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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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70 김중애 [ji5321] 스크랩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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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우리는 단 하나의 정체성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어서, 어떤 모습으로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컵이 하나 있습니다.
이 컵에 연필을 꽂으면 연필꽂이가
됩니다. 물을 담으면 물컵이 되고,
물을 담으면 술잔이 됩니다.
이렇게 컵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우리 마음도 이 컵과 같습니다.
자기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자기의 정체성이 변하게 됩니다.
피곤함을 담으면 피곤한 사람이,
기쁨을 담으면 기뻐하는 사람이 됩니다.
또 적대적인 마음을 담으면 싸움꾼이 되고,
반대로 사랑을 담으면 사랑꾼이 됩니다.
여러분은 과연 자기 마음에 무엇을
담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 어떤 것이든 다 담을 수 있는
만능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에 쓸데없는 쓰레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쓰레기를 담으면
무엇이 될까요? 냄새나는 쓰레기통이
되고 맙니다. 당시 유다교의 최고
권위자들인 예루살렘에서 파견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문제를 제기합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않습니다.”(마태 15,2)
이들의 문제 지기는 십계명이나 모세오경에
기록된 성문화된 율법이 아니라, 구전 율법
이라 할 수 있는 조상들의 전통이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 손을 씻는 행위는 위생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상에서 묻었을지
모를 ‘제례적 부정함’을 씻어내는 영적 의식
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한 전통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사람들을 얽매고
정죄하는 잣대로 변질시킨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 15,11)
진정한 정결함의 기준을 외부에서
내면으로 이동시키십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외부의 환경, 물리적인
음식, 타인에 의해 겪게 되는 상황 등입니다.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 의도, 그리고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는 말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는 것은 손에 묻은 먼지가 아니라
마음의 얼룩이라는 것이지요.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외적 형식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음 안에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이 없다면, 우리 역시 스스로 만든
조상들의 전통에 갇혀있는 현대의 바리사이,
율법학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쓰레기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명언♡
어떤 돌을 옮기려고 할 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다면 주변의 돌부터 움직여라.
(비트겐슈타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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