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근 신부님_* 오늘의 말씀(6/28) :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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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31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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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독서 : 2열왕 4, 8-11. 14-16ㄴ
* 제2독서 : 로마 6, 3-4. 8-11
* 복음 : 마태 10, 37-42
* <오늘의 강론>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며, 교황주일입니다. 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우리는 한 해의 중간에 이르렀습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마음을 새겨야 할 때입니다. 그야말로 마음에는 꺼지지 않는 그리움을 품고, 그리움의 길을 가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워하며 말입니다.
“그리움이 길이 된다.”라는 박노해 님의 시가 떠올려봅니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 그리움을 좋아한다.//
나는 그리움에 지치지 않는 사람/ 너에게 사무치는 걸 좋아한다.//
기다림이 지켜간다./ 그리움이 걸어간다.//
이 소란하고 쓸쓸한 지구에/ 그대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는 내 사랑은/ 그리움이 가득하여/ 나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기다림이 걸어간다./ 그리움이 길이 된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는 하느님께서 파견한 이를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축복’과 ‘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받아들임’(환대)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제1독서>에서는 예언자 엘리사를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으로 받아들여 숙소를 제공하고 대접한 수넴 여인에게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축복과 자비를 들려줍니다.
<제2독서>에서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이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묻혔으니, 그분과 함께 살게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의 ‘뒤 부분’에서는 예수님께서 파견한 제자들을 받아들이고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들에게는 ‘상’이 베풀어지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0,40)
이 말씀은 당신께서 제자들을 단순히 당신의 대리인을 파견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한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파견된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당신 안에는 아버지께서 계셔서 당신께서 하시는 일은 아버지의 일을 하는 것과 같이, 당신이 파견한 제자들은 당신의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예언자를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을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요, 당신의 제자를 받아들이는 이는 제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네딕도 성인은 그의 [수도규칙]에서 말합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주었다.’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규칙 53,1)
“인사로서 오고 가는 모든 손님들에게 온갖 겸손을 드러낼 것이니, 머리를 숙이거나 온몸을 땅에 엎드림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서 흠숭 받으시고 영접 받으시게 할 것이다.”(규칙 53,6-7)
“가난한 사람들과 순례자들을 맞아들임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세심히 기울일 것이니, 그들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더욱 영접되시기 때문이다.”(규칙 53,15)
오늘 <복음>의 또 하나의 주제는 ‘파견 받은 이가 지녀야 할 각오와 태도’입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파견설교’의 마지막 장면으로,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당부하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그것은 ‘파견하신 분에 대한 오롯한 사랑’과 ‘십자가를 지고 따름’과 ‘목숨을 내놓는 헌신’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부모나 자녀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7)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8)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 10,39)
그렇습니다. 파견하신 분을 향한 ‘사랑’과 ‘따름’과 ‘헌신’을 위하여 ‘버려야 할 것’이 있고, ‘져야 할 것’이 있고, ‘바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곧 ‘다른 것을 주님보다 더 사랑하지 말아야 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고’, ‘목숨을 바쳐 헌신’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러면 파견 받은 자로서 ‘합당한 자’가 될 것이고, 그렇게 잃으면 ‘얻는 자’가 될 것입니다.
‘비움’에는 ‘향하여 하는 사랑’이 담겨야 하고, ‘십자가를 짐’에는 ‘향하여 따르는 추종’이 담겨야 하고, ‘헌신’에는 ‘그분 때문에 바치는 지향’이 요청됩니다. 그러니 ‘떠남’도, ‘십자가를 짐’도, ‘헌신’도, 오롯이 ‘주님을 향하여’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기꺼이 자신이 훼손되고 손해 보는 것을 감수하고, 노고와 수고를 감수하고, 상실을 감하는 일이지만, ‘더 귀한 것을 얻음’이 됩니다.
하오니, 주님!
그 무엇보다 당신을 앞세워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을 따르는 데 노고와 수고를 아끼지 않게 하시고, 기꺼이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저의 가난하고 비천한 헌신이 오롯이 당신께 바치는 제물과 기도가 되게 하소서. 아멘.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마태 10,40)
주님!
아침처럼 어김없이 찾아온 당신을
지나가는 행인처럼 무심히 흘러 보내지 않게 하소서.
반겨 맞아들여 상처받을 줄을 알고,
부둥켜안고 눈물 흘릴 줄을 알게 하소서.
넘어지고 쓰러지신 당신과 함께 아파할 줄을 알고,
더 이상은 당신을 피하지 않게 하소서
찔리고 못 박히신 당신과 함께 거부당할 줄을 알고,
조롱당해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게 하소서.
억울해도 곡해해도 허물을 뒤집어쓸 줄을 알고,
수없이 거부당하면서도 용서할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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