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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28일 (일)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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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 <제6장> 회개의 길

2925 박소영 [b38927] 스크랩 2026-06-27

<제6장> 회개의 길

 

성모님께서는 오늘 인류가 죄의식을 잃고 죄를 정당화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지막 시대의 자녀들에게 무엇보다 회개하라고 간곡히 호소하십니다.

 

“회개하여 너희의 죄를 속죄하여라.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회개하여 선과 사랑과 성화의 길을 걸어라.” (289,4-6) 


회개는 감정적 뉘우침이나 죄책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죄와 단절하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삶의 전환이며, 죄를 고백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죄의 뿌리와 유혹의 길까지 의식적으로 끊어 버리는 결단입니다. 이어서 기도와 단식, 보속과 극기의 삶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회개는 온전해집니다.

 

정화가 죄의 실상을 드러내어 깨닫게 하는 하느님의 개입이라면, 회개는 그 깨달음에 응답하여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입니다. 정화와 회개는 분리될 수 없는 여정이며, 정화를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회개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모님께서는 기도와 회개를 이 시대의 영적 전투에서 반드시 쥐어야 할 무기로 제시하시며, 자녀들이 걸어야 할 회개의 단계를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이 장에서는 성모님의 메시지를 따라 회개의 의미와 단계, 그리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구체적 방법과 그 열매들을 살펴보겠습니다.

 

 

6.1 회개의 의미

 

성모님께서 반복하여 호소하시는 회개는 전인적인 전환이며, 하느님께 돌아오는 길입니다. “더 이상은 죄짓지 말아라. 더 이상은 내 성자 예수님을 상하게 하지 말아라. 그분은 이미 너무도 많은 능욕을 받으셨다. 회개하여, 기도와 보속의 길로 하느님께 돌아오너라.”(211,3-4)라는 성모님의 호소는 회개의 본질이 죄와의 단절임을 분명히 합니다.

 

죄의 뿌리와 유혹의 기회를 끊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단이 없이는 참된 회개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회개는 단지 마음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보속과 단식, 기도와 극기라는 구체적 실천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그 길에서 영혼은 정화의 은총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성화의 열매를 맺는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마리아 사제운동 국제 지도자 루카 페스카토리 신부님은 2024년 연례편지에서 “회심이 없으면 속임수만 있을 뿐입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회심 없이, 즉, 회개 없이 그리스도인의 삶은 없고,

은총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고, 성찬을 받을 수 없고,

축복이 우리를 하느님께 더 가까이 데려갈 수 없으며,

성령의 은사를 개선시킬 수 없습니다.

회심이 없으면 속임수만 있을 뿐입니다.”

— 루카 페스카토리 신부님 2024년 연례편지, 영문을 한국어로 번역

 

이는 곧 복음의 핵심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예수님의 첫 가르침은 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 4,17) 

 

성령을 받은 사도 베드로의 첫 선포 또한 같은 진리를 강조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사도 2,38) 


성모님은 회개의 시간을 자비가 허락된 마지막 기회라고 하시며, 이 시간이 끝나기 전에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절박하게 부르십니다.

 

따라서 회개는 감정의 차원을 넘어서는 결단입니다. 그것은 영혼을 새롭게 하고, 하느님께 돌아가도록 이끄는 은총의 문입니다.

 

 

6.2 회개의 단계


회개의 결단은 시작일 뿐, 그 결단이 실제 삶 속에서 걸어가는 여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자녀들이 이 길을 분명히 알도록 회개의 단계를 세 가지로 밝혀 주셨습니다.

 

먼저 자기를 버리고 부정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십자가를 사랑으로 지고, 마침내 예수님과 함께 갈바리아까지 따르는 데에 이르게 됩니다. 이 세 단계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점차 깊어지고 완성되는 하나의 길입니다.

 

 

6.2.1 자기를 버리고 부정하기

 

무질서한 집착과 욕망, 성공과 인정에 대한 갈망,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까지도 버려야 합니다. 성모님은 사도적 활동조차도 인간적 성공이나 칭찬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되며, 숨은 자리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삶이 참된 회개의 길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이기심은 사탄이 가장 쉽게 이용하는 올무입니다. 그러나 이기심이 사라질 때, 마음은 자유로워지고, 하느님의 뜻을 밝히 알아보며 그 뜻을 이루는 삶에 적합한 상태가 됩니다.

 

 

6.2.2 자기 십자가를 지기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 할 때 마주치는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곧 자기 십자가를 지는 길입니다. 이 길은 크고 특별한 일에서만이 아니라, 사소한 의무 하나까지 충실히 수행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사제에게는 기도와 성무(聖務), 미사와 사도직이 그러하며, 신자들에게는 가정과 직업,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맡겨진 일들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충실함이 곧 내적 못박힘이며,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길입니다.

 

이 길에서 사제는 예수님을 닮아 복음의 열매를 낳는 도구가 되고, 신자들도 일상 속에서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주님께 합당한 열매를 맺습니다. 성모님은 특히 사제들에게, 어떤 개인적 만족이나 이익이 아니라 다함없는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줄 것을 요청하십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모든 신자에게도 해당됩니다. 은혜를 몰라주거나, 몰이해와 무관심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언제나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고통과 희생을 통해 수많은 영혼이 은총과 구원의 삶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나는 그것을 곧바로 너의 기쁨으로 변화시켜 주겠다”(42,4)고 약속하시며, 고통을 드리는 순간마다 깊고 평화로운 은총을 체험하게 하십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흔들리지 않는 “십자가의 기쁨”(42,5), 바로 그것이 성모님께서 약속하신 은총입니다.

 

 

6.2.3 갈바리아를 향해 따르기


예수님께서 당신의 파스카를 완성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해 걸음을 옮기셨듯이, 우리도 그분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오늘날의 박해와 오해, 오류와 신앙의 배척은 새로운 가시관이요 채찍이며, 교회 안의 분열과 냉담은 무거운 십자가가 됩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이 길을 홀로 걷지 않도록, 티없으신 성심의 어머니로서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피를 흘리기까지 이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사제들에게는 이 길이 파스카적 희생의 완성을 향한 부르심이며, 신자들에게도 일상 속에서 충실히 십자가를 지는 회개의 길이 됩니다.

 

바로 이 갈바리아의 길에서 우리의 회개는 완전히 열매 맺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와 같은 길을 걸을 때라야 비로소 너희가 진정한 회개를 체험할 수 있다. (…)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260,21–22; 루카 9,23) 



6.3 회개의 무기


성모님은 “내 전투에서 너희가 들고 싸워야 하는 무기는 기도와 회개”(260,2)라고 말씀하십니다. 회개는 기도의 토양에서 자라나며, 기도는 회개의 결단을 지켜 주는 힘입니다.

 

  • 기도 — 묵주기도와 체나콜로의 기도 안에서 성모님과 일치할 때, 죄와 악의 세력은 묶이고, 영혼은 은총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기도는 회개를 시작하게 하고, 지속시키며, 완성에 이르게 하는 숨결입니다.

  • 보속과 단식 — 죄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극기와 보속이 필요합니다. 성모님은 음식 단식뿐 아니라, 술과 담배, 오락물과 텔레비전 등 영혼을 산란케 하고 내적 순결을 흐리는 습관을 끊도록 초대하십니다. 이는 죄에 대한 끊임없는 거부의 행위이며,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해방의 길입니다.

  • 오관의 절제 — 눈과 귀, 혀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언제든 죄에 빠지게 됩니다. 성모님은 오관을 억제하여 순결과 사랑 안에 머무르도록 이끄십니다. 이는 성모님께서 친히 요구하신 보속이며, 자녀들이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고행입니다.



6.4 회개의 열매


회개는 반드시 구체적 열매로 드러납니다.

 

  • 하느님의 뜻 안에서의 자유 —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짐으로써, 영혼은 하느님의 뜻을 밝히 알아보고, 그분께 순종하며 자유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 용서와 평화의 은총 — 참된 고해와 통회를 통해 영혼은 죄의 짐에서 해방되고, 내적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 십자가의 기쁨 — 성모님은 고통을 드릴 때마다 그것을 곧바로 기쁨으로 변화시켜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기쁨은 세상이 주는 얄팍한 즐거움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깊은 평화입니다.

  • 성화의 길 — 오관의 절제와 극기를 통해 순결에 이르고, 더욱 큰 성덕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성모님의 보호와 인도 — 회개의 길을 걷는 자녀들은 티없으신 성심의 피난처 안에 보호받으며, 마지막 시대의 고통 속에서도 성모님의 동행을 체험합니다.

 

회개는 과거의 죄를 씻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 안에 동참하여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들의 삶 안에서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드러나고, 성모님께서 약속하신 승리의 날이 가까워집니다.

 

 

6.5 시대의 묵상 ― 회개의 은총과 변화


오늘의 시대는 빠른 변화와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잃고, 많은 이들이 마음의 평화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회개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회개는 개인의 내적 자유를 넘어, 가정과 교회, 사회를 새롭게 하는 힘이 됩니다. 눈물과 통회로 시작된 회개는 평화와 기쁨으로 이어지고, 세속의 유혹을 버릴 때 영혼은 자유로움을 맛봅니다.

 

✦ 은총 체험 이야기


저 역시 이 회개의 길 위에서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과거 제 삶은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고 세속의 유혹에 휩쓸려, 주님과 멀어진 삶이었습니다. 그러한 지난날의 죄를 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예수님께서 성녀 비르지타에게 알려주신 『예수님 수난 15기도』를 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수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바치고 있습니다.

 

처음 1년 동안 성실히 기도를 드리던 어느 날, 주님께서는 제 지난날의 죄들을 하나하나 환히 비추어 보여 주셨습니다. 마치 필름처럼 지나가는 제 삶의 장면들 속에서, 눈물과 통회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두려움과 함께 제 마음 깊은 곳에 꺼지지 않는 회개의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그 불은 성령께서 주시는 정화의 불길이었습니다. 고통과 눈물 속에서도 오히려 평화와 자유가 흘러들어 왔습니다.

 

그때부터 작은 습관까지도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속적 쾌락을 끊게 되었고, 절제하지 못하던 습관들이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날마다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가운데, 그분의 고통이 제 마음 안에 새겨지면서 제 삶 전체가 새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 체험을 통하여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회개는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매일의 충실한 기도와 실천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은총임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6.6 매일 실천


회개는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드러날 때 더욱 깊어집니다. 눈물의 통회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기도와 생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자녀들에게 기도와 단식, 극기와 속죄를 권고하시며, 이 충실함 속에서 영혼이 새로워진다고 가르치십니다.

 

 

6.6.1 예수님의 수난 묵상과 성체조배


회개의 여정에서 우리는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여러 기도를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성녀 비르지타의 예수님 수난 15기도와 십자가의 길, 그리고 성체조배입니다.

 

✦ 성녀 비르지타의 예수님 수난 15기도


예수님께서는 성녀 비르지타에게 당신 수난의 고통을 묵상하는 특별한 기도를 알려 주셨습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의 고통을 깊이 묵상하며 회개의 은총을 청하는 여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1년 동안 성실히 바치는 이들에게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친지에게도 특별한 은총을 베풀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만일 네가 나의 수난의 고통과 상처를 공경하고자 한다면,

매일 주님의 기도 15번과 성모송 15번을 바쳐라.

이렇게 실천하는 이들에게 나는 회개의 은총을 베풀어 주겠다.”

— 성녀 비르지타의 『예수님 수난 15기도』중에서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고통과 사랑을 더욱 깊이 기억하고, 성모님께 삶을 봉헌하며, 죄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전통의 십자가의 길 기도는 수난 15기도와 함께 예수님의 수난 여정을 깊이 체험하게 하는 은총의 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5기도를 매일 바치고, 십자가의 길은 사순 시기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공동체와 함께 더한다면 큰 은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기도는 서로 보완적이어서, 함께 실천할 때 예수님의 수난을 더욱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 『예수님 수난 15기도』전문은 아베마리아출판사에서 펴낸 기도서에 실려 있습니다.

 

✦ 성체조배


성체 안에 실제로 현존하시는 예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은 회개의 여정을 가장 깊이 이끌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 하시며, 당신과 함께 깨어 기도하라고 청하셨습니다. 성체조배는 바로 이 주님의 요청에 응답하는 기도입니다.

 

성모님은 “예수께서는 천국에 계시는 것과 똑같이, 당신의 몸과 피와 영혼과 신성을 그대로 지니신 채 지상의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신다”(176,3)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이들이 성체를 무관심과 모독으로 대하며, 감실이 공허와 어둠에 덮여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의 사랑의 호위대”(176,14)로 불러, 성체께 합당한 흠숭과 위로를 드리도록 이끄십니다.

 

매일 감실 앞에 잠시 머물며 짧은 감사와 사랑의 기도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작은 머묾이 예수님의 성심과 성모님께 큰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우리의 교만과 불순을 정화하여 참된 회개로 나아가게 하는 은총의 시간이 됩니다.


“예수님, 당신 성심을 제게 주소서. 당신께서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저도 성모님을 사랑하고자 하나이다.” (10,1)

 

 

6.6.2 생활 속 희생과 절제, 단식 실천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기도는 단지 기도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에서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자녀들이 날마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가도록 초대하십니다.

 

“내가 데려가고자 하는 길은,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71,2)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가거라. 그러면 내가 손잡고 너희를 인도할 것이고, 이 엄마의 사랑이 너희의 위로가 될 것이다.” (71,6)


성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두려움 없이 십자가의 길로 이끄십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갈바리아의 길은 인류 구속을 완성하신 사랑의 길이며, 성모님은 그 길을 가장 먼저 동행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길을 따른다는 것은 하루의 삶 안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발자취를 동행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길이 자기를 버리고 희생으로 살아가는 일상임을 강조하시며, 실천의 두 가지 차원을 가르쳐 주십니다.

 

✦ 생활 속 희생과 절제


  • 가정 안에서 거룩한 묵주로 함께 기도하기

  • 담배, 술, 영화·텔레비전 시청을 끊으며 절제의 생활하기

  • 금요일마다 단식과 금육으로 주님의 수난에 결합하기

  • 일상과 가정, 사도직에서 성공이나 인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충실히 수행하기


✦ 영적 단식

  • 몸의 단식 — 오관을 절제하고 쾌락의 유혹을 거슬러 육체를 정화하기

  • 정신의 단식 — 오류와 악을 거부하고, 말씀과 복음으로 정신을 양육하기

  • 마음의 단식 — 재물·피조물에 대한 무질서한 집착을 끊고, 사랑과 나눔으로 살아가기

  • 영혼의 단식 — 죄를 멀리하고 자주 성사를 받아 은총 안에 머무르기

 

이러한 희생과 절제, 단식은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리고 시대의 죄악을 막아내는 보속과 정화의 길이 됩니다.



6.6.3 그리스도 삶 중심으로 전환


수난 기도, 희생과 절제, 단식의 실천은 결국 우리의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길로 이어집니다. 회개의 참된 열매는 곧 삶의 중심이 바뀌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노동, 재물과 선택은 모두 주님을 향해야 하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삶의 질서를 새롭게 세워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세상의 유혹과 집착에 얽매이지 말고, 자녀들이 온전히 주님께 마음을 두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실천은 다음과 같은 삶의 전환으로 나타납니다.

 

  • 시간의 전환 — 필요한 만큼만 일하고, 남은 시간은 기도와 봉헌,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주님과 함께 보내기

  • 노동과 재물의 전환 — 성공·소유·인정보다 하느님의 나라를 우선하며, 재물을 모으는 데 집착하지 않기

  • 삶의 태도의 전환 — 주일이나 축일에만 신앙을 찾는 피상적 태도를 버리고, 일상 전부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기

 

이렇게 시간과 노동, 재물, 그리고 삶의 태도까지 전환될 때, 우리의 일상은 점차 하느님 나라를 우선하는 삶으로 빚어집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삶의 전환을 직접 복음 안에서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31-33) 


주님은 우리가 세상 근심에 매이지 않고 먼저 하느님 나라를 찾을 때,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의 믿음과 신뢰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또한 성모님은 당신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십니다.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이 세기에 평화를 얻기 위해 너희가 걸어야 할 길, 회개의 길, 기도와 속죄로써 주님께로 돌아오는 길을 알려 주려는 것이었고, 또 너희가 피신할 피난처이며 구원과 평화의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안전한 길로서 내 ‘티 없는 성심’을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었다.” (572,2) 


우리가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할 때, 우리 마음과 삶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께서 자리하시며, 신앙은 굳건해지고 세상의 유혹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성모님의 인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회개와 봉헌, 그리고 삶의 전환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됩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6장을 마치며


회개는 죄와 단절하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삶의 근본적 전환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자녀들에게 이 길을 걸으라고 거듭 호소하시며,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과 함께 갈바리아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십니다.

 

이 여정은 기도와 단식, 보속과 절제로 지켜지며, 그 열매는 용서와 평화, 성화와 기쁨, 그리고 성모님의 보호 안에서 누리는 자유입니다. 무엇보다 성모님은 회개의 길을 걷는 자녀들과 동행하시며, 고통을 기쁨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이제 우리는 회개로 정화된 마음으로 복음의 단순함과 신뢰 안에 머무는 새로운 삶을 맞이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삶을 “작은 이들의 삶”(435,5)이라 부르시며, 이어지는 7장에서 그 의미와 실천을 드러내십니다.

 

<이 장에서 참조한 메시지> 42, 71, 176, 211, 222, 260, 289, 374, 572

 

 

함께하는 가톨릭 기도 (체나콜로)
https://www.youtube.com/@letspraytogether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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