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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지금이라도 이렇게 당신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90573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40

 

몽골 자연 피정 6일째, 드디어 몽골의 깊숙한 내륙 탐방을 마치고 수도 울란바토르로 가는 길입니다.
오늘 도착한 실크 로드라는 이름의 게르 캠프는 얼마나 럭셔리한지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겉모양만 게르이지 웬만한 펜션 못지않습니다.
게르 안에 화장실도 있고 샤워실도 있고, 밤에 기온이 떨어져 추울까봐, 라디에터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어제 그제 묵은 후그너항 국립 공원 게르 캠프는 그야말로 전통 방식이어서, 밤새 뚫린 연통으로 빗방울과 함께 황소바람이 들이쳐 다들 잠을 설친 얼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럭셔리한 게르에 들어서니 순례자들 얼굴에 순식간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저도 게르에 들어서는 순간, 한국의 침실과는 비교할 바도 아니지만, 어젯밤 벌벌 떤걸 생각하니 이게 대체 왠떡이냐,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피정이 목표하는 바를 많이 이룬 것 같아 기쁩니다.
불편한 잠자리와 낯선 음식 문화, 생소한 시스템을 체험하면서 평소 우리가 얼마나 안락하고 편안한 과소비 문화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불평불만하지 않고 기쁘게 불편함을 견뎌내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대초원과 셀 수도 없이 많은 별들, 순박한 몽골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들...그 자체로 완벽한 피정이었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창조주 하느님 사랑의 손길을 진하게 느낄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죽고 싶을 만큼 혹독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 몽골 여행을 한번 다녀오라.’는 말입니다.
와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대자연 앞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됩니다.
그 광활함과 넉넉함 앞에 너무나도 작고 초라한 나란 존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총총히 박혀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내가 그토록 목숨 걸었던 그 모든 것들이 별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결국 그 찬란한 대자연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한 구절이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너희의 눈은 볼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주님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당신을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쳐가는 모든 존재들, 사건들, 시간들 안에 당신께서 항상 현존하고 계셨음을 이제는 굳게 믿습니다. 
 

일상 안에서 수시로 접하는 작은 친절, 따뜻한 배려, 진심어린 환대, 환한 미소, 작은 격려의 한 마디, 그 안에 주님 당싱께서 함께 계심을 확신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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