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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보다 가볍게, 보다 소박하게!

190516 최원석 [wsjesus] 스크랩 10:35

 

몽골 자연 피정 사흘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올려다본 하늘, 얼마나 맑고 투명한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그런 하늘 아래 살아가는 몽골 주민들의 얼굴 또한 닮은 꼴입니다.
표정이 얼마나 순박하고 자연스러운지...모든 게 감동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숙소 게르의 환경이 쾌적합니다.
각 침실에 화장실이 딸려있고, 샤워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로포장도 많이 이루어져 큰 불편함도 없습니다. 
 
어제는 게르 캠프에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와서 그런지 샤워실 물이 쫄쫄쫄쫄이었는데, 우르르 빠져나가고 나서 그런지 콸콸콸콸입니다.
어제 감질나게 샤워하다가 오늘 씨원하게 샤워하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씨원하게 샤워를 하며 지나치게 풍족하게 살아온 지난 시절을 반성합니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갖추고 살아온 과소비의 삶을 성찰합니다.
세상 안락하고 편안하게 살아온 순간들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컨셉은 사막 체험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고비 사막 체험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미니 고비 사막을 다녀왔습니다.
큰 텐트를 쳐서 베이스 캠프를 마련한 후 사막 속으로 들어가 개별 묵상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세상에 모래가 얼마나 고운지? 끝도 없이 계속되는 사막을 걸으면서 단순함과 소박함, 작아짐, 낮아짐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돌아보니 그간 얼마나 복잡하게 살아왔는지, 얼마나 높은 곳에서 아슬아슬 위험하게 살아왔는지?
별것도 아니면서 큰 존재로 살려고 발버둥쳐왔는지... 
 
그러다보니 에너지 소모가 얼마나 많았었는지. 사막을 걷는 순례자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은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그 여행은 고통 그 자체입니다.
버리면 버릴수록 그 여행은 행복해질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 예수님께서도 그 유명한 여장 훈시를 하시면서, 가급적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강하게 당부하신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 여정이 너무 팍팍하고 고달프고 피곤하다면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답은 너무 간단합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머릿 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 오래 남지 않은 인생 여정, 수시로 비우고, 틈만 나면 버리고, 가급적 아무것도 사지 않고,

보다 단순하게, 보다 소박하게, 보다 가볍게 살아갈 계획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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