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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8월 6일 (목)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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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191018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6:24

스마트폰 액정과 전원이 나가면서 두 가지를 체험했습니다. 하나는 모델의 사양입니다. 임시로 사용하는 모델인 갤럭시노트 나인은 오래된 모델이라서 보안이 중요한 앱은 내려받지 못했습니다. 은행 앱과 자동차 앱은 다운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 앱을 다운받으려면 좀 더 최신의 기종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 옮기는 작업입니다. 뉴욕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임시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마치 헌혈하듯이 두 개의 스마트폰을 연결하니 뉴욕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데이터가 모두 임시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옮겨갔습니다. 모든 데이터를 넘겨주었어도 뉴욕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자료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임시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옮기려고 합니다.

 

신앙 안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은총이 폭포수처럼 내려도 받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려면 우선 내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하느님의 은총이 들어오지 못하게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욕심과 욕망은 성공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받으려고 하느님의 은총이 옆에 있어도 무시합니다. 원망과 분노는 하느님의 은총을 외면합니다. 이웃의 허물과 잘못을 찾기에도 바쁘기 때문입니다. 절망과 두려움은 마음의 문을 꼭 닫아 버리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자신의 데이터를 기꺼이 내어주는 오래된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늘의 별이 된 신앙인들을 생각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은 자신을 총으로 쏜 젊은이를 찾아가서 용서하였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아프리카에서 온 정성을 다해서 선교하였습니다. 콜롬비아에 있는 후배 신부님도 어느덧 12년 넘게 선교사로 있습니다.

 

이제 곧 교구는 인사이동을 시작합니다. 늘 가까이에서 형제처럼 지내던 신부님도 이번 인사이동으로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부임한 사제는 지난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명확하게 잘못된 것은 분명 수정하고 정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신을 드러내거나, 전임 사제를 깎아내리는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기록을 담당하는 책임자도 사제가 바뀔 때마다 원칙과 소신을 바꾼다면 그것 또한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의 사관들이 양심과 신념에 따라서, 때로는 목숨을 걸고서 기록을 남겼기에 조선왕조실록은 국가의 보물이 될 수 있었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세네카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인생을 망치는 사람의 실수는 남을 깎아내리면 내가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새로 온 사제는 신자들을 위한 사목과 본당 어려움을 해결하는 능력과 업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임 사제의 허물과 잘못을 밝혀내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주어진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것은 모든 책임자가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는 일만 할 수 없습니다. 때로 원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십자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갈 때, 우리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 이렇게 이야기 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얻어도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십자가는 우리 구원의 열쇠입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우리도 충실하게 지고 가야 하겠습니다. 나무는 뿌리가 있어야 가뭄도 견디고, 바람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집도 기둥이 있어야만 오랜 세월 지탱할 수 있습니다. 나무의 뿌리와 같은 사람, 건물의 기둥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봉사자들입니다. 저는 겉으로 드러난 꽃이라면 봉사자들은 어둠 속에서 양분을 찾는 뿌리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남을 험담하고, 시기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주님만을 믿고 충실하게 지고 가는 것이 참다운 신앙인의 삶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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