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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묵상 에세이 2부> "너희 자신을 내게 맡겨라."

2970 박소영 [b38927] 스크랩 08:52

<묵상 에세이 2부>


✦ "너희 자신을 내게 맡겨라."

 

(잠언 3,5-6)

"네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신뢰하고 너의 예지에는 의지하지 마라.

어떠한 길을 걷든 그분을 알아 모셔라. 그분께서 네 앞길을 곧게 해 주시리라."

 

2023년 어느 날 새벽 3시쯤, 잠을 자던 중 오른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잠에서 깼습니다. 처음에는 종아리에 쥐가 난 줄 알고 발등을 위로 젖혀 풀어 보려 했지만, 오히려 통증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해 화장실로 가 불을 켜고 발을 살펴보니, 발등이 마치 오리발처럼 모든 발가락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심하게 잡아당겨지고 있었습니다. 발등은 마치 프레스로 눌리거나 큰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심하게 압착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겪는 고통이었습니다. 너무 아파 무릎을 꿇었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주님, 제가 무슨 죄를 지은 것 같은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한 뒤 조금 시간이 지나자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고, 발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주님께 감사드린 뒤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발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통증도 전혀 없었고 일상생활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날 밤 제가 보았던 발은 평소보다 두 배쯤 커 보일 정도로 심하게 변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새벽 3시쯤에는 이번에는 왼쪽 다리에 같은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전날은 오른쪽이었는데 이번에는 왼쪽이었습니다. 증상과 통증은 똑같았습니다. 견딜 수 없어 다시 화장실로 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왼쪽 발 역시 평소보다 두 배쯤 부어 보일 정도였습니다.

 

저는 전날과 같은 마음으로 용서를 청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청했습니다. 몇 분이 지나자 통증은 서서히 사라졌고 발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다시 주님께 감사드린 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잠을 자다가 이러한 통증을 겪는 일이 다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통증은 다른 상황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에는 집에서 제법 먼 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장거리 운전을 자주 했습니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같은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도저히 계속 운전하기 어려울 정도였기에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쉬어 가며 운전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새벽에 겪었던 것만큼 극심한 통증은 아니어서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와 묵상 에세이 「천상 정원에 들어가기 위하여 ―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5)」에서 성전 안에서 스마트폰과 관련하여 경고를 받았던 체험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찾아왔던 통증도 바로 같은 통증이었습니다.

 

또한 기도하며 산책할 때에도 가끔 이 통증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제가 가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걸어가려 할 때 이러한 통증이 나타났고, 저는 그때마다 주님께서 그 길을 허락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저를 양육하시는 방법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통증의 체험을 통해, 주님께서 때로는 위로와 평화로, 때로는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도 당신의 자녀를 가르치시고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통증은 제게 육적인 욕망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먼저 찾도록 이끌어 주신 양육의 한 방법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모두 주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겪어 온 고통과 아픔, 상처뿐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까지도 모두 주님의 허락 안에서 우리의 성장과 성화를 위해 사용될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분께서 우리를 이끌고 계심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때로는 주님의 뜻을 거부하기도 하고, 그 결과 더 큰 십자가를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저는 주님을 떠나 살았던 수십 년의 시간조차도 하느님의 허락 안에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반도체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며 살아가던 때도, 외환 전문가로 활동하던 때도 모두 주님의 허락 안에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은 그만큼 제가 주님을 멀리했던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죄를 깊이 뉘우치며 회개하는 과정 속에서 주님께서는 저를 다시 당신께로 이끌어 주셨고, 그 은총 안에서 더욱 깊은 믿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가 지금 죄를 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단죄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원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회개하는 이에게는 그 죄마저도 은총의 기회로 바꾸시어 선을 이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때로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경험하도록 허락하십니다. 주님을 멀리할수록 그만큼 고통과 시련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진심으로 회개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비를 통해 다시 주님께 돌아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주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당신의 자녀를 양육하시며,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가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주님의 섭리 안에서 받아들이고, 그분을 믿고 신뢰하며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때로는 위로와 기쁨으로, 때로는 고통과 시련으로 우리를 이끄시더라도, 그 모든 것은 우리를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이끌기 위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성모님께서도 당신 자녀를 양육하시는 방법은 사람마다 서로 다르며,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을 알려고 애쓰기보다 당신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음 말씀을 묵상해 보면, 주님과 성모님께서 우리 각자를 얼마나 섬세한 사랑으로 양육하고 계시는지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130. 너희의 순종,3-5)

"너희가 내디디어야 할 두번째 걸음은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양육하는 내게 너희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너희를 아주 특별하고 개인적인 방법으로 양육하는 것이 어머니로서의 나의 소임이다. 내가 너희를 이끌어가는 길은 서로 다르지만, 어느 길이나 목표는 동일하다. 내 아들 예수께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세워두신 목표인 까닭이다.

내가 너희를 양육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쏟지 말고, 너희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내게 묻지 말아라. 내가 너희를 위해 마련한 길이 어떤 것인지 미리 알려고 애쓰지도 말아라. 그저 너희의 순종으로 내 활동을 돕는 것이 너희가 해야할 일이다."

 

우리도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온전히 맡길 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양육하고 계시는지를 삶 속에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결국 순종으로 이어집니다. 참된 순종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응답하는 내적 순종과, 그 뜻을 삶으로 실천하고 증언하는 외적 순종을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130. 너희의 순종,6.12.16)

"'내적 순종'으로 너희는 언제나 내 말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고, 어떤 활동을 하든 오직 내 뜻을 이루려 애쓸 수 있다."

"'외적 순종'으로 너희는 오늘날, 순명을 실천하고 증언하는 모범이 될 수 있다."

"내게 "예"라고 대답한 너희는 이제, 내적 외적 순종으로 내 활동에도 그와 같이 대답해주기 바란다. 그렇게 해야 내 '원수'가 너희에게 파놓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내 위대한 사랑의 계획에 응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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