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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190402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7-02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마태 9,1-8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링컨 대통령의 참모가 기도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에 서 주시도록 하기 위해 기도합시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링컨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 편에 서시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 편에 서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여러분은 어떻게 기도하십니까? 하느님보고 내 편에 서 주시라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걸 이루어 주시라고 열심히 기도하느라, 내가 하느님 편에 서게 해 주시라고, 그래서 그분이 원하시는 걸 따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데에는 소홀하지 않습니까? 하느님이 내 기도를 안들어주신다고 불평 불만을 늘어 놓으면서 말이지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율법학자는 전자의 모습으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중풍병자에게 ‘죄를 용서받았음’을 선언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분이 하느님을 모독한다며 못마땅하게 여기지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면서, 자기 뜻이 옳음을 드러내기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이는 모습입니다. 즉 자기 생각과 뜻이 옳고 상대방은 틀렸으니, 하느님께서 내 편을 들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반면 예수님은 후자의 모습으로 기도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중풍으로 고통받는 병자의 모습을 보시고, 또 그를 평상에 뉘어 당신 앞까지 데려온 이들의 정성과 믿음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단순히 병을 고쳐 주시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의 죄까지 용서해주십니다. 그런 예수님의 대처가 병자에게는 위로가 되고 그를 당신께로 데려온 이들에게는 보람이 되었겠지요. 예수님께서 행하신 용서와 치유를 통해 그들의 마음 속에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된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율법학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 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무엇이 악한 생각일까요? 윤리 도덕적으로 나쁜 일을 저지르겠다는 생각만 악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뜻만 고집하는 완고함이 악한 것입니다.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하느님 탓으로 돌리는 나태함과 안일함이 악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 속 율법학자들이 마음 속에 ‘악한 생각’을 품고 있지 않았다면 예수님께 더 큰 기적을 일으켜보라고, 그래서 자신이 메시아임을 증명해보라고 요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시며 그들의 죄까지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발견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던 군중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 눈 앞에서 하시는 일을 보며 마음 속에 ‘경외심’을 품습니다. 그리고 그 경외심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자기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이어지지요. 그것이 하느님께 대한 순종으로 그리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추종으로 완성된다면 그들도 오늘 복음 속 중풍병자처럼 구원이라는 큰 은총을 입게 될 겁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우리도 그래야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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