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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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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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도 대부분 아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예수님의 많은 비유와 말씀이 있지만, 이 말씀은 세상 사람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정치인에게도, 사업하는 사람에게도, 교사에게도 이 말씀은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다들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서 이 말씀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부모의 간섭을 받기 싫어하는 자녀들은 이 말씀을 내세우며 부모님의 간섭에서 자유롭고 싶어 할 것입니다. 새로 창당한 정당은 기존의 정당과 차별화를 내세우며 자신들이 새 술이고, 새 포도주라고 할 것입니다. 제가 신학교에 다닐 때도 말씀을 인용해서 정당성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1984년도에 신학교에도 질풍노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쇄신 위원회’가 발족하였습니다. 생각에 따라서 신학교가 이집트가 되기도 했고, 신학교가 약속의 땅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이 신학교를 쇄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식당 앞 게시판에는 신학생들의 생각을 담은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교수 신부님들도 신학생들의 주장을 경청해 주셨습니다.
안식일에 관해서도 두 가지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없는 사람, 율법에 무지한 사람이 가지는 죄책감이 있습니다.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 율법을 잘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입니다. 이분들은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없는 사람, 율법을 모르는 사람을 죄인처럼 여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없는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율법이라는, 안식일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통 법규와 신호등이 없으면 교통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율법과 예언서를 없애려고 온 것이 아니다.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안식일과 율법의 규정을 넘어서는 더 큰 사랑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나는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 누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라도 가주어라. 누가 속옷을 달라고 하면 겉옷까지라도 벗어 주어라.”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한 쪽 눈이 잘못하면 그 눈을 뽑아라. 한쪽 발이 잘못하면 그 발을 잘라라. 온전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한 쪽 눈이 없더라도, 한쪽 발이 없더라도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낫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새 술은 이렇게 율법과 안식일의 차원을 뛰어넘는 더 깊은 영적인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새 부대는 율법과 안식일로 포장된 몸과 마음이 아닙니다. 율법과 안식일의 차원을 뛰어넘는 십자가와 희생의 부대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모스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벌어진 곳은 메우고 허물어진 곳은 일으켜서 그것을 옛날처럼 다시 세우리라. 산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모든 언덕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리라.” 하느님께서는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시는 분입니다. 갈라진 곳을 다시 이어주시는 분입니다. 메마른 언덕에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마음을 열면, 우리의 낡은 마음도 새 부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친 공동체도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 마음 안에 낡은 부대가 있다면 주님께 맡겨 드리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권위와 독선으로 혼자 걷는 것은 낡은 포도주입니다. 타성에 젖어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낡은 포도주입니다. 무관심으로 공동체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것 또한 낡은 포도주입니다.
성직자, 수도자, 교우들이 함께 걷는 것이 새 포도주입니다. 새 포도주는 어려움과 갈등이 있을지라도 함께 걷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 깊은 연민을 갖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것입니다. 늘 감사하는 것이 새 부대입니다. 언제나 기뻐하는 것이 새 부대입니다. 항상 기도하는 것이 새 부대입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느끼며 함께 걷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벌어진 곳은 메우고 허물어진 곳은 일으켜서 그것을 옛날처럼 다시 세우리라. 산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모든 언덕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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