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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7월 15일 (수)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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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키를 낮춰야만 천국 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190609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7-14

 

오늘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의 여정이 계속됩니다.
주교좌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성당의 구조가 게르 형태입니다.
주임 신부님이 콩고 출신 콘솔라타 수도회 소속 신부님인데, 아주 친절하게 환대해주셨습니다. 
 
미사후 살레시오회 몽골 지부장 최원철 티모테오 신부님의 대성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대성당 중앙 제대 오른편에 작고 소박한 목각 성모상이 모셔져 있었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참으로 특별했습니다. 
 
다르항 성당 근처 쓰레기 야적장을 터전삼아 어렵게 살아가시던 할머니 한분이 하루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특별한 형상을 한 목각 인형을 발견했습니다.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집에 가져와 장롱 속에 고이 모셨습니다. 
 
어느날 사랑의 선교 수녀회 수녀님들이 그 할머님 집을 방문하셨는데,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장농을 열어 보여드렸더니 수녀님들 보기에 성모상이 틀림없었습니다. 
 
그 소식이 몽골 지목구장 조르지오 추기경님 귀에 들어갔는데, 추기경님은 그 성모상을 대성당 제대 옆에 모셨습니다.
성모상을 최초 발견한 할머님은 후에 세례를 받고 열심한 신자가 되었답니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몽골을 방문하셨을 때 그 할머님은 주교좌 성당 바로 옆에 특별히 마련한 전통 게르 안에 전통 복장을 한 채 교황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임무를 맡으셨습니다. 
 
전통 게르의 출입문은 아주 낮습니다.
키를 낮추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티칸 시국의 최고 수반이며 가톨릭교회 최고 목자이신 교황님이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고개를 크게 숙이시어 게르에 들어오신 후 할머니와 친밀하게 인사를 나누시는 모습은 당시 몽골 국민에게 크고 신선한 충격을 남겼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오후나 흐렐수흐 몽골 대통령을 만난 뒤 방명록에 평화의 순례자로서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젊고 고대적인, 현대적이고 전통이 풍부한 나라를 찾아오게 되어 기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너무나 따뜻하고 소탈하며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몽골 대통령은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선종하신 후 유럽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만사 제쳐놓고 그분께서 묻혀 계신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주교좌 성당 바로 옆에 살레시오회 몽골 지부가 위치해 있습니다.
6명의 형제가 공업학교와 오라토리오,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피정객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송구하게도 여름 캠프 중이던 아이들이 인사하러 왔습니다.
얼굴들을 보니 8-90년대 제가 돌보던 우리 아이들의 얼굴과 흡사해 깜짝 놀랐습니다.
앳되고 순박한 아이들이 저희를 위해 노래까지 한 곡 불러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강력한 어조로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순례 기간 중에 회개가 무엇인가 많이 묵상했습니다. 
 
좁디 좁은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 회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정 관념의 틀을 과감히 깨고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회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하다고 무조건 아래로 보고 불쌍히 여기는 의식을 버리는 것이 회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만, 우리 가족만, 우리 국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 나라, 가난과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웃 나라도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참된 회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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