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승수 신부님 [ 제.7주간 금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
-
190901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0:05
-
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 마태 13,54-58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심판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한 예레미야 예언자를 군중들이 배척하며 제거하려 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 안에서 수없이 반복되어온 일이지요. 아무리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인간 본성이라지만,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고 듣기 기분 좋은 메시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다가, 자기들에게 손해가 되거나 듣기 거북한 메시지는 그 진위여부조차 확인하지 않고 ‘거짓’이라 몰아세우는 모습은 그들이 얼마나 완고하고 독선적인지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예언자의 입을 막는다고 해서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지 않을 리가 없고,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할 수도 없는데도 어떻게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고 드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고향인 나자렛으로 가시어 하느님의 지혜를 바탕으로 구원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큰 권능으로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시는데도 사람들이 그분 말씀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은 겁니다. 구약시대의 선조들은 예언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너무나 암울하고 듣기 거북해서라는 이유라도 댈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럴 수 조차 없지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전하신 메시지는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희망을 선포하는 ‘복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은 어떤 대상에 대한 정보를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할 때 편견이라는 늪에 빠져들기 십상이지요. 모든 존재 안에는 겉으로 반복해서 드러나는 ‘일관성’과 특별한 상황을 마주할 때 그 진면목이 비로소 드러나는 ‘특수성’이 함께 존재하는 법인데, 자신이 알고 있는 일관성만 가지고 상대가 지닌 모든 특수성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고 착각해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는 그 대상에 대해 더 이상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을 멈춰버리고 그는 이러저러한 사람이라고 쉽게 단정지어 버리지요. 막상 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완고함이 그들의 삶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왔는지에 대해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셨다는 게 아닙니다. 당신을 믿지 않는 그들이 밉고 원망스러워 일부러 기적을 덜 일으키셨다는 뜻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신 것은 그저 사람들에게 놀라운 ‘사건’을 보여주시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께서 일으키신 그 기적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돌아보고 믿음으로 그분의 뜻을 확인하는 ‘표징’이 되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었기에, 그런 표징이 될 수 없는 기적, 그들의 구원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당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키울 수 있는 기적은 굳이 일으키지 않으신 겁니다. 믿음은 이성과 논리를 무한히 뛰어넘으시는 주님께 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는 투신이자 그분 뜻을 따르기 위해 안정된 삶을 내려놓는 모험입니다. ‘내가 다 아는데…’, ‘원래 다 그런 법인데…’,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편협한 사고로는 나에게 놀라운 방식으로 다가오시어 구원으로 이끄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도 따를 수도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전삼용 신부님_언제부터 아버지는 자녀에게 망령이 되는가?
-
190903
최원석
10:09
-
반대 0신고 0
-
-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
190902
최원석
10:09
-
반대 0신고 0
-
- 함승수 신부님 [ 제.7주간 금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
-
190901
박영희
10:05
-
반대 0신고 0
-
- 7월 31일 금요일 / 카톡 신부
-
190900
강칠등
07:44
-
반대 0신고 0
-
- 2026년 7월 31일 금요일 안부 인사 올립니다
-
190899
이정임
07:38
-
반대 0신고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