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_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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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69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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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마태8,25) '구원자이신 예수님!'오늘 복음(마태8,23-27)은 '예수님께서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말씀'입니다.예수님께서 배를 타고 가십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배를 타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히게 됩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마태8,25) 하고 외칩니다.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마태8,23)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니 거센 풍랑이 가라앉고 아주 고요해집니다.이 기적을 통해 예수님의 신원이 드러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데도 흔들리는 제자들의 약한 믿음이 드러납니다.오늘 복음은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꾸짖음이십니다. 삶의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불편함과 크고작은 고통과 시련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의 약한 믿음에 대한 꾸짖음이십니다.그렇습니다. 삶 속에서 불편함과 크고 작은 고통과 시련과 같은 반갑지 않은 친구들은 늘 우리를 찾아옵니다. 이런 풍랑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믿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센 풍랑이 이는데도 주무시고 계신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하느님이시기도 했지만, 당신 자신도 하느님 아버지를 깊이 신뢰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불편함과 고통과 시련 앞에서 우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우리 믿음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그러니 그러한 것들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현재의 우리의 믿음, 나의 믿음을 알게 해 주었으니까요.불편함과 크고 작은 풍랑인 고통과 시련이 찾아오면, 더 큰소리로 외칩시다! "주님, 구해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해주실 것입니다.조욱현 신부님_풍랑을 가라앉히시다.제자들은 갈릴래아 호수에서 풍랑을 만났다.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24절) 이는 자연적 상황만이 아니라, 믿음의 시련을 상징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지만, 위험 앞에서 두려움에 휩싸여 믿음을 잃어버렸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장면을 이렇게 해석한다. “주님께서는 일부러 주무신다. 제자들이 자신들의 연약함을 깨닫고, 그분을 간절히 찾게 하기 위해서다.”(Hom. in Matth. 28,1 요약) 즉, 풍랑은 제자들이 믿음을 배우도록 주어진 훈련의 순간이었다.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께 달려왔을 때 먼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26절)라고 꾸짖으신다. 제자들은 믿음이 전혀 없는 자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는 사실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믿음이 약한 자들’이 된 것이다.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시련은 믿음을 시험하며,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유혹 속에서 하느님을 원망하지 말고, 오히려 그분이 함께 계심을 더욱 신뢰해야 한다.”(2846-2849+164항 참조)풍랑 속의 배는 곧 교회의 상징이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거센 파도 위를 항해한다. 때로는 박해와 분열, 세속적 유혹이라는 풍랑이 교회를 위협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계시기에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 성 치프리아노는 교회를 배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한다. “배 밖에서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다. 배 안에 머무는 자만이 파도를 이기고 항구에 닿는다.”(De unitate Ecclesiae, 6 요약) 따라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배가 아니라, 배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다. 그분께 순종할 때, 교회는 안전하게 항구에 도달할 수 있다.예수님은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자 곧 잠잠해졌다. 제자들은 놀라며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27절)라고 말한다. 이는 예수님이 단순한 스승이 아니라, 창조주 하느님이시며 만물의 주인이심을 드러내는 계시의 순간이다. 성 아타나시오는 말한다. “바다는 그분을 알아보고 잠잠해졌다. 피조물은 창조주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Orat. contra Arianos II,43 요약)우리 각자의 삶에도 풍랑이 있다. 질병,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파탄,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순간에 우리는 제자들처럼 “주님,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25절)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주님은 배 안에 계신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주님은 늘 함께 하신다. 믿음은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풍랑을 잠재우시는 분은 우리의 기술이나 노력보다 크신 하느님이시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26절)김건테 신부님_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 배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은 물론 다른 공관복음, 곧 마르코와 루카 복음에도 소개되어 있는, 잘 알려진 ‘풍랑 속에 흔들리는 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이 타고 있는 한 척의 작은 배, “풍랑이 일어 파도에 뒤덮이게 된” 배, 제자들이 두려움에 싸여 “주님 구해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외치는 배는, 자주 ‘배’에 비교되는 교회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 비유법을 좀 더 확대해서 살펴본다면, 제자들이 탄 작은 배처럼 지금의 교회가 침몰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실로 그렇게 걱정하며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나름의 진단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사회가 발전을 거듭하면 할수록, 교회는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라는 돌발상황이 전개되고 난 다음, 주일미사 참석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각종 기도 및 활동 단체들이 활기를 찾지 못해 쩔쩔매거나 해체되는 상황을 보면서, 나아가 사제 및 수도자 지원자 수가 현격하게 줄어드는 현실 앞에서, 부정하기 힘든 진단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해오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교회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결과는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현실은 그러한 진단을 내리도록 종용하더라도,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현실 앞에 서 있는 우리의 마음, 용기를 잃고 체념하거나 좌절하는 마음, 과연 교회의 미래가 있기나 한 것인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우리처럼 두려움 많던 사도들을 기초 삼아 교회를 세우신 예수님의 능력까지 불신의 대상에 편입시키는 우를 범하는 우리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소유자들인 우리에게 예수님은 똑같은 질타의 말씀을 던지실 것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사실 2000년에 걸친 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회는 코로나19보다 훨씬 심각하고 절박한 상황들을 수없이 거쳤으며, 이 상황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믿음을 더욱 단련시켜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 한국천주교회가 겪어온 크고 작은 박해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침몰할 것 같은 배 위에서 두려움에 떨면서도 주님께 달려들었던 제자들,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주십시오” 하는 외침을 기도로 올렸던 제자들, 지금은 “믿음이 약한 자들”의 모습이지만, 이제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굳건한 믿음의 길로 이끌어갈 제자들, 그래서 그들 또한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하며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한 생을 바칠 제자들과 함께 우리는 다시금 용기를 내며, 예전보다 더 활기찬 신앙공동체를 희망합니다.주무시는 것 같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 곁에 계셨던 것처럼, 지금도 교회와 함께 계십니다.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웠다.”라고 하지만, 실은 예수님이 우리의 믿음을,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공동체의 믿음을 깨워주신 것입니다. “믿음이 약한 자들”이라는 질책에 이어 바람과 호수를 꾸짖어 잠재우시니, 질책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능력을 더욱 깊이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약한 우리 때문에 배가 흔들릴 수는 있어도, 주님이 함께하시니 이 배는 결코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오늘 하루, 우리의 약한 믿음을 보시고 더욱 가까이 다가서시는 주님께 감사와 사랑과 찬미를 드리는, 거룩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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