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청년대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상의 문화를 앞세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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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9 박소영 [b38927] 스크랩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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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의 ‘세계청년대회(WYD) 홍보단’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홍보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홍보단은 산티아고 대성당 앞 광장에서 한국무용과 K-POP 공연을 선보이고, 홍보물과 굿즈를 나누며 서울 WYD를 알렸습니다. 또한 순례자 여권인 ‘세요(Sello)’에 서울 WYD 도장을 찍어 주며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홍보 방식을 보면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그리스도께로 초대하기 위해 교회가 세상의 대중문화를 앞세워야 하는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신 모습을 살펴보면 중요한 기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시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사용하셨습니다. 씨를 뿌리는 농부와 밭, 밀과 가라지, 겨자씨, 포도나무와 포도밭, 목자와 양, 어부와 그물, 빵과 누룩, 혼인 잔치, 등불과 기름, 달란트와 같은 소재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러한 소재를 사용하신 목적은 사람들에게 당시의 생활이나 문화를 즐기게 하거나 흥미를 끌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살아가고 있던 일상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하시고, 회개와 믿음, 구원으로 이끄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복음을 세상의 취향에 맞추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비추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복음 선포의 사명으로 파견하실 때에도 세상의 인기나 오락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으라고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라고 선포하셨고,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에게는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마태 16,24)고 요구하셨습니다.
복음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었습니다. 회개를 요구하고, 죄에서 돌아서게 하며,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부르는 메시지였습니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엇을 보여 주느냐가 아니라, 복음 자체를 얼마나 온전히 전하고 그것을 삶으로 증언하느냐에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모님께서 127번 메시지에서 하신 경고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27. 나의 전투,9-13)
"사탄은 이제 내 교회 안에서도 모든 것을 장악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자신감이 넘쳐 있다. 너희가 속아 넘어가게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류가 도처에 퍼져나가게 함으로써 너희를 유혹했으니, 가련한 내 아들 사제들 상당수가 그런 오류를 선포하기까지 한다.
그는 또 복음 선교를 현대 세계가 보다 기꺼이 수용할 수 있게 활성화시키자면서, 문명과 현대화라는 것으로 치장(治粧)한 불충실로 너희를 유혹했다. 따라서 어떤 자들이 설교하는 복음은 더 이상 내 아들 '예수님의 복음'이 아닌 것이다.
그는 또 죄로 너희를 유혹했다. 그래서 갈수록 죄가 증가하고 정당화된다. 사제와 수도자들의 생활이 바로, 순결을 거스르는 죄의 시궁창이 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복음 선교를 현대 세계가 보다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려는 과정에서 ‘문명과 현대화라는 것으로 치장한 불충실’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어떤 이들이 전하는 복음이 더 이상 ‘내 아들 예수님의 복음’이 아니게 될 수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 복음 선교에서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세상의 기준과 취향을 앞세우게 되면, 우리가 전해야 할 예수님의 복음에 충실하지 못하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168번 메시지에서도 인간이 진리를 더 쉽게 받아들이게 하려는 과정에서 진리가 오류로 부패할 수 있음을 경고하셨습니다.
(168. 정화의 첫째 표징:혼란,9-14)
"그런데 오늘날 매우 위험한 경향이 널리 퍼지고 있으니, 모든 것을 -- 심지어 신비에 속하는 것까지도 -- 꿰뚫어 보며 해명하고자 함으로써 인간 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진리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다. 바로 하느님 신비의 베일을 벗겨 그 정체를 파헤쳐 보겠다는 욕구이다.
이는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진리는 무엇이나 내던지고, 계시된 모든 진리를 소위 새롭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제시하는 경향인 바, 만인이 진리를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이라는 착각에 빠져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진리가 오류 때문에 부패되고 있다. 오류가 대단히 위험한 방법으로, 다시 말해서 이른바 새롭고 현대적인 '진리 이해'라는 것으로 널리 퍼져가고 있어서, 바로 가톨릭 신앙의 바탕을 이루는 진리들을 전복(顚覆)시키려고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오류들은 공공연한 부인이 아니라 오히려 애매모호한 얼버무림으로 교리 안에 수용되고 있거니와, 교리가 이정도로 심하게 오류와 타협한 적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논쟁을 계속하든, 결국 믿음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오류의 암흑만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 내부를 지배하며 교회 고유의 진리들을 뒤엎으려고 드는 혼란이야말로, 교회에 정화기가 왔음을 너희에게 알려 주는 명확한 표징이다."
또한 384번 메시지에서는 “진리에 대한 새롭고도 가장 현대화된 해석이라는 허울을 쓴 오류”가 퍼지고 있음을 경고하십니다.
(384. 엄청난 배교,2-4)
"엄청난 배교의 때가 왔다. '성서', 곧 성 바오로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2,3-12 참조)에 예언되어 있는 일이 바야흐로 일어나려고 한다.
내 원수 '사탄'은 속임수와 교활한 유혹으로, 진리에 대한 새롭고도 가장 현대화된 해석이라는 허울을 쓴 오류를 곳곳에 퍼뜨리는 데 성공했다. 또한 수많은 이들로 하여금 의식적으로 죄를 택하여 죄 속에 살게 하는데다, 죄를 더 이상은 악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가치롭고 선한 무엇으로 착각하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
영적 혼란과 동요가 전반적이고 극단적인 때가 왔다. 너무도 많은 내 자녀들의 영혼과 삶 속에 혼란이 침투한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무엇을 보여 주어야 청년들이 서울에 올 것인가?”가 아니라, “서울에 온 청년들이 누구를 만나게 할 것인가?”이어야 합니다.
그 답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청년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복음을 다른 것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복음을 충실하게 전하고 그것을 우리의 삶으로 증언하는 것입니다.
세계청년대회의 중심에도 이것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문화가 복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이 중심에 서고 그 복음을 살아가는 교회의 삶을 통해 청년들에게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를 매우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68. 너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13-14)
"신앙이 이 시대에는 온통 파탄에 이른 듯 보일지라도 심란해하지 말아라. 너희가 진리 안에 머물고자 한다면 내 아들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단 한 마디도 부정하면 안된다. 모든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너희 자신이 '산 복음'이 되어, 너희의 빛이 갈수록 더 짙어지는 내 교회의 심각한 암흑을 비추도록 하여라."
결국 청년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은 세상의 문화가 아니라 복음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믿고, 회개하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먼저 ‘산 복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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