믿음, 즉 하느님께서 나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믿음이 필요하지요. 그런 믿음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내가 그분께 무엇을 청해야 할 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 당장 원하고 바라는 걸 달라고 청한다면 그건 기도가 아니라 ‘떼쓰기’가 될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심을 믿으면 그분께서 언제나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고 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도의 ‘결과’를 모두 하느님 손에 맡겨드릴 수 있게 되지요.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것 또한 하느님 사랑의 한 방식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하느님께 구체적으로 무엇을 청해야 할 지 기도의 ‘내용’에 대해 살펴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지만, 나 자신은 팔짱을 낀 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하느님 뜻에 비추어 그분 뜻에 맞는 것을 청하되, 내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하면서,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도록 맡겨드리는 것이 참된 기도인 겁니다. 그렇기에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청한다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을 나 혼자 독점하지 말고 필요한 이들과 기꺼이 나누어야 합니다. 다른 이의 배고픔을 외면한 채 나 혼자만 배불리 먹으려고 드는 사람은 주님께서 주시는 ‘양식’을 먹을 자격이 없습니다. ‘나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청한다면, 나 또한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몇 번이고, 진심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마음 속에 용서 못한 채 두고두고 증오하는 ‘원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주님께서 베푸신 귀한 용서와 자비를 헛수고로 만드는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청한다면, 내가 자주 걸려 넘어지는 유혹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되도록 그런 상황을 피하려는 최소한의 노력 정도는 해야 합니다. 죄가 주는 잠깐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유혹 앞에서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주저앉아 버린다면 그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참된 기도는 내 뜻을 들어달라고 하느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꾸준하고 성실한 대화를 통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고, 겸손과 사랑으로 그분 뜻을 열심히 따른다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선물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충만하게 누리며, 하루 하루를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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