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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생활묵상 :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십자가가 혹처럼 다가온다면.

190556 강만연 [fisherpeter] 15:23

아주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굿뉴스에서 활동하려면 실명으로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스크랩과 복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올린 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삭제를 하는 점 너그러운 이해로 양해부탁드립니다.  

 

저의 구체적인 개인적인 일상을 공개하지는 못합니다.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그간 오랜 묵상을 한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언급하는 단어 중 하나가 십자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십자가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십자가는 예고 없이 찾아오곤 합니다. 저도 신앙생활하면서 많은 십자가를 경험했습니다. 근데 지금 지고 가는 십자가는 너무 버거운 십자가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십자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 생각지도 못했고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한 신앙인을 굿뉴스를 통해 제 반려자가 되고 싶다고 나타난 것입니다. 처음엔 있을 수 없고 현실적으로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했습니다. 우리 둘 사이에서는 혼배를 하기로 예정하고 있지만 문제는 여자 측 어머님의 반대입니다. 사위 될 사람이 장모님과 동갑이라면 어느 부모인들 쉽게 허락이 되겠습니까? 사실 같이 교제를 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매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나를 여자로 보면 속상할 일이 많이 있을 거다. 여자로 보지 말고 딸로 생각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속상한 일이 있어도 이해를 할 수 있고 살 수 있을 거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하면 되겠네 하고 생각을 하고 여자를 품어주기로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척이나 어렵더군요. 이 자매랑 같이 교제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게 있습니다. 


왜 갑자기 평온하게 잘 살고 있었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상황이 돼버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이게 정말 그렇다면 나의 십자가인지 고민을 수도 없이 해봤습니다. 만약 이게 십자가라면 내 자신이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지어야겠죠. 근데 문제는 처음엔 그러지 않았는데 나랑 하느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또다른 십자가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나는 신앙인이라서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인데 신앙 안에서 어려움도 극복을 하려고 했는데 세상적으로 말하면 계약 위반을 한 셈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했다면 애시당초 만나지를 않았을 겁니다. 

 

장모님 되실 분의 허락을 받아내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혼자 독백으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누구는 모르는 소리를 하더군요. 원래 제 본당 식구들이 물론 웃으면서 하는 말이겠지만요. 어린 여자랑 같이 살면 좋겠다는 말 말입니다. 전 웃자고 하는 소리인지도 알고는 있습니다. 또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막상 교제를 해보면 알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정신연령이 높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생을 산 시간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속된 말로 같이 교제를 하면서 속이 문들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악어의 눈물이다라고 해도 여자의 눈물에는 약한 사람인지라 여러 차례 헤어지려고 마음을 먹었고 또 헤어져 서울로 올라가고 내려오고를 몇 번 반복을 한 걸 보면서 이 여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마치 세상 무신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단 생각처럼 저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니 십자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십자가를 하느님을 생각해서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면 과연 이 여자를 받아들여서 제 신앙이 조금 이상하게 변한 것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나중에 하느님 앞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묵상을 해봤습니다. 하느님께서 벌은 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여자는 어린 여자이지만 마음에 상처가 많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철부지 애 같기도 합니다. 제가 어떤 경우는 친엄마보다도 더 사랑해주겠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 애 말대로 여자로 생각하면 정말 어떤 경우는 천불이 열두 번도 더 날 때가 있습니다. 철 없는 딸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무지 사귈 수도 없습니다. 이런 여자를 사랑으로 감싸안아 받아들인다면 이 또한 이 여자도 가장 작은이에게 해 주는 마태오복음 최후의 심판에 나오는 그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중에 하느님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를 내치시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묵상을 해봅니다. 자매의 개인 프라이버시도 있고 해서 자세한 언급은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작성해 올려봅니다. 굿뉴스에 나오는 것도 이 자매의 눈치를 살펴야 돼서 참 답답하기도 합니다. 확실한 사실 하나 알은 게 있습니다. 사랑에는 고통과 인내가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이 자매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자매를 만난 게 제 십자가라면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십자가가 제 삶의 축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도 묵상해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십자가가 될지 아니면 축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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